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바위손 '신앙(信仰, Faith)'

林 山 2024. 3. 14. 16:55

2024년 3월 초 전북(全北) 군산시(群山市) 옥도면(沃島面)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를 찾았다. 군산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해상에 자리잡은 고군산군도는 16개의 유인도(有人島)와 47개의 무인도(無人島)를 합해 모두 6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인도 가운데 야미도(夜味島)와 신시도(新侍島)는 현재 새만금(新万金) 사업으로 연륙(連陸)되었고, 무인도 가운데 북가력도(北可力島)와 남가력도(南可力島)는 방조제(防潮堤, 미세기뚝)로 연륙되었다.

고군산군도는 군산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곳이다. 群山(군산)은 무리(群) 산(山), 곧 무리를 이룰 정도로 산이 많은 곳이란 뜻이다. 군산은 나포면(羅浦面)에 있는 해발 230m의 망해산(望海山)이 최고봉일 정도로 허허벌판 평야 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群山(군산)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고군산군도에 가보면 군산이라는 지명이 확실하게 이해가 된다.

고군산군도는 고려(高麗)와 조선(朝鮮) 초기에는 군산도(群山島)로 불렸다. 군산도라는 지명이 최초로 등장하는 기록은 베이송(北宋) 사신 쉬징(徐兢)이 지은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 중국어 쉬안허펑싀까오리투징, 고려도경)이다. 중국에서 출발한 송나라 사신단은 서해 흑산도(黑山島)를 거쳐 고군산군도를 지나 개경(開京)으로 들어갔다. 쉬징은 이곳을 지날 때 지명을 群山島(췬샨따오)라고 붙이고, 고려도경에 자세한 기록을 남겼다. 이후 군산도라는 지명은 고려사(高麗史)에 이어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곳곳에 등장한다.

고군산도(古群山島)라는 지명이 최초로 기록된 문헌은 이순신 장군(李舜臣將軍)의 난중일기(亂中日記)다. 1597년 9월 21일자 난중일기에는 '아침 일찍 출발하여 고군산도에 도착했다'고 쓰여 있다. 고군산도라는 지명은 조선 중기 이후부터 불렸음을 알 수 있다. 1624년(인조 2) 군산도에 고군산진(古群山鎭)이 설치된 이후 고군산(古群山)이라는 지명은 조선왕조실록 1627년(인조 5) 기사에 최초로 등장한다. 군산도를 고군산이라는 지명으로 바꾼 것은 세종(世宗) 때에 옥구현(沃溝縣) 진포(鎭捕) 북쪽에 설치한 군산진(群山鎭)과 구별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신시도 대각산(大覺山, 187m)을 오르다가 암릉의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 바위손을 만났다. 바위손과 부처손, 개부처손은 언뜻 보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 세 가지 식물을 구별하려면 줄기나 잎 모양을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바위손의 줄기는 한 묶음의 수염뿌리에서 나오며, 방사상(放射狀)으로 뻗는다. 반면에 부처손과 개부처손의 줄기는 지하경(地下莖)에서 1개씩 나오는데, 모여나지도 않고, 땅 위를 기지도 않는다. 부처손은 잎의 기부(基部)에 털 같은 돌기(突起)가 없고, 끝이 뾰족하지 않다. 개부처손은 잎의 기부에 털 같은 돌기가 많이 붙고, 끝이 뾰족하다. 부처손은 바위손에 비해 잎이 모여나지 않는 점, 개부처손에 비해 잎의 밑부분에 털 같은 돌기가 거의 없는 점에서 구분된다.

 

바위손(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2024. 3. 9)

국립생물자원관(국생관)의 바위손 분류는 양치식물문(羊齒植物門, Pteridophyta) 석송강(石松綱, Lycopodiopsida) 부처손목(Selaginellales) 부처손과(Selaginellaceae) 부처손속(Selaginella)의 상록성(常綠性) 여러해살이풀이다. 부처손속(Selaginella) 식물은 4억년의 진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육상 식물 중 가장 오래된 그룹이다(百度百科).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등재 국명(國名, Vernacular name)은 바위손(추천명), 부처손 등이 있다. 북한명(北韓名, North Korean name)은 부처손(추천명)이다. 부처손은 한자명(漢字名) 보처수(補處手)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바위손은 주로 바위틈에서 자라고 부처손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바위손의 꽃말은 '신앙(信仰, Faith)'이다.

