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쿠르드족은 누구인가?

Who are the Kurds? Between 25 and 35 million Kurds inhabit a mountainous region straddling the borders of Turkey, Iraq, Syria, Iran and Armenia. They make up the fourth-largest ethnic group in the Middle East, but they have never obtained a permanent nation state. 

쿠르드족은 누구인가? 

튀르키예, 시리아, 이라크, 이란, 아르메니아에 걸쳐 있는 쿠르드족 거주지

 

2,500만에서 3,500만 명의 쿠르드족(Kurds)이 튀르키예(Turkey), 이라크(Iraq), 시리아(Syria), 이란(Iran), 아르메니아(Armenia) 국경에 걸쳐 있는 산악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중동에서 네 번째로 큰 민족 집단이지만 영구적인 국가를 얻은 적이 없다. 

쿠르드족은 어디에서 왔는가?

쿠르드족은 현재 튀르키예 남동부, 시리아 북동부, 이라크 북부, 이란 북서부, 아르메니아 남서부에 있는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평원과 고지대의 토착민 중 하나다. 오늘날 그들은 표준 방언이 없지만 인종, 문화, 언어로 단결된 독특한 공동체를 형성한다. 그들은 또한 다양한 종교와 신조를 고수하지만 대부분은 수니파 무슬림(Sunni Muslim)이다.

쿠르드족은 왜 국가를 갖지 못하는가?

20세기 초, 많은 쿠르드족이 일반적으로 "쿠르디스탄(Kurdistan)"이라고 불리는 고향(homeland, 고국)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1차 세계 대전과 오스만 제국(Ottoman Empire)의 패배 이후, 승리한 서방 동맹국은 1920년 세브르 조약(Treaty of Sevres)에서 쿠르드 국가를 위한 조항을 마련했다. 

그러나 3년 후 현대 튀르키예의 경계를 정한 로잔 조약(Treaty of Lausanne)에서 쿠르드 국가에 대한 조항이 없고 쿠르드족이 각자의 국가에서 소수 민족 지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그러한 희망은 좌절되었다. 그 후 80년 동안 쿠르드족이 독립 국가를 세우려는 모든 움직임은 잔혹하게 진압되었다. 

왜 쿠르드족이 IS와의 싸움의 최전선에 섰을까?

2013년 중반, 지하디스트 집단인 다에쉬(Daesh, IS에 대한 멸칭)는 시리아 북부에서 통제하는 영토와 접한 세 개의 쿠르드족 거주지를 노렸다. 2014년 중반까지 시리아 쿠르드 민주연합당(쿠르드어 Partiya Yekîtiya Demokrat, PYD) 무장 세력인 인민수호부대(人民守護部隊, 쿠르드어 Yekîneyên Parastina Gel, 영어 People's Protection Units, YPG)는 다에쉬가 감행한 공격을 격퇴했다. 

2014년 6월 이라크 북부에서 다에쉬(Daesh, IS)가 진격하면서 이라크의 쿠르드족도 갈등에 휘말렸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 정부는 이라크군이 버린 지역으로 페슈메르가(쿠르드어 Pêşmerge, 영어 Peshmerga) 군대를 파견했다. 

2014년 8월, 지하디스트 다에쉬(IS)는 기습 공격을 감행했고 페슈메르가는 여러 지역에서 철수했다. 종교적 소수 민족이 거주하는 여러 마을이 함락되었는데, 특히 다에쉬가 수천 명의 야지디족(Yazidis)을 죽이거나 포로로 잡은 신자르(Sinjar)가 그 중 하나였다. 

이에 대응하여 US가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군이 이라크 북부에서 공습을 감행하고 페슈메르가를 돕기 위해 군사 고문을 파견했다. YPG와 30년 동안 튀르키예에서 쿠르드 자치권을 위해 싸워왔고 이라크에 기지를 둔 쿠르드 노동자당(PKK)도 이들을 도왔다. 

2014년 9월 다에쉬는 북부 시리아 쿠르드 마을인 코바니(Kobane) 주변의 고립 지역에 공격을 가해 수만 명의 사람들이 인근 튀르키예 국경을 넘어 도망치게 했다. 전투가 가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는 다에쉬 진지를 공격하거나 투튀르키예 쿠르드족이 국경을 넘어 방어하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2015년 1월, 최소 1,600명이 사망한 전투 이후 쿠르드족은 코바니를 탈환했다. 시리아 민주군(SDF) 연합의 깃발 아래 여러 지역 아랍 민병대와 함께 싸우고 US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 무기 및 고문의 도움을 받은 쿠르드족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수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영토에서 다에쉬를 꾸준히 몰아내고 튀르키예와의 광대한 국경을 장악했다. 

2017년 10월, SDF 전투원들은 사실상 다에쉬 수도인 라카(Raqqa)를 점령한 후 남동쪽으로 이웃 지방인 데이르 알-주르(Deir al-Zour)로 진군했다. 이곳은 시리아에서 지하디스트들의 마지막 주요 거점이었다. 

다에쉬가 시리아에서 점유한 마지막 영토인 바구즈(Baghouz) 마을 주변은 2019년 3월 SDF에 함락되었다. SDF는 다에쉬 "칼리파국(caliphate)"의 "완전한 제거"를 환영했지만 지하디스트 잠복 세포는 여전히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SDF는 또한 전투의 마지막 2년 동안 잡힌 수천 명의 다에쉬 용의자, 다에쉬 전투원과 관련된 수만 명의 실향민 여성과 어린이를 처리해야 했다. US는 그들 중 외국인을 본국으로 송환할 것을 요구했지만, 대부분의 본국은 거부했다. 

