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홍매(紅梅)

林 山 2024. 1. 5. 12:09

2023년 3월도 끝나가는 어느 날 전라남도 나주(羅州)에 있는 금성관(錦城館)을 찾았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겹처마 팔작지붕건물인 금성관은 조선(朝鮮) 초기 나주 목사(牧使) 이유인(李有仁)이 세운 객사(客舍)다. 그 뒤 1603년(선조 36)에 크게 중수(重修)하였고, 1884년(고종 21)에 목사 박규동(朴奎東)이 다시 중수하였다.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 시대에는 군청(郡廳)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1963년과 1976년 두 차례에 걸쳐 완전 해체,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금성관은 당시 조선 시대의 객사 건물 중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이었다. 객사는 고려(高麗), 조선 시대 각 고을에 설치했던 관사(館舍)로서 객관(客館)이라고도 한다. 객사는 주로 외국의 사신이나 조정의 고관이 방문했을 때 묵으면서 연회를 여는 목적 또는 위패를 모시고 초하루와 보름에 국왕에 대한 예를 올리는 목적으로 쓰였던 건물이다. 금성관은 2019년 보물 제2037호로 지정됐다.

금성관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나니 점심 때가 되어 근처 나주곰탕집을 찾았다. 금성관 주변에는 나주곰탕집이 죽 늘어서 있었다. 어느 집으로 들어갈까 생각하다가 마침 어느 나주곰탕집 앞에 이제 막 새빨간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있는 홍매(紅梅)가 눈에 들어왔다. 오래 묵었음직한 홍매 고목이었다. 유난히도 새빨간 홍매 꽃봉오리가 마음을 잡아끌었다. 더 물어볼 것도 없이 홍매가 피는 나주곰탕집을 선택했다. 홍매를 키우는 주인장의 마음과 통했다고나 할까!

홍매(나주시 금성관길, 2023. 3. 25)

홍매는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종)에는 등재되지 않은 국명(國名)이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홍매가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Angiospermae)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장미목(薔薇目, Rosales) 장미과(薔薇科, Rosaceae) 벚나무속(Prunus)의 낙엽 떨기나무(관목, 灌木, shrub)로 분류되어 있다.

국생관, 다음백과 국생종 등재 홍매의 학명은 프루누스 글란둘로사 포름. 시넨시스 (페르순) 쾨네[Prunus glandulosa f. sinensis (Pers.) Koehne]다. 속명 '프루누스(Prunus)'는 소아시아의 언어에서 차용한 고대 그리스어 '프로우네(proúnē)'에서 유래한 라틴어 명사로 '(서양) 자두나무(plum tree)'란 뜻이다. 종소명 '글란둘로사(glandulosa)'는 '작은 낱알. 즉, 과실 따위의 씨로 가득한(full of kernels), 샘(腺)의(glandulous, glandular)'란 뜻을 가진 라틴어 형용사 '글랜둘로수스(glandulōsus)'의 탈격(奪格) 여성 단수형이다. 'f.'는 '포름(form)'의 축약형이다. '포름(form)'은 '모습 또는 몸매(figure), 모양(shape), 생김새(appearance)'를 뜻하는 라틴어 명사 '포르마(forma)'의 축약형으로서 품종을 나타낸다. 품종명 '시넨시스(sinensis)'는 '중국, 중국인(China, the Chinese people)이란 뜻의 '시나에(Sīnae)'에 '~의, ~로부터(Of or from a place)'라는 뜻의 장소를 나타내는 접미사 '-엔시스(-ēnsis)'가 붙은 라틴어 형용사로 '중국의(Chinese)'라는 뜻이다. 원산지 또는 자생지가 중국임을 표현한 이름이다.

'페르순(Pers.)'은 린네의 버섯 분류학을 보충한 남아프리카의 균류학자 크리스티안 헨드릭 페르순(Christiaan Hendrik Persoon, 1761~1836)이다. '쾨네(Koehne)'는 오늘날 폴란드 스트체곰(Strzegom)으로 알려진 스트리가우(Striegau) 근처에서 태어난 독일의 식물학자이자 수목학자(樹木學者) 베른하르트 아달베르트 에밀 쾨네(Bernhard Adalbert Emil Koehne, 1848~1918)다.

