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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 오픈] 男 다닐 메드베데프 - 알렉산더 즈베레프 준결승 격돌

林 山 2024. 1. 25. 01:29

6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6위, 26세)와 2021 US 오픈 챔피언으로 3번 시드를 받은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3위, 27세)가 빅토리아 주도 멜버른 파크(Melbourne Park)에서 열린 2024 호주 오픈(Australian Open, AO, 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 약 762억 원) 남자 단식 8강전을 통과,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까를로스 알까라스의 공을 백핸드로 받아치는 알렉산더 즈레베프

 

즈베레프는 1월 24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2번 시드 까를로스 알까라스(Carlos Alcaraz, 2위, 스페인, 20세)를 3시간 5분 만에 3-1[6-1, 6-3, 6(2)-7(7), 6-4]로 '깜짝' 격파하고 2020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호주 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는 즈베레프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즈베레프는 펄펄 날으며 알까라스의 서브 게임 하나만 허용하고 나머지 게임을 모조리 따내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세트를 6-1로 따냈다. 2세트는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1-1, 2-2에 이어 3-3까지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먼저 균형을 깨고 나선 즈베레프는 상대를 3게임에 묶어놓은 채 3게임을 연달아 이겨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기(勝機)를 잡았다.  

3세트에서도 즈베레프는 알까라스를 압도했다. 즈베레프는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2로 달아났다. 일방적인 승리를 거둘 것 같았던 즈베레프는 놀랍게도 그 순간 긴장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반면에 알까라스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반격에 나선 알까라스는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5로 따라붙었다. 두 선수는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6-6이 되었고,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즈레베프는 초반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알까라스는 상대를 2포인트에 묶어놓고 7포인트를 연달아 따내는 '미친' 경기력을 선보이며 3세트를 7-2로 따내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에서는 두 선수가 서로 상대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난전이 벌어졌다. 이후 두 선수는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2-2, 3-3에 이어 4-4까지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 이때 즈베레프가 또 균형을 먼저 깨고 나섰다. 즈베레프는 상대 서브 게임과 자신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이겨 4세트를 6-4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알까라스를 이김으로써 즈베레프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상위 5위권 선수를 상대로 첫 승리를 기록했다.   

즈베레프는 2회전 상대 루카스 클라인, 4회전 상대 캐머런 노리와 풀 세트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이며 결정적인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살아남았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즈베레프는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그와 같은 선수와 경기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 솔직히 승리에 가까워지면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마지막에 그것을 얻게 되어 기쁘다. 4세트에서는 잘 반격했다.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마친 것 같아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풀 세트 접전 끝에 후베르트 후르카츠를 물리치고 힘들어하는 다닐 메드베데프

 

한편, 알까라스-즈베레프 경기보다 앞서 벌어진 준준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는 9번 시드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9위, 26세)를 3시간 59분에 걸친 풀 세트 접전 끝에 3-2[7(7)-6(4), 2-6, 6-3, 5-7, 6-4]로 꺾고 2021, 202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호주 오픈 준결승에 올라갔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코트 인터뷰에서 메드베데프는 노박 조코비치-야닉 시너 준결승전에 대해 묻자 농잠 반 진담 반 "나는 그들이 7시간 동안 경기하기를 바란다."면서 "멋진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이어 "100% 솔직하게 말하자면, 누가 결승전에 진출하기를 바라는지 묻는다면, 여기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고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노박? 또는 타이브레이크에서 5-1로 지고 있어도 세트를 잃지 않는 야닉? 글쎄, 잘 모르겠다. 나는 그들이 7시간 30분에 걸친 풀 세트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30-28까지 가고 일요일에 조금 피곤한지 보고 싶다.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지만 그들의 준결승전을 볼 시간이 있으면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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