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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 오픈] 남자 복식 로한 보판나(인도)-매튜 엡든(호주) 조 우승

林 山 2024. 1. 28. 00:09

2번 시드 로한 보판나(43세, 인도)-매튜 엡든(36세, 호주) 조가 빅토리아 주도 멜버른 파크(Melbourne Park)에서 열린 2024 호주 오픈(Australian Open, AO, 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 약 762억 원) 남자 복식에서 우승하며 그랜드 슬램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보판나-엡든 조는 1월 27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시모네 볼렐리(38세)-안드레아 바바소리(28세, 이상 이탈리아) 조를 1시간 39분 만에 2-0[7(7)-6(0), 7-5]으로 제압했다. 보판나-엡든 조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73만 호주달러(약 6억4천만원)를 받았다. 볼렐리-바바소리 조는 준우승패와 함께 상금 40만 호주달러(약 3억5천만원)을 받았다.  

호주 오픈 남자 복식 우승조 로한 보판나(좌)와 매튜 엡든(우)

 

두 조는 1세트 초반부터 불꽃튀는 접전을 벌였다. 두 조는 각각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게임 스코어 1-1, 2-2, 3-3, 4-4, 5-5에 이어 6-6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보판나-엡든 조는 상대 조에게 단 한 포인트도 허용하지 않고 내리 7포인트를 올리는 '미친' 경기력을 선보이며 1세트를 7-0으로 따냈다.   

2세트 들어서도 두 조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게임 스코어 1-1, 2-2, 3-3, 4-4에 이어 5-5까지 균형을 깨지 못했다. 이때 보판나-엡든 조가 상대 조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부의 추가 결정적으로 기울어졌다. 보판나-엡든 조는 이어 마지막 서브 게임을 지켜 2세트를 7-5로 따내고 대망의 남자 복식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상식장에서 엡든은 자랑스럽게 웃으며 "여기 호주 홈 팬들 앞에서 우승하는 것은 정말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면서 "오늘 정말 힘든 결승전이었다. 우리 조가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엡든은 2013년 호주 오픈 혼합 복식 우승, 2022년 윔블던 남자 복식 우승에 이어 세 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이며, 보판나는 2017년 롤랑 가로스 혼합 복식 우승에 이어 두 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이다.   

엡든은 "정말 놀라운 토너먼트였다. 내 파트너 로한에게 감사드린다. 그는 43세이며 이번이 그의 첫 남자 그랜드 슬램 복식 우승이다. 이 분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는 마음이 젊고 챔피언이며 전사다."라면서 파트너를 추켜세웠다.  

보판나는 61번의 도전 끝에 감격적인 첫 메이저 대회 남자 복식 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오픈 시대 이후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최고령 그랜드 슬램 남자 복식 챔피언이기도 한 보판나는 "내게는 의심할 여지없이 내 경력에서 최고의 순간이다. 그만둘까,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냥 버티고 즐기자는 게 나 자신에게 가장 잘한 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년 동안 타이틀에 도달하려고 노력해 왔다. 내 말은, 장애물이 힘들었다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보판나는 또한 호주 오픈 최다 출전 기록에서 동포인 리앤더 페이즈와 17회 동률을 이루었다. 홈 그랜드 슬램에 15번째 출전한 엡든은 그 기록에서 보판나와 페이즈 바로 뒤를 이었다.  

엡든의 멜버른 파크에서의 이전 최고 성적은 2022년 동포인 맥스 퍼셀과 함께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엡든은 오픈 시대에 호주 오픈 남자 복식 타이틀을 획득한 28번째 호주인이 되었다. 

엡든은 존 피어스-헨리 콘티넨(핀란드, 2017), 타나시 코키나키스-닉 키르기오스(2022), 린키 히지카타-제이슨 쿠블러(2023)에 이어 이 위업을 달성한 여섯 번째 현역 호주 선수다. 또한 호주 선수들이 호주 오픈 남자 복식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세계 복식 랭킹 개인 최고 기록인 4위에 올라있는 엡든은 2위로 순위가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한편, 세계 복식 랭킹 3위인 보판나는 다음 주 ATP 투어 1위에 오르게 되며,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세계 복식 랭킹 1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보판나는 "나는 지금 내 인생 최고의 테니스를 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내 몸을 관리하는 방법, 내 시간이다. 코치나 매티(Matty)에게 연습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 때가 있다. 나는 컨디션 회복이 내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 중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체육관에 가는 것을 그만뒀다. 나는 내 몸을 위해 특정한 종류의 수련을 한다. 나는 요가를 많이 한다. 아침에 나는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명상을 한다. 이는 내가 더 차분해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데 정말 도움이 되었다. 내가 최고의 테니스를 즐기고 플레이하는 한 지금 당장 그만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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