국생관에 등재된 홍매[Prunus glandulosa f. sinensis (Pers.) Koehne]의 원기재명, 학명 이명(异名)은 Prunus sinensis Pers.이다. Prunus glandulosa f. sinensis (Pers.) Koehne는 국표에 산옥매(山玉梅, Prunus glandulosa Thunb.)의 이명, Prunus sinensis Pers.은 산옥매의 서명(庶名, illegitimate name, 비합법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학명에서 홍매가 산옥매의 품종명임을 알 수 있다. 국생관에는 홍매, 겹홍옥매, 홍옥매(紅玉梅) 등의 국명이 실려 있다. 옥매(玉梅)는 흰색(白色) 꽃이 겹(萬疊)으로 피는 매화(梅花), 홍매는 빨강색(赤色) 꽃이 겹으로 피는 옥매라고 알아두면 되겠다.

국표에는 산옥매(Prunus glandulosa Thunb.)의 이명으로 Prunus glandulosa Thunb. f. sinensis (Pers.) Koehne가 등재되어 있다. 이 품종의 국명은 산옥매(추천명), 옥매, 홍매(이상 비추천명)다. 북한명은 옥매(추천명), 만첩옥매, 홍매(이상 비추천명)이다. 영문명은 드워프 플라워링 아먼드(Dwarf flowering almond, 추천명), 일본명은 히토에노시로바나니와자쿠라(ヒトエノシロバナニワザクラ, 一重の白花庭桜, 추천명)다. 하지만, 구글링을 통해서 일본 자료들을 검색한 결과 히토에노시로바나니와자쿠라( 一重の白花庭桜)라는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어판 식물지(植物智), 바이두백과(百度百科) 등재 홍매의 중국명은 펀화충반마이리(粉花重瓣麦李)다. '분홍색 꽃(粉花) 겹꽃잎(重瓣) 옥매(麦李)'라는 뜻이다. '펀화(粉花)'는 옛날 여자들이 분(粉)으로 이마에 점을 찍어 매화처럼 5장의 꽃잎(花)을 장식한 풍습에서 유래했다. 植物智 등재 이명은 Cerasus glandulosa f. sinensis다.

홍매는 전국의 정원에 식재하고 있다(국생종). 펀화충반마이리(粉花重瓣麦李)의 원산지는 중국 화베이(华北)에서 창쟝(长江) 유역에 이르는 지역이다. 셴양(沈阳) 이남에서는 노지(露地)에서 월동(越冬)한다. 본 종은 재배종이다(百度百科).

홍매의 키는 높이 1.5~2m 정도까지 자란다. 가지는 털이 없고 모여나기하며, 일년생 가지는 회갈색(灰褐色)이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피침형(披針形), 넓은 피침형(廣披針形) 또는 긴 타원형(長楕圓形)이고, 예두(銳頭)에 넓은 예저(廣銳底)다. 잎 길이는 3~9cm, 너비 1~2cm로서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잔톱니(細鋸齒, serrulate)가 있다. 엽병(葉柄)은 길이 4~6mm이다.

꽃은 양성꽃으로 5월(중국 3~4월)에 잎과 같이 빨강색(赤色) 만첩으로 핀다. 꽃자루는 길이 1cm 정도로서 잔털이 있다. 꽃받침통은 거꿀달걀 모양이며 꽃받침조각은 뒤로 젖혀지고, 선상(線狀)의 잔톱니가 있다. 꽃잎은 타원형(楕圓形)이다. 암술대와 씨방에는 털이 없으나 간혹 잔털이 있는 것도 있다. 열매는 거의 둥글고 털이 없는 적색 핵과(核果)로 지름 1~1.3cm이며, 6~8월(중국 5~8월)에 성숙한다.

홍매는 꽃이 아름답고 열매가 먹음직스러워 정원의 관상수로 적합하다(국생종). 펀화충반마이리(粉花重瓣麦李)는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중국 전국 각지의 정원에서 흔히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잔디밭이나 길가, 인공산 옆, 숲 가장자리에 심기에 적합하다. 화분에 심어도 좋다. 절화 재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봄에는 잎보다 먼저 꽃이 피고, 꽃이 피면 온 나무가 찬란하게 아름다우며, 가을에는 잎이 단풍이 붉게 물든다. 매우 좋은 정원 관상수다(百度百科).

