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뉴스 헤드라인

[2024.7.30.BBC] 폭우 강타 북한 홍수로 수천 명 고립, 김정은 비상사태 선포

林 山 2024. 7. 29. 20:24

Thousands hit by N Korea floods as Kim calls 'emergency'. Record-breaking rain left thousands of people stranded by floods in North Korea over the weekend, prompting leader Kim Jong Un to declare an "emergency", state media reports. 

폭우 강타 북한 홍수로 수천 명 고립, 김정은 비상사태 선포

홍수로 물바다가 된 신의주와 의주

 

지난 주말 북한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여 수천 명의 발이 묶이자 김정은 위원장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에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신의주시와 의주군에 폭우가 쏟아진 뒤 물에 잠긴 농지와 주택이 찍힌 사진이 올라와 있다. 

국영 언론은 나중에 공수로 많은 사람들이 구조되었다고 밝혔으나 BBC는 보고서의 세부 사항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이러한 자연재해는 북한의 식량 부족, 열악한 인프라 등 기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검은색 렉서스 차량을 타고 침수 지역을 시찰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국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홍수에 빠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모습이 담겼다. 국경 내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문제를 외부 세계에 은폐하는 것으로 더 잘 알려진 비밀 국가는 이번 재난에 대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것으로 보이며 국영 신문은 이것을 "심각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다만 보고서에는 사상자 수는 언급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10대 이상의 비행기가 최대 20회 연속 왕복 비행한 후 4,200명 이상의 북한 주민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S. 라자라트남 국제학대학원의 북한 선임 분석가인 고든 강(Gordon Kang)에 따르면 더욱 특이한 것은 김 위원장이 검은색 렉서스를 타고 홍수로 물바다가 된 지역을 여행하는 사진이었다고 한다. 

이전에는 고위 지도자들이 재난 관리에 앞장섰다고 강 씨는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은 '전혀 본 적도 없고 볼 수도 없었던 이미지'에 해당한다. 국영 언론은 또한 김 위원장이 "직접 전투를 지휘했다"며 3개 도의 일부 지역을 "특별재난비상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BBC에 "김정은은 국가가 인민을 부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례에서 나타난 구조 노력이 이전 재난 이후에 보인 것보다 눈에 띄게 더 광범위했다고 지적했다. 

홍수 피해 지역을 시찰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강 씨는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했기 때문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이제 북한은 자신의 수사를 뒷받침할 더 많은 자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거의 전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영 언론 보도가 일반적으로 국가나 지도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정보만 발표하기 때문에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북한에서는 홍수가 드문 일이 아니다. 실제로 강씨에 따르면 계절성 비와 몬순으로 인해 북한에서는 홍수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홍수는 산과 언덕의 대규모 삼림 벌채로 인해 더욱 악화되었다. 

이러한 조치가 북한의 농업 부문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농업 부문은 산악 지형으로 인해 이미 규모가 제한되어 있다. 

고립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북한군 헬리콥터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이다. 최근 추정치는 드물지만 CIA 월드 팩트북(CIA World Factbook)에서는 2015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1,700달러라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북한의 불투명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실제 상황과 숫자는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