본종(本種)의 국명은 식물분류학자 정태현(鄭台鉉)이 최초로 바위손이라고 기재하였고, 이후 식물분류학자 이창복(李昌福)이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을 수정하면서 국명도 바위손과 부처손을 바꿔 기재하여 지금까지 부처손으로 불리어 왔다. 그러나 본종의 일본명 이와히바(イワヒバ)의 이와(イワ, 바위)에서 국명이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는 점과, 생김새가 비슷한 Selaginella involvens을 부처손, Selaginella stauntoniana를 개부처손으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볼 때, 본종의 국명을 바위손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국생정).

국표, 국생정, 국생관 등재 바위손의 학명은 셀라기넬라 타마리스키나 (P.보부아) 스프링[Selaginella tamariscina (P.Beauv.) Spring]이다. 국생관의 원기재명은 Stachygynandrum tamariscinum P. Beauv.이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셀라기넬라(Selaginella)'는 '사빈(savin, Juniperus sabina)을 닮은 식물(plant resembling savin)'이라는 뜻의 라틴어 명사 '셀라고(selago)'에서 유래한 고유명사(固有名詞, Proper nouns)다. 사빈(savin, Juniperus sabina)은 유럽·아시아에 분포하는 향나무의 일종으로서 때로 민간 의약용으로 쓰인다.

종소명(種小名, specific name, species epithet) '타마리스키나(tamariscina)'의 기원은 알 수 없다. 다만, 중국 원산의 낙엽소교목(落葉小喬木) 위성류(渭城柳, Tamarix chinensis)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정된다. 프랑스어 '타마리스(tamaris, tamarix)'는 '위성류', 이탈리아어 '치나(Cina)'는 '중국'이라는 뜻이다. '타마릭스(Tamarix)'는 '위성류(tamarisk)'라는 뜻의 라틴어 '타마릭스(tamarix)'에서 유래했다. 타마릭스(Tamarix)는 켈트어의 타마리스강(river Tamaris), 곧 로마 속주 히스파니아 타라코넨시스(Hispania Tarraconensis, 스페인)의 땀브레강(river Tambre)과 관련이 있다. 동방인(Eastern peoples) 또는 셈어족(Semitic languages) 사람들은 위성류의 열매를 만나(manna)로서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바위손의 잎이 위성류와 닮은 것을 표현한 이름으로 보인다.

'P.보부아(P.Beauv.)'는 프랑스의 박물학자이자 동물학자 팔리소 드 보부아(Palisot de Beauvois, 1752~1820)다. '스프링(Spring)'은 독일 태생의 벨기에 의사이자 식물학자 안토인 프레데릭 스프링(Antoine Frédéric Spring, 1814~1872)이다.

국표, 국생정 등재 바위손의 영문명(英文名, English name)은 리틀 클럽-모스(Little club-moss)다. '작은(Little) 석송(石松, club-moss)'이라는 뜻이다. 양치식물인 석송은 석송과(石松科, Lycopodiaceae) 석송속(石松屬, Lycopodium)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다음백과 국생정 등재 영문명은 인벌루트 스파이크모스(Involute spikemoss)다. '뒤얽힌, 나선형의(Involute) 이끼와 유사하고 포자를 생성하는 부처속과(Selaginellaceae)에 속하는 다양하고 단순한 관다발 식물(spikemoss)'라는 뜻이다.

국표, 국생정, 일본어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바위손의 일문명(日文名, Japanese name)은 이와히바(イワヒバ, 岩檜葉·巻柏)다. '바위(岩) 노송나무의 잎 또는 노송나무(檜葉)'라는 뜻이다.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에서 노송나무는 편백나무, 노간주나무, 향나무를 모두 일컫는 이름인데, 정확한 나무 이름은 아니다. 측백나무과(Cupressaceae)에 속하는 나무들이 마치 오래된 소나무(老松)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와히바(岩檜葉)라는 이름은 바위에 자라고, 그 잎이 편백나무(檜·檜木) 잎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小笠原植物誌). 고전원예식물(古典園芸植物)에서는 이와히바(巻柏)로 표기한다(植物写真鑑). 巻柏으로 쓰고 이와히바(いわひば)라고 읽는다.