국표 등재 홍매의 유사종 자생식물에는 매실나무[Prunus mume (Siebold) Siebold & Zucc.], 개벚지나무(Prunus glandulifolia Rupr.), 개살구나무[Prunus mandshurica (Maxim.) Koehne], 귀룽나무(Prunus padus L.), 벚나무[Prunus serrulata Lindl. f. spontanea (Maxim.) Chin S.Chang], 별벗꽃나무(Prunus linearipetalus Y.N.Lee), 복사앵도나무(Prunus choreiana Nakai ex H.T.Im), 분홍벚나무[Prunus sargentii Rehder var. verecunda (Koidz.) Chin S.Chang], 사옥(Prunus quelpaertensis Nakai), 산개벚지나무(Prunus maximowiczii Rupr.), 산벚나무(Prunus sargentii Rehder), 산복사나무[Prunus davidiana (Carrière) Franch.], 산옥매(Prunus glandulosa Thunb.), 산이스라지(Prunus ishidoyana Nakai), 섬개벚나무(Prunus buergeriana Miq.), 섬벚나무(Prunus takesimensis Nakai), 시베리아살구(Prunus sibirica L.), 올벚나무[Prunus spachiana (Lavallée ex Ed.Otto) Kitam. f. ascendens (Makino) Kitam.], 이스라지[Prunus japonica Thunb. var. nakaii (H.Lév.) Rehder], 자두나무(Prunus salicina Lindl.), 잔털벚나무[Prunus serrulata Lindl. var. pubescens (Makino) Nakai], 제주왕벚나무[Prunus × nudiflora (Koehne) Koidz.], 풀또기(Prunus triloba Lindl. var. truncata Kom.) 등 22종이 있다.

매실나무(Japanese apricot tree, Japanese apricot, Chinese plum, ウメ, 梅)의 원산지는 중국 중남부, 라오스다. 일본에서는 귀화종(帰化種)이다. 일본, 대만, 중국에도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남, 전북, 경남, 충남, 충북, 경기, 황해도에서 야생 또는 재배한다. 국내에는 약 2000년 전에 도입되어 정원수로 식재했고, 최근에는 분재로 많이 키운다. 키는 높이 4~6m, 직경 60㎝ 정도까지 자란다. 잎 모양은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이고, 원저이며,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다. 꽃은 흰색 또는 담홍색, 분홍색으로 2~4월에 잎보다 먼저 핀다. 열매는 핵과로서 겉은 짧은 털로 덮여 있다. 6~7월에 녹색에서 황록색으로 익는다. 개벚지나무(Amur choke cherry, ウラボシザクラ)는 한강토 중부 이북 계방산, 가리왕산, 설악산, 소백산, 오대산, 함백산 등지에 분포한다.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강원도(백두대간)에도 있다. 키는 15m 정도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황갈색이다. 잎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은 선점이 밀생한다. 꽃은 5월 중순~6월 초에 잎보다 먼저 흰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1cm 정도이다. 수술은 암술대와 길이가 같다. 열매는 검은색으로 익으며, 매우 떫다. 6~8월에 익는다. 개살구나무(Manchurian cherry, Manchurian apricot, マンシウアンズ, 満州杏, 东北杏)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강원도, 경기도 이북 백두대간에 분포한다. 키는 5~10m 정도이다. 나무껍질은 코르크가 발달하며 일년생 가지는 밤색이고 털이 없다. 잎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이중거치가 있으며, 맥 겨드랑이에 잔털이 있다. 꽃은 4월 중순에 연한 홍색 또는 거의 백색으로 잎보다 먼저 핀다. 열매는 달걀상 원형이고, 노란색으로 익으며, 털이 많다. 귀룽나무(Bird cherry, Eurasian bird cherry, エゾノウワミズザクラ, 蝦夷の上溝桜, 稠李)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北海道, 青森県), 중국, 몽골, 러시아, 서~중앙아시아, 유럽, 모로코다. 한강토에서는 전국의 표고 1,800m 이하의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속리산, 오대산 등에서도 자란다. 키는 15m 정도까지 자란다. 일년생 가지를 꺾으면 냄새가 나고, 나무껍질은 흑갈색으로 세로로 벌어진다. 잎 표면은 녹색으로 털이 없고, 뒷면은 회갈색으로 맥액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엽병은 털이 없고 꿀샘이 있다. 꽃은 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이 필 때는 나무 전체가 꽃으로 뒤덮인다. 핵과는 둥글며 6~7월에 흑색으로 익는다. 핵은 주름이 있으며 과육은 떫다.

