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윤석열 대통령은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김형석 (재)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13대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했다.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독립기념관장 후보로 포진해 있다"며 광복회에서 지명 철회를 촉구한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다.
새로 부임하게 될 김형석 관장이 과거 썼던 글들을 살펴보자.
"백선엽 장군이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한 후 간도특설대에 근무할 때, 친일 행적이 어떠한가에 대한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은 마당에, 6.25때 대한민국을 수호하는데 가장 결정적으로 공헌을 한 '호국 영웅'을 친일파로 매도하고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설령 고인에게 친일 시비가 있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대한민국을 수호한 공적을 지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故 백선엽 장군을 추도합니다 」, 2020.7.11.)
"김구는 국제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반대하였을 뿐 아니라, 북한의 김일성과 남북협상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그들의 농간에 이용당했으며 정부가 수립된 후에도 대한민국의 정당성을 부정했다. 이에 비해 이승만은 국제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감시하에 자유총선거를 치르고, 유엔 총회에서 대한민국이 국가로 승인을 받음으로써 건국을 완성하였다." (「이승만과 김구, 누가 국부인가?」, 2022.8.17.)
충격적이다. 백선엽이 누구인가. 만주 펑톈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1941년부터 1945년 일제 패망 시까지 만주국군 장교로서 침략전쟁에 협력했던 이다. 특히 한인(韓人)으로 하여금 한인(韓人)을 통제하고 토벌하기 위해 조직된 간도특설대에 복무하며 항일무장세력 탄압에 앞장섰다. 간도특설대는 만주국의 '삼광정책'(三光政策: 모두 죽이고, 모두 불태우고, 모두 빼앗아가는 정책)을 충실히 수행한 악명 높은 부대였다. 이에 따라 백선엽은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된 바 있다. 그런 백선엽에게 "설령 고인에게 친일 시비가 있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대한민국을 수호한 공적을 지울 수는 없다"며 면죄부를 부여하는 게 가당키나 한 소린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며 한평생 조국의 독립과 평화통일을 위해 싸웠던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서는 "국제 정세를 파악하지 못했다", "북한 김일성의 농간에 이용당했다", "정부가 수립된 후에도 대한민국의 정당성을 부정했다"며 폄훼하고 있다. 그러면서 장기 집권 끝에 4.19 혁명으로 쫓겨난 헌법의 파괴자이자 독재자 이승만에 대해서는 찬양 일색이다.
독립기념관이 어떤 곳인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항일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그런 기관의 수장으로 이런 비뚤어진 사관(史觀)을 가진 이를 앉힌다는 것은 순국선열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에 대한 도전이다. 더군다나 곧 있으면 우리는 제79주년 광복절을 맞는다. 광복절을 앞두고 이 무슨 황당한 인사란 말인가. 참담하다.
윤석열 정권 국가보훈부는 작년 7월 칠곡 다부동에 백선엽의 거대한 동상을 세우더니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백선엽의 안장자 정보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기록을 지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어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에게 '빨갱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진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끌어내리려고까지 했다. 이번 독립기념관장 인사는 항일독립운동사를 부정하고,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는 역사전쟁의 연장이다.
윤석열 정권의 이번 독립기념관장 인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24년 8월 7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김두관
출처 : 썬뉴스(http://www.su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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