FOM, 중국어판 바이두백과(百度百科), 위키백과(維基百科) 등재 중문명(中文名, Chinese name)은 쥐안바이(卷柏)다. '잎이 말리고(卷) 줄기와 잎이 편백나무(柏)'를 닮았다는 뜻이다. 쥐안바이(卷柏)는 줄기와 잎이 편백나무(柏树)의 어린 가지와 잎을 닮았고, 가지와 잎이 안쪽으로 말려 있다(内卷)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百度百科).

維基百科 등재 쥐안바이(卷柏)의 별명(別名, Synonym)에는 싀화(石花), 화징(花镜), 옌타이(岩苔), 옌쏭(岩松, 相对于岩柏), 완녠쏭(万年松), 한셩차오(含生草), 포셔우차오(佛手草), 지우쓰환훈차오(九死还魂草), 띠싀차오(地石草) 등이 있다. 百度百科에는 싀바이(石柏), 옌바이차오(岩柏草), 황단쥐안바이(黄疸卷柏) 등의 별명도 실려 있다.

 

바위손(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2024. 3. 9)

바위손은 동부아시아, 동남아시아에 분포한다. 산지의 바위 또는 암벽에서 자란다. 바위 표면에 붙어서 자생한다(국생정). 바위손은 한강토, 일본, 중국, 쟈바, 소련, 필리핀 등지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제주도와 울릉도, 남부, 중부, 북부 지방의 고산지대에 자생한다(다음백과 국생정). 바위손은 한강토 전역에 나며, 러시아 동시베리아, 인도 북부, 일본, 중국, 타이완, 필리핀 등에 분포한다(국생관).

이와히바(岩檜葉·巻柏)는 일본 재래종(在来種)이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北海道), 혼슈(本州), 시코쿠(四国), 큐슈(九州), 오키나와(沖縄)에 난다. 원예종(園芸種)으로 인기가 있으며, 점박이 이와히바(岩檜葉·巻柏) 등 원예품종도 많다. 무분별한 채취로 자연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적다. 조선(朝鮮, 한강토, 조선반도, 한반도), 중국, 타이완, 러시아, 인도, 태국, 필리핀에도 분포한다(FOM)

쥐안바이(卷柏)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허베이(河北), 허난(河南), 후베이(湖北), 광시(广西) 및 시난(西南) 지역의 각 성(省)에 난다. 시베리아, 조선, 일본, 인도, 필리핀에도 분포한다. 그늘진 환경에서 자라며, 주로 햇볕이 잘 드는 산기슭의 바위나 마른 바위 틈새에서 자란다(百度百科).

바위손은 많은 수염뿌리가 얽혀 헛줄기(擔根體)를 만든다. 담근체(擔根體)는 뿌리도 아니고 줄기도 아닌 부분을 말한다. 밑에서 파생된 근경(根莖)은 단단하고 짧다. 줄기는 많은 뿌리가 엉겨 줄기처럼 형성된 담근체 끝에서 여러 개가 모여 나와 방사상으로 퍼진다. 줄기 높이는 15~25cm이다. 가지는 평면으로 갈라져 퍼지고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뒷면은 흰빛이 도는 녹색이다. 습기가 많을 때는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고 건조할 때는 안으로 말려서 공처럼 되며, 습기가 있으면 다시 퍼진다.

잎은 4줄로 밀생(密生)하는데, 건조할 때 공처럼 말리고 습기가 있으면 다시 펴진다. 영양잎(營養葉)은 난형(卵形)으로 2가지 형태가 있으며, 배쪽 잎(腹葉)과 등쪽 잎(背葉)으로 나뉜다. 배쪽 잎은 줄기 양쪽에 수직으로 붙고 끝은 가늘어지며, 가장자리는 막질(膜質)이고 톱니가 있다. 등쪽 잎은 2줄로 배열하며, 줄기와 수평으로 붙고 끝은 실처럼 가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포자잎(胞子葉)은 삼각상 난형(三角狀卵形)으로서 끝은 가늘게 뻗어 털 모양의 돌기처럼 된다. 포자낭이삭(胞子囊穗)은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사각기둥 모양(四角柱形)으로 길이 5~15mm, 직경 2mm이다.