벚나무(Oriental flowering cherry, ヤマザクラ, 山櫻花)는 한강토, 중국, 일본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남북도 등을 제외하고 전국에 분포한다. 강원도에서도 가끔 발견된다. 키는 10~20m 정도이다. 나무껍질이 암갈색이고 옆으로 벗겨지며, 일년생 가지도 암갈색에 털이 없다. 잎은 달걀 모양 또는 난상 피침형이고, 엽병에 2~3개의 선(腺)이 있다. 잎 가장자리는 잔 톱니 또는 이중거치가 있다. 꽃은 4월 중순~5월 초에 연한 홍색 또는 거의 흰색으로 핀다. 산방 또는 우산 모양 꽃차례에 2~5개씩 달린다. 꽃대축에 포가 있으며, 작은꽃대에는 털이 없다. 열매는 핵과로 구형이다. 6월 말~8월 말에 검붉은색으로 성숙한다. 별벗꽃나무(Linear petal cherry)는 국표에 정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국명을 왜 별벚꽃나무가 아니라 별벗꽃나무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 다양성' 설명에 따르면 별벗꽃나무는 깊은 산골짜기, 하천 유역에서 자라는 낙엽 활엽 큰키나무다. 잎은 난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길이 5.6~8.6cm, 너비 3.0~4.5cm이다. 표면에 긴 털이 드물게 나고 잎자루에 2개의 꿀샘이 있다. 꽃은 4월에 피는데 흰색 2~3송이가 산방꽃차례를 이루고 긴 주걱 모양의 꽃싸개잎은 보통 3장, 꽃받침은 5갈래, 꽃받침통에 털이 없고, 꽃잎은 5장, 넓은 선형, 길이 10mm, 너비 5mm쯤이다. 꽃잎 끝의 가운데는 들어가 있으며 수술은 약 25개, 암술은 1개, 길이 10mm쯤이며 털이 없다. 모인꽃싸개잎은 난형으로 가장자리에 짧은 털이 난다. 열매는 핵과로 지름이 5mm쯤이며, 6~8월에 익는다. 이 종은 서울 창덕궁에서 처음 발견된 식물로 개벚나무에 비해 꽃잎의 너비가 좁고 꽃차례에 꽃의 수가 적어서 꽃이 마치 별 모양인 것처럼 보이므로 구별된다. 조경용으로 식재하며, 열매를 식용한다. 복사앵도나무(Peach-nanking cherry)는 한강토, 중국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평안남도, 함경남도, 강원도 등의 석회암지대에 분포한다. 일년생 가지는 밤색이며 윤채가 있고, 나무껍질은 회색이며 종이장처럼 벗겨진다. 잎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없으나 뒷면 맥액에는 갈색털이 있다. 엽병은 붉은 빛이 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연홍색으로 핀다. 지름 2cm인 꽃이 2~6개씩 달린다. 핵과는 거꿀달걀상 원형이며 1개의 능선이 있고, 7~8월에 자적색으로 익으며 털이 없다.

