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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S오픈] 홈 코트 에머 나바로 준결승 진출, 빠울라 바도사 기버트 2-0 격파

林 山 2024. 9. 4. 06:14

홈 코트의 13번 시드 에머 나바로(12위)가 남녀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2024 US 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 진출하며 생애 첫 그랜드 슬램 싱글 타이틀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생애 첫 그랜드 슬램 여자 단식 준결승에 진출한 에머 나바로

 

나바로는 9월 4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즈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여자 8강전에서 에스빠냐의 26번 시드 빠울라 바도사 기버트(29위)를 72분 만에 2-0(6-2, 7-5)으로 격파하고 4강전에 올라갔다.  

1세트에서 나바로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나바로는 바도사가 첫 번째 서비스 게임의 마지막 두 포인트에서 더블 폴트를 했을 때 재빨리 3-0 리드를 잡았다. 5-2로 앞서고 있던 나바로는 바도사의 백핸드 범실로 다시 에스빠냐 선수를 브레이크하고 29분 만에 6-2로 세트를 따냈다. 나바로는 1세트에서 16개의 위너를 기록했고 첫 서브의 69%를 성공시켰다. 바도사는 5개의 위너에 그쳤다. 

2세트에서 나바로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바도사는 자신감을 되찾고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레벨을 올린 나바로는 1-5로 뒤진 상황에서 6게임을 연달아 따내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2세트 7-5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첫 그램드 슬램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나바로는 "그녀를 2-5로 따라잡은 후 2세트도 이길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나는 정말 강해지고 싶었을 뿐이다. 2세트에서 지더라도 세 번째 세트의 분위기를 정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나바로는 이어 "나는 항상 미래를 볼 수 없다고 말하지만, 오늘은 조금 볼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두 세트 만에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미쳤다! US 오픈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다니!"라면서 기쁨을 나타냈다.   

준결승에서 나바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7번 시드 정친원 또는 2번 시드 아리나 사발렌카와 맞붙게 된다. 나바로는 사발렌카와의 맞대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전 세계 랭킹 1위인 사발렌카는 올해 프랑스 오픈 16강에서 나바로를 이겼지만, 작년 인디언 웰스에서는 나바로에게 졌다. 

나바로는 정친원과의 상대 전적에서 2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들의 마지막 경기는 파리 올림픽 클레이 코트에서 열렸는데, 나바로는 정친원에게 1-2[7(9)-6(7), 6(4)-7(7), 1-6]로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나바로는 "나는 두 사람 모두의 도전에 맞설 것이다. 어느 쪽이든 그들이 내게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어떤 토너먼트에서든 어떤 결과도 두려워하지 않는 커리어의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나바로는 뉴욕에서 억만장자 사업가 벤 나바로의 딸이자 전 USA 축구 선수이자 코치인 프랭크 나바로의 손녀로 태어났다. 그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족들에게 지원과 프로 선수가 되도록 도와준 것에 감사를 표하면서 "아빠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아주 어릴 때 내게서 비전을 보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바로는 올해 전까지 그랜드 슬램 메인 무대에서 단 한 번만 이겼지만, 2024년 시즌에 들어서며 급성장하고 있다. 그녀는 호주 오픈 3회전, 프랑스 오픈 16강, 윔블던 8강, 그리고 지금은 홈 슬램의 준결승에 올랐다.  

나바로는 16강전에서 2023년 챔피언이자 동료 선수 '코코' 가우프를 2-1(6-3, 4-6, 6-3)으로 이겼다. 준결승에 진출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물었을 때 나바로는 "나에게는 정말 큰 의미가 있다. 내 코치와 나는 내가 14, 15살 때부터 함께 해왔기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8년이 되었다. 우리는 긴 여정을 함께 잘 해왔다. 팀이 해준 모든 일, 헌신, 그리고 이 여정에 투자한 시간과 나를 지금의 선수로 만들어준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나바로는 슈테피 그라프(1985), 비너스 윌리엄스(1997), 야니나 위크마이어(2009), 비앙카 안드레에스쿠(2019), 에마 라두카누(2021)에 이어 지난 40년 동안 US 오픈 본선에 처음 출전해 준결승에 진출한 여섯 번째 선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