바위손은 관상용으로 화분에 심는다. 전초(全草)를 권백(卷柏)이라고 하며 약용한다. 봄과 가을에 채취하며, 봄에 채취한 것으로 녹색이며 질이 보드라운 것이 좋다. 채취 후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근경을 약간 남겨서 진흙을 떨어내고 햇볕에 말린다. 생으로 사용하면 파혈(破血), 볶아서(炒) 사용하면 지혈(止血)하는 효능이 있다. 생으로 사용하면 월경폐지(月經閉止), 징가(癥瘕, 腹中硬結)의 경결), 타박상, 복통, 효천(哮喘, 천식)을 치료한다. 볶아서 사용하면 토혈, 혈변, 혈뇨, 탈항(脫肛)을 치료한다. 임부(姙婦)의 복용은 금한다. 어혈(瘀血)이 없거나 어혈이 원인으로 병이 들지 않은 사람은 경솔하게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다음백과 국생정).

다음백과 국생정에는 '癥瘕(징가, 중국어 정쟈)'가 '미하'로 기재되어 있다. '癥瘕'를 '미하'로 표기한 것은 오기(誤記)이며, 이는 한중일(韓中日) 국제 망신거리다. 국생정은 한의학(韓醫學)이나 한자(漢字)에 해박한 사람을 제발 좀 채용하기 바란다. 국가 기관이 실수(失手)나 오류(誤謬)를 범하면 부끄러움은 인민(人民)의 몫이다.

쥐안바이(卷柏)는 활혈통경(活血通经), 화어지혈(化瘀止血)의 효능이 있어 경폐통경(经闭痛经), 징가비괴(癥瘕痞块), 토혈(吐血), 붕루(崩漏), 변혈(便血), 탈항(脱肛) 등의 질병(疾病)을 치료한다(本草求真). 뻰차오치우젠(本草求真)은 칭대(淸代) 중의약학가(中医药学家) 황궁슈(黄宫绣, 1720~1817)가 쓴 본초학서(本草學書)다.

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에는 부처손의 학명을 Selaginella tamariscina (Beauv.)로 기재해 놓았다. 이는 바위손의 학명을 부처손의 학명으로 기재한 명백한 오기다. 명색이 한의과대학이란 데서 이런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되겠다.

본초명 권백(卷柏)은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에 속한다. 맛은 맵고, 성질은 평(平)하며 독(毒)이 없다. 간담경(肝膽經)으로 들어간다. 생용파혈(生用破血), 초용지혈(炒用止血)의 효능이 있다. 생용(生用)하면 경폐, 징가, 질타손상(跌打損傷, 타박상), 복통(腹痛), 효천 등을 치료한다. 초탄용(炒炭用)하면 토혈, 변혈, 뇨혈(尿血), 탈항 등을 치료한다. 어혈이 없는 사람과 임신한 여성은 복용 금기약(禁忌藥)이다(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 권백은 실제로 임상에서 그리 자주 쓰이는 한약재는 아니다.

바위손(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2024. 3. 9)

 

국표 등재 바위손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은 부처손[Selaginella involvens (Sw.) Spring], 개부처손(Selaginella stauntoniana Spring), 비늘이끼(Selaginella remotifolia Spring), 각시비늘이끼(Selaginella heterostachys Baker), 선비늘이끼(Selaginella nipponica Franch. & Sav.), 실사리[Selaginella sibirica (Milde) Hieron.], 개실사리[Selaginella shakotanensis (Franch. ex Takeda) Miyabe & Kudô], 구실사리[Selaginella rossii (Baker) Warb.], 왜구실사리[Selaginella helvetica (L.) Spring] 등 9종이 있다.

