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세계 랭킹 1위 이가 슈피온텍이 2024 US 오픈(총상금 7500만 달러, 약 998억 원)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통산 여섯 번째 그랜드 슬램, 이 대회 두 번째 싱글 타이틀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1번 시드 이가는 9월 3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즈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4회전 경기에서 러시아의 16번 시드 루드밀라 삼소노바를 90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6-4, 6-1)으로 가볍게 완파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여자 흙신' 이가의 서브로 시작된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초반부터 게임 스코어 1-1, 2-2, 3-3에 이어 4-4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이가는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삼소노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1세트를 6-4로 따내고 승기(勝機)를 잡았다.
2세트에서는 레벨을 올려 빠르고 강력하면서도 정확한 샷을 구사한 이가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이가는 5게임을 내리 따내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났다. 삼소노바는 세트 마지막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지켜 '베이글(Bagel, 0패)'을 겨우 면했다. 이가는 마지막 서브 게임을 지켜 2세트를 6-1로 따내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024 프랑스 오픈 챔피언 이가가 플러싱 메도우즈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녀는 2022 US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이가는 "초반에는 우리가 남자 스타일로 서브 게임을 지키는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계속 밀어붙이면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가는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브레이크해 1세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이 기쁘다. 그런 다음 나는 계속 집중하고 싶었고, 마음이 떠돌지 않도록 했다. 나는 전체 경기에 만족한다. 나는 매일 기분이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가의 준준결승전 상대는 홈 코트의 6번 시드 제시카 페굴라다. 페굴라는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러시아의 18번 시드 디아나 슈나이더를 87분 만에 2-0(6-4, 6-2)으로 완파하고 8강전에 올라왔다.
페굴라에게는 7번째 그랜드 슬램 8강전이다. 그녀는 그랜드 슬램 무대에서 준준결승 이상 진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페굴라는 "나는 과거에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무엇을 시도하고 무엇을 하더라도 과거와는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페굴라는 이어 "아마도 유일한 차이점은 올해 초반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지난 달에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어서 조금 더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압박감이 조금 덜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드를 받지 못한 카롤리나 무초바(체코, 52위)는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4회전에서 2024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던 이탈리아의 5번 시드 자스민 파올리니를 69분 만에 2-0(6-3, 6-3)으로 격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2023 US 오픈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무초바는 1세트 3-1로 뒤진 상황에서 5게임을 연달아 따내는 투혼을 발휘하며 6-3 역전에 성공했다. 무초바는 180cm의 장신을 이용한 서브에서 우세를 보였다.
2023 프랑스 오픈 결승에 진출해 이가에게 패한 무초바는 3개월 후 US 오픈 결승에서도 코리 '코코' 가우프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무초바는 손목 부상으로 인해 10개월 동안 거의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시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다.
무초바는 "이것은 내가 말할 수 있는 최악의 그리고 가장 심각한 부상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스포츠를 사랑한다.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한다.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무초바의 준준결승 상대는 브라질의 22번 시드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다. 2023 프랑스 오픈 준결승 진출자 하다드 마이아는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덴마크의 전 세계 랭킹 1위 카롤리네 보즈니아키를 2-1(6-2, 3-6, 6-3)로 이기고 올라왔다. 이날 경기 승리로 하다드 마이아는 1968년 마리아 부에노 이후 US 오픈 여자 싱글 8강에 오른 최초의 브라질 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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