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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7.BBC] 이란 대선 개혁파 마수드 페제쉬키안 당선, 강경 보수 잘릴리 제압

林 山 2024. 7. 6. 22:41

Reformist Masoud Pezeshkian elected Iran's president. Reformist Masoud Pezeshkian has been elected as Iran's new president, beating his hardline conservative rival Saeed Jalili. 

이란 대선 개혁파 마수드 페제쉬키안 당선, 강경 보수 잘릴리 제압  

이란 대통령에 당선된 '와일드 카드' 마수드 페제쉬키안 후보

 

개혁주의자인 마수드 페제쉬키안(Masoud Pezeshkian)이 강경 보수파 경쟁자인 사이드 잘릴리(Saeed Jalili)를 누르고 이란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페제쉬키안은 3천만 표 중 53.3%를 얻었다. 잘릴리는 44.3% 득표에 그쳤다.  

이번 결선 투표는 지난 6월 28일 실시된 1차 선거에서 어떤 후보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이후에 이루어졌다. 당시 투표율은 역사적으로 낮은 40%대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은 지난 5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전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하고 다른 7명도 사망한 이후 실시됐다. 중국, 인도, 러시아의 지도자들은 모두 페제쉬키안 박사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란 내무부가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도 페제쉬키안 박사의 지지자들은 축하하기 위해 테헤란과 다른 여러 도시의 거리로 나섰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는 대부분 젊은이들이 춤추고 그의 캠페인을 상징하는 녹색 깃발을 흔들고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71세의 심장외과 의사이자 이란 국회의원인 페제쉬키안 박사는 이란의 악명 높은 도덕 경찰을 비판하며 '통합과 결속', 그리고 이란의 '세계로부터의 고립' 종식을 약속해 파문을 일으켰다.  

페제쉬키안은 또한 이란이 서방 제재를 완화하는 대가로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로 합의한 불안정한 2015년 핵 협정의 갱신에 대해 서방 강대국과의 "건설적인 협상"을 촉구했다. 

페제쉬키안의 라이벌인 잘릴리는 현상 유지를 선호한다. 전직 핵 협상가는 이란의 가장 종교적인 공동체들 사이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잘릴리는 강경한 반서방 입장과 이란의 '위험선'을 넘은 핵 협정 복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50%로, 불만이 만연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던 지난주 1차 투표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광범위한 불만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선거를 보이코트했다. 이슬람 강경파가 장악한 후보들의 선택권 부족, 최고 지도자가 정책을 엄격히 통제하는 한 실질적인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좌절감을 더했다.  

1차 투표에서 투표하지 않은 일부 사람들은 잘릴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에는 페제쉬키안 박사에게 투표하도록 설득되었다. 그들은 그가 승리하면 이란이 외부 세계와 더 많은 대결을 벌이게 되고 이란에 더 많은 제재와 고립을 가져올 것을 두려워했다. 

두 후보 모두 당선되기 위해서는 이란에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12명의 성직자와 법학자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Guardian Council)의 심사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여성을 포함해 74명의 다른 후보자가 경선에서 제외되었다. 헌법수호위원회는 이전에 정권에 충성하지 않는 후보자를 자격을 박탈했다는 이유로 인권 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2022~23년 이란을 뒤흔든 반 신정독재정권 시위로 정점을 이룬 수년간의 시민 불안 이후, 많은 젊은 중산층 이란인들은 정권을 깊이 불신했으며 이전에는 투표를 거부했다. 

이란 소셜미디어에서는 페르시아 해시태그 '반역자 소수(traitorous minority)'가 입소문을 타며 사람들에게 두 후보 중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두 후보 다 '반역자(traitor)'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란 최고 통치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낮은 투표율이 그의 통치에 대한 거부를 의미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낮은 투표율 뒤에는 이유가 있고 정치인과 사회학자들이 이를 조사하겠지만,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이 기득권층에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메네이는 일부 이란인들이 현 정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이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숨어 있다고 해서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마수드 페제쉬키안은 잘릴리와 비교해서 상대적 개혁파라고 하지만 이란 권력의 몸통  알리 하메네이의 추종자이기는 마찬가지... 朝三暮四 其者其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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