부처손(Tree spikemoss, カタヒバ, 片檜葉, 兖州卷柏)은 한강토 중부 이남에 난다. 부탄, 네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 일본, 중국, 타이완, 태국 등에 분포한다(국생관). 일본에서는 혼슈(宮城県以南), 시코쿠, 큐슈, 오키나와에 난다. 스리랑카, 미얀마, 필리핀 등지에도 분포한다(FOM). 산지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상록성 양치식물이다. 땅속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비늘잎으로 덮여 있고 끝이 땅 위로 올라와 곧추선다. 줄기는 땅속줄기에서 1개씩 나오며, 2~3번 가지를 치고 난상 긴 타원형으로 잎이 성글게 붙는다. 배쪽 잎은 난형 또는 넓은 난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잔톱니가 약간 있다. 등쪽 잎은 난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배쪽 잎보다 작다. 포자잎은 삼각상 난형으로 길이 1mm쯤 되고, 끝이 바늘처럼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포자낭이삭은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길이 0.5~2.5cm, 사각기둥 모양이다. 부처손은 바위손에 비해 잎이 모여나지 않는 점, 개부처손에 비해 잎의 밑부분에 털 같은 돌기가 거의 없는 점에서 구분된다. 개부처손(Red-stem spikemoss, アシブトカタヒバ)은 한강토 강원도 이북에 나며, 중국에 분포한다. 남한에서는 강원도 정선, 영월 등 주로 석회암 지대에 자란다. 산지 바위나 암벽에 자라는 상록성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땅속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잎이 드문드문 달리고 끝부분이 곧추선다. 줄기는 1개씩 나오고 높이 10~25cm이며,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져 전체가 긴 타원형을 이룬다. 영양잎은 4줄로 붙으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고, 밑부분에 털 같은 돌기가 발달한다. 배쪽 잎은 난형으로 길이 1mm쯤이며, 끝이 뾰족하고, 위쪽을 향하는 가장자리는 막질이다. 등쪽 잎은 난상 피침형이다. 포자잎은 난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포자낭이삭은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길이 0.5~1.5cm다. 포자는 7~9월에 성숙한다. 부처손에 비해 잎이 모여나지 않고 1개씩 나며, 바위손에 비해 잎의 밑부분에 털 같은 돌기가 거의 없으므로 구분된다.

비늘이끼(Loose-leaf selaginella, クラマゴケ, 鞍馬苔, 疏叶卷柏)는 한강토, 중국, 일본, 타이완, 필리핀 등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역에 난다. 산지의 바위나 고목 또는 땅 위, 나무뿌리 부근에서 매트 모양으로 모여 자란다. 식물체는 황록색 또는 암녹색이다. 줄기는 길이 2~5cm이고 옆으로 기면서 자란다. 잎은 줄기에 약간 겹쳐져 붙으며, 헛뿌리는 복엽(腹葉)의 밑부분에서 다발로 나온다. 잎은 긴 사각형 또는 난상 사각형이며 끝은 둥글거나 편평하고 2~6개의 큰 치돌기(齒突起)가 있다. 다른 부분은 밋밋하다. 복엽은 서로 떨어져서 달리고 절반 이상까지 2열한다. 열편(裂片)은 뾰족하고 양쪽에 각각 1개씩 치돌기가 있다. 암수딴그루이다. 암꽃과 수꽃은 모두 복엽 밑에서 나온 짧은 가지에 달린다. 화피(花被)는 암포엽에 싸이고 삼각기둥 모양이나 얕게 3열하며 가장자리에 긴 치돌기가 있다. 각시비늘이끼(Pretty selaginella, ヒメクラマゴケ, 異穗卷柏, 姬卷柏)는 한강토, 베트남, 일본, 중국, 타이완 등지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제주도 등에 난다. 줄기는 원줄기와 가지의 두 가지 형태이다. 원줄기는 땅 위를 기고 가지는 곧추서며 높이 5~20cm, 끝에서 Y자로 갈라지거나 드물게 더 갈라진다. 원줄기는 잎을 포함해 두껍고 폭 3~5mm이며, 가지는 잎을 포함해 폭 3~4mm다. 기는줄기에 달리는 배쪽 잎은 거의 좌우대칭이고 삼각상 난형으로 끝은 뾰족하며 밑은 심장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등쪽 잎은 타원형으로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잔톱니가 있으며 막질이다. 가지의 등쪽 조각잎은 끝이 길게 뾰족하며 구부러진다. 포자낭이삭은 곧추서며 가지 끝에 달리고 길이 0.5~3.0cm다. 선비늘이끼와 달리 배쪽 잎이 난형이고 밑이 심장 모양이며, 등쪽 잎은 끝이 구부러지므로 구분된다. 선비늘이끼(Erect selaginella, タチクラマゴケ, 伏地卷柏, 日本卷柏)는 한강토, 일본, 중국, 타이완 등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남, 울릉도, 제주도 등 남부 지방에 난다. 햇볕이 드는 산기슭, 풀밭, 길가 등에서 지생(地生) 또는 착생(着生)하는 상록성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줄기는 땅 위를 기며 길이 5~20cm다. 가지는 곧추서거나 비스듬히 서며 1~2회 갈라지고 높이 5~10cm다. 영양잎은 2가지 형태다. 배쪽 잎은 넓은 난형으로 길이 2mm이고, 끝은 뾰족하다. 등쪽 잎은 난상 피침형으로 폭 1mm쯤이고, 끝이 뾰족하다. 포자잎은 좁은 난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포자낭이삭은 발달하지 않으며, 곧추서는 가지에 포자낭이 달린다. 포자기는 7~9월이다. 각시비늘이끼에 비해 원줄기와 가지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포자낭이삭이 발달하지 않아 구분되며, 비늘이끼에 비해 포자낭이 달리는 가지가 곧추서므로 구분된다. 왜구실사리는 측면의 잎이 더 넓은 난형이며 끝이 날카롭게 뾰족하므로 다르다. 선구슬이끼라고도 부른다.

