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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S오픈] '타이거' 사발렌카 4년 연속 US 오픈 8강행, 메르텐스 2-0 완파

林 山 2024. 9. 2. 21:42

'타이거'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세계 랭킹 2위)가 2024 US 오픈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생애 세 번째 그랜드 슬램, 이 대회 첫 싱글 타이틀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타이거'는 사발렌카의 왼쪽 팔 안쪽에 호랑이 머리 문신이 새겨져 있어서 얻은 별명이다.   

US 오픈 단식 경기에서 31전 25승 6패를 기록한 '타이거' 아리나 사발렌카

 

2번 시드 사발렌카는 9월 2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즈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벨기에의 33번 시드 엘리제 메르텐스(35위)를 97분 만에 2-0(6-2, 6-4)으로 격파하고 4년 연속 US 오픈 8강에 진출했다. 메르텐스는 사발렌카의 전 복식 파트너였다.   

사발렌카는 2023 US 오픈 결승에서 코리 '코코' 가우프에게 패배한 바 있다. 그녀는 메르텐스와의 경기에서 41개의 위너를 기록했고, 메르텐스가 만든 8개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모두 방어했다.  

사발렌카는 2016년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플러싱 메도우즈에서 4회 연속 여자 싱글 8강에 진출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랜드 슬램에 출전한 지난 8번 모두 8강 이상에 진출했다. 

그 단계 이전에 그녀의 마지막 패배는 2022 호주 오픈 4회전에서 에스토니아의 카이아 카네피에게 졌을 때다. 그녀는 그 이후 멜버른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으며, 2023 대회에서 타이틀을 획득하고 올해 1월에는 타이틀을 방어했다. 

사발렌카의 8강전 상대는 중국의 올림픽 챔피언 정친원(郑钦文,7위)이다. 7번 시드 정친원은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의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도나 베키치(24위)를 2시간 50분 만에 2-1[7(7)-6(2), 4-6, 6-2]로 이기고 올라왔다. 사발렌카는 올해 호주 오픈 결승에서 정친원을 이긴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 코코를 꺾고 준준결승에 올라간 에머 나바로

 

한편, 디펜딩 챔피언 코리 '코코' 가우프(USA, 3위)는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6강전에서 13번 시드의 동포 선수 에머 나바로(12위)에게 2시간 12분 만에 1-2(3-6, 6-4, 3-6)로 패해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3번 시드 코코는 19개의 더블 폴트를 기록했는데, 3세트에서만 11개의 더블 폴트를 범했다. 특히, 코코는 3세트 마지막 게임에서 3개의 더블 폴트를 기록하면서 나바로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경기가 끝난 뒤 나바로는 "나는 지난 2년 동안 1회전에서 탈락했는데 이제 8강에 진출하게 되어 정말 미칠 것만 같다. 내가 태어난 도시이고 여기서 경기를 하게 되어 정말 특별한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코코는 불과 2개월 전 윔블던 16강전에서도 나바로에게 2-0(6-4, 6-3)으로 무릎을 꿇었다.  코코는 이전 경기에서 정신적으로 "붕괴"된 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3세트에서 코코의 3연속 더블 폴트 등 취약한 서브와 60개에 이르는 범실 덕분에 나바로는 플러싱 메도우즈에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나바로는 "코코는 놀라운 선수다. 나는 그녀에게 엄청난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녀가 여기 돌아와서 다시 우승하리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나바로의 승리로 코코는 2014년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US 오픈 타이틀을 방어하는 첫 번째 여성이 되려는 시도가 무위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 승리로 나바로는 2004년 윌리엄스 이후 같은 해에 윔블던과 US 오픈에서 모두 8강에 오른 가장 어린 USA 여성이 되었다.  

나바로의 8강전 상대는 에스빠냐의 26번 시드 빠울라 바도사 기버트(29위)다. 바도사는 일요일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중국의 왕야판(王雅繁, 80위)을 2-0(6-1, 6-2)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뉴욕에서 태어나 7살 때 에스빠냐로 이주한 바도사 기버트

 

전 세계 랭킹 2위 바도사는 몇 년간 어려움을 겪은 후 두 번째 그랜드 슬램 8강전에 진출했다. 바도사는 2021 인디언 웰스 타이틀을 따고 그해 프랑스 오픈 8강에 진출하면서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바도사는 허리에 스트레스 골절이 생겨 2023 시즌 후반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는 2022년 1월 이후 타이틀을 따지 못했고 부상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은 후 은퇴를 고려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바도사는 "몇 달 전 나는 내 자신을 믿지 않게 되었고 부상이 호전되지 않아서 테니스를 그만두려고 생각했다. 내게 가장 힘들었던 때는 시즌 중반이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들이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그만두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 내가 최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이 스포츠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코트로 다시 돌아온 것은 꿈이 이루어진 셈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