분홍벚나무(개벚나무, Hairy Sargent's cherry, チョウセンヤマザクラ, カスミザクラ, ケヤマザクラ)는 한강토 전국의 산지에 분포한다. 키는 15m까지 자란다. 일년생 가지는 자줏빛이며 털이 없다. 잎 가장자리의 톱니는 예리하고 잎 뒷면에 미모가 있다. 처음에는 털이 밀생하지만 점차 없어지고 양면 맥 위에만 남는다. 꽃은 4월에 담도홍색 또는 홍백색으로 핀다. 지름은 3.5cm이다. 잎과 같이 2~3개씩 우산 모양 꽃차례를 이룬다. 핵과는 둥글고 검게 익는다. 사옥(Jeju cherry, カスミザクラ, タンナヤマザクラ, 잔털벗나무, 毛葉山櫻花)은 제주도를 포함해서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키는 20m 정도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이 옆으로 벗겨지며 암자갈색이고, 일년생 가지에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연한 분홍색 또는 거의 흰색으로 핀다. 편평꽃차례 또는 우상 모양 꽃차례에 2~5개씩 달리고, 꽃대에는 잔털이 있으며, 꽃대축에 포가 있다. 열매는 둥글고, 적색 또는 흑색으로 6~7월에 익는다. 산개벚지나무(Korean mountain cherry, ミヤマザクラ, 深山桜, 黑樱桃)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北海道~九州),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전라도, 강원도, 평안남북도 지방에서 자란다. 높이는 15m 정도이다. 나무껍질은 암회색으로 거칠며 가지가 퍼진다. 일년생 가지는 털이 있으며 회색이다. 잎 표면에 털이 산생하고 뒷면 맥위에 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드문드문 있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약간 늦게 흰색으로 핀다. 꽃차례는 총상에 가까운 산방형으로 5~10개의 꽃이 달린다. 꽃은 지름 1.5cm이다. 열매는 난구형으로 7~8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산벚나무(Sargent’s cherry, オオヤマザクラ, 大山桜)은 한강토, 일본, 러시아에 분포한다. FOM에는 산벚나무의 원산지가 일본 혼슈 중부 이북 지방이라고 나와 있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북도에서 강원도, 전라북도 등의 백두대간에 주로 분포한다. 높이 20m, 지름 90cm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암자갈색이고 옆으로 벗겨지며, 껍질눈(皮目)이 옆으로 길게 발달한다. 잎 표면은 털이 없고 톱니가 발달했다. 잎자루의 윗부분에 1쌍의 붉은색 꿀샘이 있다. 꽃은 4월 말~5월 중순 연홍색 간혹 흰색으로 핀다. 꽃대 없는 작은꽃대(小花梗)에 2~3개가 산형으로 달린다. 꽃잎은 둥글고 끝이 오므라지며, 향기가 없다. 암술대 및 씨방은 털이 없다. 핵과는 구형이고, 검은 보라색으로 6월 말~8월 말에 익는다.

산복사나무(Pere David's cherry, サントウ, 山桃)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한강토에서는 지리산, 관악산에 분포한다. 높이는 5m 정도로 자란다. 일년생 가지는 회갈색이고 약간 윤채가 있으며, 껍질눈은 가늘고 길며 둥글다. 잎은 좁은 난상 피침형이다. 잎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어린 잎에는 잔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엽병에 간혹 꿀샘이 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연한 홍색으로 핀다. 꽃은 지름 2.5cm다. 짧은 꽃자루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 열편은 긴 달걀 모양이다. 핵과는 둥글고 잔털이 있으며 7월에 황색으로 익는다. 산옥매(山玉梅, Dwarf flowering almond, ヒトエノシロバナニワザクラ)는 중국에도 분포한다. 한강토에는 약 1500년 전에 들어왔으며, 전국의 정원에 심는다. 높이는 1.5m 정도이다. 줄기는 모여나기하며 가지에 털이 없다. 일년생 가지는 회갈색이다. 잎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잔톱니가 있다. 양성꽃으로 5월에 잎과 같이 피거나 잎보다 먼저 흰색 또는 연홍색으로 핀다. 꽃받침통은 거꿀달걀 모양이며 꽃받침조각은 뒤로 젖혀지고 선상의 잔톱니가 있다. 열매는 거의 둥글고 털이 없는 적색 핵과로 6~8월에 익는다. 산이스라지(Mountain bush cherry, オクヤマニワウメ)는 한강토 전국 산야의 표고 100~1,100m에 이르는 숲 가장자리나 계곡에 자란다. 키는 1m 정도다. 줄기는 회갈색이며 회색의 띠가 있다. 잎 표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에 잔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깊은 겹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잎보다 먼저 또는 같이 연홍색으로 핀다. 2~4개의 꽃이 산형으로 달린다. 열매는 끝이 뾰족하고 밑이 둥글며, 8월에 황홍색 또는 홍색으로 익는다. 섬개벚나무(Amur cherry, Japanese bird cherry, Buerger's bird cherry, イヌザクラ, 犬桜, 橉木)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本州, 四国, 九州), 중국, 타이완, 부탄, 인도 시킴 등이다. 한강토에서는 제주도의 숲속에서 자란다. 키는 6~12m 정도이고, 25m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다. 잎 양면에 털이 없고 뒷면은 밝은 녹색이며 맥액에 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7mm이다. 총상꽃차례는 털이 있고 많은 꽃이 달린다. 핵과는 둥글며 8월에 황적색에서 자흑색으로 익는다. 열매 밑부분에 꽃받침이 남아 있다.