실사리(Siberian spikemoss, エゾノヒモカズラ, 西伯利亞卷柏)는 한강토, 일본, 중국 북부, 러시아 시베리아 등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울릉도와 중부 이북에 자생한다. 높은 산의 바위 겉에 착생하는 상록성 여러해살이 희귀 양치식물이다. 줄기는 10cm 정도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영양잎은 선상 피침형으로 크기가 거의 같으며, 줄기에 나선상으로 여러 줄로 빽빽하게 붙는다. 가장자리에 털이 밀생하며 끝부분에 잎의 1/3 정도 되는 털 같은 부속물이 있다. 포자잎은 4줄로 배열되며 길이 1.5~2mm이다. 포자낭이삭은 네모진 잔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대가 없다. 포자는 7~9월에 성숙한다. 개실사리(Dense-leaf selarginella, ヒモカズラ)는 울릉도의 도동, 관모봉 해발 2,400m 지대에 난다. 바위 겉에 붙어 자란다. 줄기는 길이 10c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엉킨다. 가지 끝이 비스듬히 서고 건조하면 잎과 더불어 말리며, 지름 1.5~2mm이다. 포자낭수는 네모진 일년생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대가 없으며 길이 1cm, 지름 1.5mm이다. 구실사리(Bead selaginella, イワクラマコケ)는 한강토, 러시아 우수리,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에 난다. 북방계 상록성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산지 숲속의 바위 겉에 붙어 자란다. 줄기는 땅에 붙어 짧게 기고 철사 모양으로 억세며, 붉은 갈색을 띠고 가지가 갈라져서 방석처럼 된다. 잎은 4줄로 배열하는데, 원줄기에는 드문드문 나고 가지에는 빽빽하게 난다. 가지에 붙는 잎은 긴 난형, 가장자리에 가시 같은 톱니가 있고, 가지에서 퍼지는 잎은 난형이다. 포자낭이삭은 가지 끝에 1~2개씩 달리고, 네모지며, 자루가 없다. 포자잎은 삼각상으로 배처럼 양쪽 가장자리가 말리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포자는 7~9월에 익는다. 왜구실사리에 비해 포자낭이삭이 기둥 모양으로 가지 끝에 달리며, 포자낭이 달리는 가지가 곧게 서지 않으므로 구별된다. 왜구실사리(Dwarf spikemoss, エゾヒメクラマゴケ, 小卷柏)는 한강토,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을 비롯한 유라시아 대륙의 온대 지방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거의 전역에 난다. 북방계 상록성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산지 숲속의 축축한 땅이나 바위 겉에 드물게 지생 또는 착생한다. 줄기는 짧게 기고, 불규칙하게 분지(分枝)하며, 가늘고, 원줄기와 측지(側枝)가 구분되지 않는다. 잎은 측면의 잎 2열과 중앙잎 2열 등 4열로 배열하며, 측면의 잎은 난형으로 길이 1.5~2mm이다. 엽선(葉先)은 끝이 둔하거나 약간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기부는 둥글지만 비대칭이다. 중앙잎은 좁은 난형으로 길이 1mm이며, 엽선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미세한 이 모양 톱니가 있다. 포자낭이삭이 붙는 가지는 곧게 서며, 1 또는 2회 서로 엇갈리는 모양으로 갈라지고, 잎이 성글게 달린다. 잎은 한 종류로 포자잎과 비슷하고, 가장자리에 미세한 이 모양 톱니가 있다. 포자낭이삭은 하나 또는 한 쌍씩 달리며, 형태가 뚜렷하지 않아 불분명하다. 포자기는 6~8월이다. 구실사리에 비해 전체가 작고, 포자낭은 곧게 서는 가지의 위쪽에 달리므로 구분된다.

