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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윔블던] 2022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 - 32위 크레이치코바 준결승 격돌

林 山 2024. 7. 11. 07:16

4번 시드 엘레나 리바키나(세계 4위, 카자흐스탄, 25세)와 31번 시드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2위, 체코, 28세)가 2024 윔블던 챔피언쉽 여자 단식 8강전을 통과하며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엘레나 리바키나

 

2022 윔블던 챔피언 리바키나는 7월 10일 센터 코트에서 열린 준준결승전에서 아기 엄마 선수 엘리나 스비톨리나(21위, 우크라이나, 29세)를 2-0(6-3, 6-2)으로 가볍게 완파하고 3년 만에 두 번째 윔블던 결승전에 도전하게 됐다.  

2021 프랑스 오픈 챔피언 크레이치코바는 1번 코트에서 열린 8강전에서 2017 프랑스 오픈 챔피언 옐레나 오스타펜코(13위, 라트비아, 27세)를 2-0[6-4, 7(7)-6(4)]으로 물리쳤다.  

리바키나는 이날 경기 승리로 윔블던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리바키나는 이 대회에서 남은 최고 순위의 선수이며,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최고의 테니스 경기를 펼치고 있다.  

리바키나는 인상적인 28개의 위너를 기록하면서 스비톨리나를 물리치는 데 단 61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리바키나는 "이것은 내가 달성하고 싶은 일이고 다시 하고 싶은 일이다. 모두가 이기고 싶어한다. 모두가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바키나는 잔디 코트 경기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채 윔블던에 도착했으며, 복통으로 베를린 오픈 2회전에서 기권한 후 이스트본 오픈에서도 철수했다.  

그러나, 윔블던에 온 이후 리바키나는 2회전 상대 라우라 지게문트를 단 1세트만 내주고 이겨 SW19(윔블던 우편 주소)에서 21경기 중 19승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올리는 등 엄청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리바키나의 90.5% 승률은 오픈 시대 이후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앤 존스와 슈테피 그라프에 이어 3위 기록이다. 그녀는 BBC 스포츠에 "이것은 놀라운 통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리바키나는 이어 "처음 잔디 코트에서 경기를 했을 때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런데 코치가 '너는 이것을 위해 태어났으니 계속 나아가면 된다'고 말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리바키나의 코치는 그녀가 두 번째 본선 출전 만에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그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했다.  

리바키나는 올해 첫 경기 전에 라이벌 아리나 사발렌카가 기권하고, 1번 시드 이가 슈피온텍과 2번 시드 코리 '코코' 가우프가 각각 3회전, 4회전에서 탈락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타이틀 획득에 유리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오스타펜코를 꺾은 뒤 포효하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

 

한편, 크레이치코바는 리바키나와의 상대전적에서 2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그녀는 2021년과 2022년 두 번의 대결에서 리바키나를 두 번 다 이겼다. 하지만 두 선수는 아직 잔디 코트에서 만나지 못했다. 

크레이치코바는 세계 랭킹 10위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질병과 허리부상으로 인해 순위가 하락했다. 그녀는 본선에 남은 유일한 그랜드 슬램 싱글 챔피언이지만 2021년 프랑스 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적이 없다. 

하지만 크레이치코바는 4회전에서 11번 시드 대니얼 콜린스를 무너뜨린 뒤 8강전에서 옐레나 오스카펜코를 격파하는 등 이번 주에 많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오스타펜코와의 경기가 끝난 뒤 크레이치코바는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여기에서 쏟아붓겠다고 스스로에게 말했고 그렇게 해서 정말 행복하다. 나에게는 정말 좋은 순간이다. 내 테니스 인생에서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첫 번째 호주 오픈 8강 진출 이후 크레이치코바는 질병과 허리 부상을 겪었다. 그녀는 "매우,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사실 이번 토너먼트 전부터 정말 어려웠다."며 팀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녀는 "안팎으로 많은 의심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고,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3년 크레이치코바는 동포 선수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와 한 조를 이루어 여자 복식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후 체코의 파트너와 함께 두 번 더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크레이치코바는 야나 노보트나, 루시 사파로바, 페트라 크비토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마르케타 본드루소바에 이어 오픈 시대 윔블던과 롤랑 가로스 준결승에 진출한 여섯 번째 체코 여성이 되었다. 그 중 노보트나, 크비토바, 본드로소바 등 세 명의 여성은 비너스 로즈워터 접시를 들어 올렸다. 

크레이치코바의 목표는 준결승에서 리바키나를 물리치고 자국 여자 선수들의 성공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 도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크레이치코바는 "모르겠다. 준결승에서 보겠다. 나는 이런 일을 경험한 적이 없다."면서 웃었다.  

리바키나와 크레이치코바의 준결승전은 7월 11일 오후 10시 45분 센터 코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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