섬벚나무(Ulleungdo flowering cherry, タケシマザクラ, 島桜)는 울릉도에 분포하는 특산식물이다. 키는 높이 20m, 지름 90cm까지 자란다. 가지가 굵고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일년생 가지는 회갈색 또는 회자색이고 털이 없다. 잎 가장자리 톱니가 뾰족하다. 꽃은 4월 중~하순에 잎보다 늦게 연홍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2.5cm다. 우산 모양 꽃차례에 2~5개의 꽃이 핀다. 핵과는 6월에 적자색으로 익는다. 시베리아살구(Siberian cherry, シベリヤアンズ, モウコアンズ, 蒙古杏, 山杏)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경기도 광릉 및 북부 지방에서 자란다. 키는 5~10m 정도이다. 가지에는 털이 없고 배면은 회색, 하면은 어릴 때 자갈색이다. 나무껍질에 코르크층이 발달하지 않았다. 잎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 맥액에 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단거치가 있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먼저 1~3개씩 연한 홍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2.5~3.5cm이다. 포는 자적색이며 윗부분의 것은 연모가 있다. 핵과는 3cm 정도로 편거꿀달걀 모양이며 털이 있고 7월에 적황색으로 익는다. 과육은 맛이 매우 떫다. 과육과 씨가 잘 분리된다. 씨는 편평하고 얇으며 끝이 뾰족하고 한쪽에 날개가 있다. 올벚나무(Wild-spring cherry, ウバヒガン, 姥彼岸, エドヒガン, 江戸彼岸)의 원산지는 한강토 제주도, 일본(本州, 四国, 九州)이다. 한강토에서는 황해도 장산곶, 전남 위봉산, 지리산, 보길도, 제주도에 분포한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광택이 있다. 작은 가지는 회색빛 나는 보라색이고, 일년생 가지에는 털이 있다. 잎 양면 또는 뒷면 맥 위에 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 또는 이중거치가 있다. 잎자루에 털이 있다. 꽃은 4월 초~4월 중순 잎보다 먼저 연한 붉은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1.5 ~ 1.8cm다. 우산 모양 꽃차례에 2~5개의 꽃이 달린다. 핵과는 구형이며, 7월 말~9월 말에 검붉은색으로 익는다. 전남 구례 화엄사 올벚나무 노거수(老巨樹)는 천연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310년,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5m이다.

이스라지(Oriental bush cherry, チョウセンニワウメ, 長梗郁李)는 한강토에 거의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키는 1.5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회갈색이며 회색의 띠가 있다. 잎 표면에 털이 없으며 뒷면 맥 위에 잔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깊은 겹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잎보다 먼저 또는 같이 연홍색으로 핀다. 2~4개의 꽃이 산형으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타원형으로 잔톱니와 더불어 잔털이 있다. 수술이 꽃잎보다 짧으며, 암술대에 잔털이 있다. 씨방에는 털이 없다. 핵과는 구형이고 털이 없으며 6~7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맛이 약간 떫다. 자두나무(Jadu cherry, plum, willow-leaf cherry, Japanese plum, スモモ, 李)의 원산지는 중국, 타이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이다. 한강토에는 약 1500년전 경에 도입된 귀화식물이다. 주로 전라북도 이북 지역에서 재배한다. 키는 10m까지 자란다. 일년생 가지는 적갈색이며 털이 없고 윤채가 있다.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 또는 이중거치가 있다. 잎자루에는 꿀샘이 2~5개 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흰색으로 핀다. 꽃받침열편은 톱니가 약간 있다. 열매는 구형으로 밑부분이 들어간다. 씨는 거꿀달걀형이며, 양 끝이 약간 좁고 겉이 거칠다. 열매는 황색 또는 자주색으로 7월에 익는다. 잔털벚나무(Mountain oriental cherry, ウスゲヤマザクラ, カスミザクラ, 霞桜, ケヤマザクラ)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이다. 중국에도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남북도 등을 제외한 전국에 분포한다. 강원도에서도 가끔 발견된다. 높이 20m, 지름 90㎝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암자갈색이고 옆으로 벗겨지며 껍질눈이 옆으로 길게 나타난다. 잎 가장자리 톱니가 뾰족하다. 잎자루에 2~4개의 꿀샘이 있다. 잎 뒷면, 잎자루(葉柄)에 털이 있다. 꽃은 4월 중순~5월 중순에 잎과 같이 연한 홍색 또는 거의 흰색으로 핀다. 2~3개씩 우산 모양 꽃차례에 달린다. 꽃대(花莖), 꽃자루(花梗)에 털이 있다. 열매는 둥글고, 검은색이다. 씨는 편평하다. 열매는 연한 노란색으로 6월 말~8월 초에 익는다.