국표 등재 바위손의 유사종 재배식물(裁培植物, garden plant, cultivated plant)은 셀라기넬라 웅키나타[Selaginella uncinata (Desv.) Spring], 셀라기넬라 크라우시아나[Selaginella kraussiana (Kunze) A.Braun] 등 2종이 있다.

셀라기넬라 웅키나타(blue spikemoss, peacock spikemoss, rainbow moss, rainbow fern, コンテリクラマゴケ, 紺照鞍馬苔, 翠云草)는 국표에 정명, 국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중국, 타이완이다. 한강토, 일본에서는 귀화종(帰化種)이다. 해독(解毒), 이뇨(利尿) 작용이 있는 약초다. 원예종(園芸種)으로 재배(栽培)하던 것이 귀화했다. 일문명 콘테리(コンテリ)는 감색(紺色)의 광택(光沢)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잎은 푸른 광택이 나며, 2가지 형태가 있다. 원줄기(主茎)의 잎은 가지의 잎보다 크다. 가지의 배엽(背葉)은 길이 1~2.4mm, 너비 0.6~1mm로서 난형이며, 가장자리가 매끄럽고 톱니가 없다(卵形全縁). 가지의 복엽(腹葉)은 길이 2.2~3.2mm, 너비 1~1.6mm로서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매끄럽고 톱니가 없다. 포자낭수(胞子嚢穂)는 길이 5~25mm, 너비 2.5~4mm이고 사각기둥 모양(四角柱形)이다. 포자엽(胞子葉)은 같은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흰색이다(FOM).

셀라기넬라 크라우시아나(Spreading clubmoss, Trailing spike moss, mat spike moss, Selaginella trailing, 小翠云草)는 국표에 정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아프리카이다. 중국 광둥(广东, 深圳), 구이저우(贵州, 贵阳) 등의 식물원, 유럽, 아메리카 등지에서 재배한다. 식물체(植株)는 포복성(匍匐性)이고, 가로로 뻗어가는 지하경(地下茎)은 없다. 근상체(根狀體, 根托)는 포복경(匍匐茎)과 가지의 분기점에서 줄기와 가지를 따라서 자라며, 털은 거의 없다. 원줄기(主茎)에서 전체적으로 불규칙한 깃털 모양(羽状)으로 가지가 갈라지고 마디(关节)가 있으며, 볏짚색(禾秆色)이다. 줄기는 거의 사각기둥 모양(四棱柱形)이고 홈(沟槽)이 있는 것도 있다. 잎은 모두 번갈아가며 배열(交互排列)되며, 표면은 반들반들(光滑)하다. 잎 가장자리는 완전히 매끄럽지 않으며, 흰 테두리가 없다. 포자엽수(孢子叶穗)는 촘촘하고, 사각기둥 모양이며, 끝이나 옆에서 나온다(端生或侧生). 포자엽수가 추이윈차오(翠云草)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샤오추이윈차오(小翠云草)라는 이름이 붙었다(百度百科).

2024. 3. 14.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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