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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S오픈] 디펜딩 챔프 노박 조코비치 3회전 탈락, 알렉세이 포피린에 1-3 패

林 山 2024. 9. 1. 00:47

2024 US 오픈(총상금 7500만 달러, 약 998억 원)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시드 배정도 받지 못한 보틱 판더잔츠휠프(네덜란드, 74위)에게 패해 탈락한 에스빠냐의 세계 랭킹 3위 까를로스 알까라스에 이어 3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위)마저 탈락하는 충격적인 이변이 일어났다.  

3회전 탈락 후 눈을 감은 채 침통한 표정을 지은 노박 조코비치

 

조코비치는 8월 31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즈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3회전에서 호주의 28번 시드 알렉세이 포피린(28위)에게 3시간 19분 만에 1-3(4-6, 4-6, 6-2, 4-6)으로 패해 4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포피린은 깜짝 승리를 거두며 조코비치에게 18년 만에 가장 빠른 US 오픈 탈락을 안겼다. 조코비치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에서 우승하지 못한 채 올해를 마감할 예정이며, 2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그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조코비치는 임상적으로 최상의 상태와는 거리가 멀었고, 그랜드 슬램 경기에서 커리어 최고인 14개의 더블 폴트, 49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37세의 조코비치는 "지금까지 내가 해본 테니스 경기 중 최악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 토너먼트를 시작할 때부터 내가 느꼈던 것과 플레이했던 방식으로 볼 때 그나마  3회전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성공적이다."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달 초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두고 스스로 "가장 큰 스포츠 업적"이라고 선언했다. 

조코비치는 "나는 최선을 다했고, 신체적 문제는 없었다. 그저 기운이 빠진 것 같았고, 그걸 알 수 있었다. 첫 경기부터 이 코트에서 내 자신을 찾을 수 없었다. 인생은 계속된다. 나는 재조정을 시도하고 다음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5세의 포피린은 US 오픈을 앞두고 긍정적인 기세를 보이며 이번 달 초 몬트리올에서 첫 ATP 마스터스 1000 타이틀을 차지했다.

 

시드니 출신의 포피린은 첫 세트를 6-4로 따내며 자신감이 넘쳤다. 2세트에서 포피린은 레벨을 더 올렸다. 조코비치가 계속 흔들리는 동안 포피린은 첫 서브에서 88%의 놀라운 득점률을 기록했다. 그는 2세트마저 6-4로 따내고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24회 메이저 우승자 조코비치는 마침내 3세트 초반부터 활력을 되찾았다. 그는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 브레이크한 끝에 3세트를 6-2로 따내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코비치가 3세트를 이기자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그를 응원했다. 이에 조코비치는 관중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유도했다. 조코비치는 마가렛 코트를 제치고 그랜드 슬램 싱글 타이틀 최다 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다섯 번째 US 오픈 우승을 목표로 했다. 

4세트는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포피린은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순식간에 5-2로 달아났다. 조코비치도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4-5까지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포피린은 위너 2개와 에이스 하나를 작렬시키며 마지막 서브 게임을 지켜 4세트를 6-4로 따내고 4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포피린은 "나는 커리어에서 3회전에 15번 정도 진출했지만 4회전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승리는 믿을 수 없다. 역대 최고의 선수와 겨루어 4회전에 진출할 수 있다는 건 믿을 수 없고, 그동안의 고생에 대해 보상받은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포피린의 4회전 상대는 20번 시드 프랜시스 티아포(USA, 20위)다. 티아포는 3회전 5세트 스릴러에서 13번 시드의 동포 선수 벤 쉘튼(13위)을 3-2[4-6, 7-5, 6(5)-7(7), 6-4, 6-3]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5년 연속 US 오픈 4회전에 진출한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

 

한편, 4번 시드의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4위)는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3회전 경기에서 토마스 마틴 에체베리(아르헨티나, 33위)에게 3시간 36분 만에 3-1(5-7, 7-5, 6-1, 6-3) 역전승을 거두고 4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즈베레프-에체베리의 경기는 오전 2시 35분에 끝났는데, 이는 US 오픈 역사상 두 번째로 늦게 끝난 경기다. 가장 늦게 끝난 경기는 2022년 오전 2시 50분까지 이어진 즈베레프와 까를로스 알까라스 전이다. 

커리어 9번째 US 오픈 본선에 진출한 즈베레프는 5년 연속 이 대회 4회전에 진출했다. 2020 US 오픈 준우승자인 즈베레프의 4회전 상대는 브렌든 나카시마(USA, 50위)다. 나카시마는 3회전에서 18번 시드의 로렌초 무세티(이탈리아, 18위)를 3-1[6-2, 3-6, 6-3, 7(7)-6(4)]로 이기고 올라왔다. 즈베레프는 나카시마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0패로 앞서 있다. 

러시아의 6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는 체코의 지리 레헤치카를 3-0(6-3, 7-5, 6-4)으로 격파하고 4회전에 진출했다. 루블레프는 10번이나 그랜드 슬램 8강에 진출했음에도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루블레프의 4회전 상대는 불가리아의 9번 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다. 디미트로프는 3회전에서 네덜란드의 탈론 그리에크스푸르(40위)를 3-0(6-3, 6-3, 6-1)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2022 US 오픈 결승 진출자인 노르웨이의 카스페르 루드(8위)는 5세트 스릴러에서 중국의 상쥔청(商竣程, 72위)에게 3-2[6(1)-7(7), 3-6, 6-0, 6-3, 6-1] 대역전승을 거두고 4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루드의 4회전 상대는 홈 코트의 12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다. 프리츠는 아르헨티나의 프란시스코 코메사나(122위)를 3-0(6-3, 6-4, 6-2)으로 격파하고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