제주왕벚나무(Jeju flowering cherry)의 원산지는 한강토 제주도다. 산벚나무 계통의 벚나무 재배 품종의 총칭인 사토자쿠라(サトザクラ, 里桜, Prunus × lannesiana)와 올벚나무의 교배종이다. 한강토에서는 에이슈자쿠라[エイシュウザクラ, 王桜, Cerasus × nudiflora (Koehne) T.Katsuki & Iketani]가 소메이요시노(ソメイヨシノ, 染井吉野, 吉野桜, Prunus × yedoensis Matsum.)와 같다고 했지만, 현재는 별도의 종으로 확립되고 있다(FOM). 제주도 한라산 표고 600m 지대에 분포한다. 키는 15m 정도까지 자란다. 일년생 가지에 잔털이 있다. 나무껍질은 평활하며 회갈색 또는 암회색이다. 잎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와 엽병에 털이 있다. 잎 아래쪽에 한쌍의 꿀샘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예리한 겹톱니가 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흰색 또는 홍색으로 핀다. 짧은 편평꽃차례에 3~6개의 꽃이 달린다. 꽃자루는 길고 털이 거의 없다. 꽃받침통은 원통형으로서 털이 없다. 핵과는 둥글며 6~7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담갈색으로 세로 무늬가 있다. 종자는 타원형이다. 풀또기(Truncate flowering cherry, flowering plum, flowering almond, オヒョウモモ, 楡葉桃, 榆叶梅)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북도 회령과 무산의 표고 100~400m의 산기슭 양지에 난다. 키는 3m까지 자란다. 가지는 적갈색 또는 자갈색으로서 윤이 나며 털이 없다. 잎 표면은 털이 없거나 잔털이 있고, 뒷면은 회록색으로서 잎맥을 따라 백색 털이 밀생한다. 잎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먼저 연한 홍색으로 핀다. 잎이 돋기 전 꽃봉오리가 진분홍색으로 부풀어오르다가 꽃이 활짝 피면 연분홍색으로 변하는데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다. 수술은 30개 가량이고 씨방에 털이 있다. 핵과는 난상 원형이고 연한 갈색 털이 많으며 8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국표 등재 홍매의 유사종 재배식물에는 꽃벚나무(Prunus serrulata Lindl.), 만첩백도(Prunus persica f. alboplena C.K.Schneid.), 만첩살구(Prunus armeniaca var. ansu 'Flore Pleno'), 만첩홍도(Prunus persica f. rubroplena C.K.Schneid.), 백도[Prunus persica f. alba (Lindl.) C.K.Schneid.], 복사나무[Prunus persica (L.) Batsch], 살구나무(Prunus armeniaca L.), 서양자두나무(Prunus domestica L.), 신양벚나무(Prunus cerasus L.), 아메리카자두(Prunus americana Marshall), 아몬드[Prunus dulcis (Mill.) D.A.Webb], 앵도나무(Prunus tomentosa Thunb.), 양벚나무(Prunus avium L.), 왜벚나무[Prunus speciosa (Koidz.) Nakai], 월계귀룽나무(Prunus laurocerasus L.), 자엽꽃자두(Prunus cerasifera Ehrh.), 처진백도(Prunus persica 'Alba Pendula'), 체리자두(Prunus domestica L. × P. avium L.), 칼슘나무(Prunus humilis Bunge), 해안자두나무(Prunus maritima Wangenh.), 홍만첩매실[Prunus mume f. alphandi (Carrière) Rehder], 히말라야벚나무(Prunus rufa Steud.) 등 109종이 있다. 설명은 생략한다.

2024. 1. 5. 林 山

#홍매 #紅梅 #옥매 #玉梅 #산옥매 #山玉梅 #매실나무 #梅花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위손 '신앙(信仰, Faith)'  (3) 2024.03.14
붉은대극  (1) 2024.03.04
개암나무 '환희(歡喜), 화해(和解), 평화(平和)'  (2) 2023.11.27
회양목 '참고 견뎌냄'  (5) 2023.11.07
물칭개나물  (1)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