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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윔블던] 남자 단식 까를로스 알까라스 2연패, '레전드' 조코비치 3-0 격파

林 山 2024. 7. 15. 09:46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세계 3위, 스페인, 21세, 영어식 발음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세르비아, 37세)를 꺾고 2024 윔블던 챔피언쉽 남자 단식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웨일즈 공주로부터 우승컵을 받고 활짝 웃는 까를로스 알까라스

 

그랜드 슬램 3회 우승에 빛나는 3번 시드 알까라스는 7월 14일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무결점 테니스' 2번 시드 조코비치를 3-0[6-2, 6-2, 7(7)-6(4)]으로 격파했다. 윔블던 2연패 성공으로 알까라스는 '빅 3'를 이을 확실한 차세대 선두 주자임을 증명했다. 

 

챔피언 알까라스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270만 파운드(약 47억원), 조코비치는 준우승패와 함께 상금 140만 파운드(약 25억원)를 각각 받았다.  

알까라스-조코비치 결승전은 2023 윔블던 결승전의 리턴 매치 격이었지만 조코비치가 코트를 지배한 알까라스를 상대로 거의 무력해 보였기 때문에 12개월 전의 5세트 스릴러를 따라잡지 못했다. 

알까라스는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고 1, 2세트를 각각 6-2로 따내며 빠른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3세트에서는 두 선수가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씩 잡으면서 게임 스코어 1-1, 2-2, 3-3, 4-4, 5-5에 이어 6-6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스릴러가 벌어졌다.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다시 집중력을 되찾은 알까라스는 포핸드 위너 하나를 작렬시켜 챔피언 포인트를 잡았다. 이어 그는 상대의 백핸드 포스드 에러를 강요해 3세트를 7(7)-6(4)으로 따내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나자 알까라스는 두 팔을 높이 치켜들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웨일스 공주로부터 트로피를 받은 알까라스는 "솔직히 이 트로피를 받는 게 꿈이었다. 11살 때 인터뷰를 했는데 내 꿈이 윔블던 우승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패배를 인정한 조코비치는 네트에서 알까라스와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그랜드 슬램을 24번이나 제패한 조코비치는 2년 연속 윔블던 남자 단식 8회 우승으로 로저 페더러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려고 노력했다. 그는 또 마가렛 코트의 메이저 24회 우승 기록을 앞질러 그랜드 슬램 싱글 타이틀 최다 우승 기록의 단독 소유권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그의 꿈은 알까라스를 만나면서 모두 무산되고 말았다. 

윔블던에서 14회 연속 승리를 거둔 알까라스는 전통에 따라 선수석에 올라 그의 팀과 가족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로써 그는 메이저 대회 4관왕의 그랜드 슬램 결승 100% 승리 기록을 잇는 동시에, 같은 해 윔블던과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알까라스는 스페인 축구 대표팀이 저녁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물리치고 스페인에게 두 배의 축하 행사가 되기를 바랐다. 그의 바람대로 그날 저녁 스페인은 잉글랜드를 2-1로 격파하고 UEFA컵을 들어올렸다. 그야말로 일요일은 스페인 최고의 날이었다.  

알까라스는 일요일 결승전을 앞두고 두 번 연속으로 승리하며 올해 선수권대회 대다수를 석권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는 타이틀 방어를 위해 다닐 메드베데프, 토미 폴, 프란시스 티아포에 맞서 싸우며 경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회복력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그의 불굴의 정신력은 진정한 챔피언을 향한 결승전까지의 질주를 더욱 인상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일요일 결승전에서 알까라스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순간을 위해 최고의 테니스 경기를 아끼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능숙한 드롭 샷, 완벽한 발리 샷, 천둥 같은 포핸드 위너를 선보이며 조코비치를 놀라게 했다. 알까라스는 2008년과 2010년 동료 스페인 선수이자 영웅인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의 뒤를 이어 같은 해 롤랑 가로스와 윔블던 연속 우승이라는 보기 드문 위업을 달성했다.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챔피언 알까라스(좌)와 준우승자 조코비치(우)

 

조코비치가 오른쪽 무릎 내측 반월판 파열로 6월 5일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의심스러운 것은 그의 타이틀 가능성뿐만이 아니었다. 아예 윔블던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무릎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조코비치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말하기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윔블던을 7번이나 제패한 챔피언 조코비치는 평소의 지배적이고 일관된 테니스 스타일로 이전 6경기에서 단 2세트만 내주는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일요일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는 네트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실패하고 실책을 자주 범하는 등 레벨이 갑자기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조코비치는 "까를로스는 특히 베이스라인 뒤에서 최고의 테니스를 펼쳤다. 그는 오늘 모든 것을 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명히 내가 원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처음 몇 세트에서는 테니스 수준이 내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경기를 연장하려고 했지만 오늘 그는 정말 당연한 승리자였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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