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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올림픽 테니스] 남녀 단식 대진표 확정, 그랜드 슬램 챔피언 대거 출전

林 山 2024. 7. 27. 16:15

2024년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는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녀 단식 대진표가 확정됐다. 남녀 단식 경기는 27일 오후 7시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편도선염으로 파리 올림픽에 불참한 세계 1위 야닉 시너

 

남자 단식 상위권 랭커들의 시드는 다음과 같다. 1번 시드는 그랜드 슬램 24회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2위, 세르비아), 2번 시드는 2024 롤랑 가로스, 윔블던 우승자 까를로스 알까라스(3위, 스페인), 3번 시드는 2024 롤랑 가로스 준우승자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 독일), 4번 시드는 2021 US 오픈 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5위, 러시아, 개인 중립 자격), 5번 시드는 알렉스 드 미노(6위, 호주), 6번 시드는 카스페르 루드(8위, 노르웨이), 7번 시드는 테일러 프리츠(11위, US), 8번 시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2위, 그리스), 9번 시드는 토미 폴(13위, US), 10번 시드는 위고 움베르(15위, 프랑스)다.    

세계 랭킹 1위 야닉 시너(이탈리아)는 편도선염으로 인해 파리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시너는 지난 7월 초 윔블던 8강에서 다닐 메드베데프에게 패하며 질병에 시달렸다. 시너는 1월 호주 오픈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후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 진출하여 파리 올림픽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시너는 "일주일 동안 클레이 코트 훈련을 받은 후 몸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며칠간 쉬다가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편도선염을 발견하고 경기를 하지 말라고 강력히 권유했다. 파리 올림픽은 이번 시즌 내 주요 목표 중 하나였기 때문에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시너에 이어 후베르트 후르카츠(7위, 폴란드), 홀게르 루네(16위, 덴마크) 등 상위 랭커들도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후르카츠는 무릎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후르카츠는 "다양한 의사들을 만났는데 10명 중 8명은 올림픽에 나가면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 다수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르카츠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후르카츠-슈피온텍의 혼합 복식 출전도 무산됐다. 

루네도 손목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루네는 25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림픽을 치르지 못하게 돼 미안하다. 올림픽은 내가 정말 참가하고 싶었던 대회다. 클레이와 잔디 시즌 들어 손목 통증을 느꼈기 때문에 의학적 권고를 따르기로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루네의 올림픽 불참으로 전 세계 1위 캐롤라인 보즈니아키(73위, 덴마크)와 혼합 복식 경기 출전도 무산됐다.  

세계 2위 코리 '코코' 가우프

 

여자 단식 상위 랭커들의 시드는 다음과 같다. 1번 시드는 2024 롤랑 가로스 우승자 이가 슈피온텍(1위, 폴란드), 2번 시드는 2023 US 오픈 우승자 코리 '코코' 가우프(2위, US), 3번 시드는 2022 윔블던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4위, 카자흐스탄), 4번 시드는 2024 롤랑 가로스, 윔블던 준우승자 자스민 파올리니(5위 이탈리아), 5번 시드는 제시카 페굴라(6위, US), 6번 시드는 정친원(7위, 중국), 7번 시드는 마리아 사카리(8위, 그리스), 8번 시드는 대니얼 콜린스(9위, US), 9번 시드는 2024 윔블던 우승자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10위, 체코), 10번 시드는 2017 롤랑 가로스 챔피언 옐레나 오스타펜코(11위, 라트비아)다.  

세계 랭킹 3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는 건강상의 이유로 파리 올림픽에 불참한다. 2024 호주 오픈 챔피언 사발렌카는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건강상의 이유로 올림픽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발렌카는 "윔블던이 끝난 뒤 이어지는 하드 코트 시즌을 준비하려면 휴식이 필요하다"며 "몸 상태를 고려했을 때 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이 더 좋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발렌카는 올림픽 불참 사유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2023년 9월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사발렌카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침공 과정에서 러시아를 도운 벨라루스 선수들은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자국 군대와 관련이 없어야 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지지 의사를 표명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 있다. 이런 조건을 갖췄을 경우 국기나 국가 사용을 금지하는 중립국 조건으로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다. 

25일 발표된 대진표에 들어있던 리바키나는 기관지염에 걸려 갑자기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상대 전적 4승 2패로 앞서는 사발렌카가 일찌감치 올림픽 참가를 포기한데다가 클레이 코트에서 이가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거론되던 리바키나마저 불참함으로써 슈피온텍의 우승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세계 2위 코코는 슈피온텍에게 절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리바키나는 25일 SNS를 통해 올림픽 불참 소식을 알리면서 "윔블던 이후 급성 기관지염에 걸려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 의사들은 내가 출전하는 것을 강력하게 금지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파리 올림픽에 카자흐스탄을 위해 경쟁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 모든 카자흐스탄 선수들의 행운과 파리에서의 성공을 기원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올 시즌 건강 문제로 인해 리바키나가 대회를 포기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첫 번째는 2월 두바이 듀티 프리 챔피언쉽 도중 위장병으로 기권했으며, 3월 인디언웰스 개막 직전에도 위장병으로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6월 베를린 에코트랑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복부 통증으로 8강 경기 중 기권했고, 이번에는 기관지염으로 네 번째 기권했다.   

리바키나는 단식은 물론 알렉산더 부블리크(25위)와 혼합 복식에도 출전할 예정이었다. 리바키나를 대신할 카자흐스탄 선수가 없기 때문에 이 자리는 다리아 세이빌(호주), 혼합 복식 자리는 막시모 곤잘레스-나디아 포도로스카 조(아르헨티나)에게 돌아갔다. 여자 단식 시드 자리는 캐롤라인 가르시아(25위, 프랑스)가 차지했다. 

온스 자베르(16위, 튀니지)도 건강상의 이유로 파리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자베르는 소셜 미디어에 "무릎 상태 등을 고려하면 잔디 코트 대회 이후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갔다가 다시 하드 코트 시즌에 들어가기 쉽지 않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본드루소바(18위, 체코)는 손목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본드루소바는 "마지막까지도 복식에는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결국 손목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