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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 오픈] 女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 - 중국 정친원(郑钦文) 결승 격돌

林 山 2024. 1. 25. 23:35

디펜딩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 25세)와 12번 시드 정친원(郑钦文, 중국, 15위, 21세)이 빅토리아 주도 멜버른 파크(Melbourne Park)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호주 오픈(Australian Open, AO, 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 약 762억 원) 여자 단식 준결승을 각각 통과 우승 타이틀을 놓고 맞붙게 됐다.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포효하는 아리나 사발렌카

 

'타이거' 사발렌카는 1월 25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준결승전 빅 이벤트에서 2023 US 오픈 챔피언으로 4번 시드를 받은 코리 코코 가우프(US, 4위, 19세)를 1시간 42분 만에 2-0[7(7)-6(2)]으로 격파하고 지난해에 이어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 승리로 챔피언은 2023 US 오픈 결승전에서 코코에게 1-2(6-2, 3-6, 2-6)로 패한 빚을 되갚았다.     

1세트는 사발렌카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챔피언은 먼저 연속 두 게임을 따내고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에 질세라 코코도 연속 두 게임을 따내 2-2로 균형을 맞췄다. 챔피언은 다시 세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5-2로 달아났다. 이때 코코의 '미친' 추격전이 벌어졌다. 코코는 4게임을 연달아 따내는 투혼을 발휘하며 6-5로 게임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챔피언이 코코의 서브 게임을 잡아 6-6이 되면서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는 챔피언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챔피언은 위너 3개를 작렬시키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순식간에 6-1로 달아나며 퀸터플(quintuple) 세트 포인트를 잡았다. 코코는 사발렌카의 포핸드 포스드 에러로 1포인트를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챔피언은 코코의 포핸드 포스드 에러로 1세트를 7-2로 따내고 승기(勝機)를 잡았다.  

2세트는 코코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코코는 첫 서브 게임을 4번의 듀스 끝에 따내는 등 힘든 모습을 보여 주었다. 두 선수는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 스코어 1-1, 2-2, 3-3에 이어 4-4까지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이때 챔피언이 코코의 서브 게임을 잡으면서 승부의 추가 갑자기 기울었다. 챔피언은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지켜 2세트를 6-4로 따내고 대망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발렌카는 1년 전 첫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깨달았다. 챔피언은 11년 전 빅토리아 아자렌카 이후 첫 번째 여자 단식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게 됐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사발렌카는 "나는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이번 토너먼트에서 져서 내년에는 방어할 포인트가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나는 마음 속으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미쳐가는 것이 아니라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첫 번째 결승전을 할 때 가끔 감정이 격해지고 서두르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결승에 진출하면 '그래, 결승전이야, 괜찮아'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또 다른 경기일 뿐이다. 게임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게 다다. 그게 내가 무언가를 방어할 생각을 하지 않고, 매 경기마다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생애 처음으로 호주 오픈에서 그랜드 슬램 결승에 진출한 정친원

 

사발렌카-코코의 경기에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 중국의 희망 정친원은 예선을 거쳐 올라온 다야나 야스트렘스카(우크라이나, 93위, 23세)를 1시간 42분 만에 2-0(6-4, 6-4)으로 완파하고 호주 오픈에서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결승전에 올라가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경기 승리로 정친원은 10년 전 리나(李娜) 이후 첫 중국 그랜드 슬램 단식 결승 진출자가 되었다.   

1세트는 다야나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공방전을 벌였다. 다야나는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고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정친원도 두 게임을 연달아 잡고 2-2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정친원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키고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아 5-3으로 게임을 뒤집었다.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잘 지켜 1세트를 6-4로 따내고 승기를 잡았다.  

다야나의 선공으로 시작된 2세트도 1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두 선수는 브레이크를 주고받으며 게임 스코어 1-1, 2-2에 이어 3-3까지 예측을 불허하는 승부를 벌였다. 이때 정친원이 균형을 먼저 깨고 나섰다. 정친원은 상대 서브 게임을 잡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2세트를 6-4로 따내고 대망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발렌카-정친원의 결승전은 1월 27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사발렌카가 1승 0패로 앞서있다. 2023 US 오픈 준준결승에서 사발렌카는 정친원을 2-0(6-1, 6-4)으로 물리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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