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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S오픈] 세계 1위 야닉 시너 준준결승 진출, 홈 코트의 토미 폴 3-0 격파

林 山 2024. 9. 3. 16:57

2024 호주 오픈 챔피언 야닉 시너(이탈리아, 세계 랭킹 1위)가 2024 US 오픈(총상금 7500만 달러, 약 998억 원) 남자 단식 8강에 진출하며 통산 두 번째 그랜드 슬램, 이 대회 첫 싱글 타이틀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다닐 메드베데프를 꺾고 2024 호주 오픈 챔피언이 된 야닉 시너

 

톱 시드의 시너는 9월 3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즈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 야간 세션에서 홈 코트의 희망 토미 폴(14위)을 2시간 42분 만에 3-0[7(7)-6(3), 7(7)-6(5), 6-1]으로 격파하고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이 대회 준준결승에 올라갔다.    

지금까지 US 오픈에서 최고의 테니스를 선보인 시너는 홈 코트의 선수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뉴욕의 관중 앞에서 폴을 스트레이트로 이겼다. 포핸드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자주 범실로 이어지면서 시너는 1,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따내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시너는 3세트에서 시종일관 폴을 압도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시너는 상대에게 단 1게임만 허용한 채 3세트를 6-1로 따내고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시너는 폴보다 6개나 많은 10개의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그는 첫 서브 득점률(81%-64%)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57%-46%), 리시브 포인트(49-31)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범실은 시너 33개, 폴 43개를 각각 기록했다.    

시너에게 약간 걱정스러운 점은 그가 랠리 도중 넘어져 엉덩이를 움켜쥐었을 때였다. 그는 올해 내내 엉덩이 부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너는 이번 시즌에 단 5경기만 졌으며, 그 중 2경기는 하드 코트에서 졌다.   

시너의 가장 최근의 성공은 8월 신시내티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것이다. 시너는 올해 초 금지 약물에 대해 두 번 양성 반응을 보인 후 모든 잘못이 없다는 소식이 나오기 전날 신시내티 마스터스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1 US 오픈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

 

시너의 준준결승 상대는 2021 US 오픈 챔피언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다. 5번 시드 다닐은 월요일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4회전에서 포르투갈의 누누 보르헤스(포르투갈, 34위)를 1시간 51분 만에 3-0(6-0, 6-1, 6-3)으로 완파하고 8강전에 올라갔다.     

시너와 다닐은 US 오픈 남자 싱글 경기에서 남은 유일한 그랜드 슬램 챔피언들이다. 시너는 지난 1월 2024 호주 오픈 결승 5세트 스릴러에서 다닐에게 짜릿한 3-2(3-6, 3-6, 6-4, 6-4, 6-3)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다닐은 7월 2024 윔블던 준준결승 5세트 스릴러에서 시너에게 3-2[6(7)-7(9), 6-4, 7(7)-6(4), 2-6, 6-4] 역전승을 거두었다.   

시너는 다닐과의 지난 6번의 경기에서 5승을 거두었지만, 그 이전에는 6연패를 당했다. 다닐이 플러싱 메도우에서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6년 동안 다섯 번째다. 

다닐은 이날 경기에서 단 한 번만 브레이크당했는데, 3세트 게임 스코어 1-1 상황에서 그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해 2-1로 뒤졌다. 이때 전자 라인 콜링 팀이 있는 건물에서 화재 경보가 울려 경기가 지연되었다. US 오픈에는 라인 심판이 없고, 모든 콜은 호크아이 기술로 이루어진다.  

선수와 관중들이 대피하면서 경기는 잠시 중단되었다. 경기가 재개되자 다닐은 반격에 나서 3-3 타이를 이룬 뒤 나머지 3게임을 연달아 이겨 3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다닐은 닉 키리오스와 코트 인터뷰를 가졌다. 키리오스는 2022 US 오픈 16강전에서 다닐을 이긴 바 있다. 다닐은 "내가 4회전에서 마지막으로 진 건 당신을 상대했을 때다. 좋은 추억이다."라고 농담을 했다. 

다닐은 이어 "나는 열심히 노력한다. 가끔은 열심히 하고, 가끔은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많이 연습하면 내가 이길 확률이 낮아진다. 난 항상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UK의 25번 시드 잭 드레이퍼는 앞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4회전에서 체코의 토마스 마쉑(39위)을 1시간 42분 만에 3-0(6-3, 6-1, 6-2)으로 완파하고 생애 첫 그랜드 슬램 8강에 진출했다.

드레이퍼의 8강전 상대는 호주의 10번 시드 알렉스 드 미노다. 드 미노는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동포 선수 조던 톰슨(33위)을 2시간 57분 만에 3-1(6-0, 3-6, 6-3, 7-5)로 이기고 준준결승에 올라왔다. 이날 경기 승리로 드 미노는 2004년 레이튼 휴잇 이후 4번 연속 그랜드 슬램 8강에 진출한 최초의 호주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