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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올림픽 테니스] '레전드' 노박 조코비치 2회전 진출, 매튜 엡든 2-0 완파

林 山 2024. 7. 28. 03:36

그랜드 슬램을 24번이나 제패한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세계 1위, 세르비아)가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1회전을 통과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1번 시드 조코비치는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1회전에서 매튜 엡든(39위, 호주)을 단 53분 만에 2-0(6-0, 6-1)으로 완파했다.    

그랜드 슬램 24회 챔피언 '레전드' 노박 조코비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조코비치의 도전은 개막전에서 2년 만에 첫 단식 경기를 치른 엡든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시작되었다. 복식 전문 선수인 엡든은 추첨 당일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의 테니스 경력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엡든이 두려워했던 것은 그대로 현실로 나타났다. 30분 후 그는 1세트 6-0, 2세트 2-0으로 뒤지자 아무 생각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조코비치의 리듬을 깨기 위해 구사한 겨드랑이 서브를 포함하여 모든 것을 시도한 뒤 관중들에게 다가가 라켓을 건네주면서 그들이 더 잘할 수 있는지 농담을 나누기도 했다.   

엡든이 2세트 4-0에서 1게임을 따내자 관중들은 일제히 그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엡든은 셔츠를 머리 위로 덮어쓴 채 기립 박수를 보내는 관중을 향해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코트 체인지 시간에 조코비치는 벤취로 가는 엡든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코트에서 자신의 리듬을 찾기 위해 약간 더 강한 상대를 원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엡든에게 거둔 빠른 승리가 싫지만은 않을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은 '레전드' 조코비치가 유일하게 획득하지 못한 유일한 큰 상이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단식 금메달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조코비치는 메이저 4개 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획득한 '골든 슬램'을 노리다가 준결승에서 최종 챔피언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 패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2회전에서 오랜 라이벌인 라파엘 나달(151위, 스페인)-마르톤 퍼소비치스(84위, 헝가리) 전 승자와 맞붙게 된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2024 파리 올림픽 슈퍼 빅 이벤트가 될 것이다. 

한편, 2024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2위, 스페인)는 하디 하비브(275위, 레바논)를 2-0(6-3, 6-1)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2번 시드 알까라스는 2회전에서 캐머런 노리(44위, UK)-탈론 그리에크스푸르(27위, 네덜란드) 전 승자와 대결한다. 

조코비치와 알까라스는 각각 다른 진영에 속해 있어 두 선수가 결승까지 올라가야지만 만날 수 있다. 조코비치는 역경을 딛고 재기한 이력이 있다. 이번에 조코비치가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알까라스와 윔블던 리턴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37세의 조코비치는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그랜드 슬램 타이틀 획득에도 실패하고, 프랑스 오픈은 부상으로 인해 8강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달 윔블던 챔피언쉽에서는 무릎 부상을 당한 채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알까라스에게 완전히 압도당했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건재하다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획득한 동메달 보다 더 상위의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4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5위, 러시아)는 린키 히지카타(リンキー・ヒジカタ, 76위, 호주)를 2-0(6-2, 6-1), 7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11위, US)는 알렉산더 부블리크(25위, 카자흐스탄)를 2-0(6-4, 6-4)으로 꺾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