2019년 10월, US군은 튀르키예 대통령이 YPG 전투원으로부터 32km 거리의 "안전 지대(safe zone)"를 설정하고 최대 20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그곳에 정착시키는 작전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한 후 튀르키예와의 국경에서 철수했다. SDF는 "US가 등에 칼을 꽂았다"고 말했고, 이 공세로 다에쉬의 패배가 뒤집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SDF는 더 이상 다에쉬와의 전투를 우선시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튀르키예군과 동맹 시리아 반군은 작전의 첫 며칠 동안 꾸준히 진군했다. 이에 대응하여 SDF는 시리아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시리아군이 국경을 따라 배치되도록 합의했다.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 전체를 다시 장악하겠다고 선언했다. 

튀르키예는 왜 쿠르드족을 위협으로 보는가?

튀르키예 국가와 인구의 15%~20%를 차지하는 튀르키예 내 쿠르드족 사이에는 깊은 적대감이 있다. 쿠르드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튀르키예 당국으로부터 가혹한 대우를 받았다. 1920년대와 1930년대의 봉기에 대응하여 많은 쿠르드족이 재정착되었고, 쿠르드족 이름과 의상은 금지되었으며, 쿠르드어 사용은 제한되었고, 심지어 쿠르드족 민족 정체성의 존재조차 거부당했으며, 사람들은 "산악 튀르키예인"으로 지정되었다. 

1978년 압둘라 외잘란(Abdullah Ocalan)은 튀르키예 내에서 독립 국가를 요구하며 PKK를 창설했다. 6년 후, PKK는 무장 투쟁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40,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수십만 명이 이주했다. 

1990년대에 PKK는 독립에 대한 요구를 철회하고 대신 더 큰 문화적, 정치적 자치권을 튀르키예 정부에 요구했지만, 전투는 계속되었다. 2013년 튀르키예-PKK 간 비밀 회담이 열린 후 휴전에 합의했다. 

2015년 7월 다에쉬의 소행으로 지목된 자살 폭탄 테러로 시리아 국경 근처의 쿠르드족이 주로 거주하는 수루츠(Suruc) 마을에서 33명의 젊은 활동가가 사망한 후 휴전 협정은 깨졌다. PKK는 튀르키예 당국이 공모했다고 비난하며 튀르키예 군인과 경찰을 공격했다. 이후 튀르키예 정부는 PKK와 ㄷ다에쉬에 대해 "테러와의 동시 전쟁"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수백 명의 민간인을 포함한 수천 명이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발생한 충돌로 사망했다. 튀르키예는 2016년 8월 시리아 북부에서 군대와 전차를 국경 너머로 보내 다에쉬에 대한 시리아 반군의 공세를 지원한 이후 군대를 유지해 왔다. 튀르키예 군대는 주요 국경 도시인 자라블루스(Jarablus)를 점령하여 YPG가 이끄는 SDF가 영토를 점령하고 서쪽의 쿠르드족 거주지인 아프린(Afrin)과 연합하는 것을 막았다. 

2018년 튀르키예군과 동맹 시리아 반군은 아프린에서 YPG 전투원을 몰아내기 위한 작전을 시작했다.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이주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YPG와 PYD가 PKK의 연장선이고 무장 투쟁을 통한 분리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제거해야 할 테러 조직이라고 주장한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무엇을 원하는가?

시리아 쿠르드족은 시리아 인구의 7%에서 10%를 차지한다. 2011년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독재정권에 대한 봉기가 시작되기 전에 대부분은 다마스쿠스(Damascus)와 알레포(Aleppo) 도시에 살았고 코바니, 아프린, 북동부 도시 카미슐리(Qamishli) 주변의 세 개의 비연속 지역에도 살았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오랫동안 억압을 받고 기본 권리를 박탈당했다. 약 30만 명이 1960년대 이후로 시민권을 박탈당했고 쿠르드족의 땅은 몰수되어 쿠르드 지역을 "아랍화"하려는 시도로 아랍인에게 재분배되었다. 

봉기가 내전으로 발전하자 주요 쿠르드 정당은 공개적으로 편을 들지 않았다. 2012년 중반에 정부군은 다른 지역의 반군과 싸우는 데 집중하기 위해 철수했고, 쿠르드 반군이 그 뒤를 이어 통제권을 장악했다. 

2014년 1월, 주요 정당인 민주연합당(PYD)을 포함한 쿠르드 정당은 아프린, 코바니, 자지라(Jazira) 등 세 "주"에 "자치 정부(autonomous administration)"를 설립한다고 선언했다. 2016년 3월, 그들은 다에귀로부터 점령한 주로 아랍 및 투르크멘 지역을 포함하는 "연방 시스템(federal system, 사실상 연방 정부)"을 수립한다고 발표했다. 이 선언은 시리아 정부, 시리아 반대파, 튀르키예, US에 의해 거부되었다. 

PYD는 독립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시리아 내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모든 정치적 합의에는 쿠르드 권리에 대한 법적 보장과 쿠르드 자치권 인정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사드 독재정권은 협상이나 군사력을 동원하여 시리아 영토의 "구석구석(every inch)"을 탈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정부는 또한 "시리아의 아무도 독립된 단체나 연방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쿠르드족의 자치권 요구를 거부했다. 

이라크 쿠르드족은 독립을 얻을까?

쿠르드족은 이라크 인구의 약 15%에서 20%를 차지한다. 역사적으로 그들은 이웃 국가에 사는 쿠르드족보다 더 많은 국가적 권리를 누렸지만 잔혹한 탄압에도 직면했다. 1946년 무스타파 바르자니(Mustafa Barzani)는 이라크의 자치권을 위해 쿠르드 민주당(Kurdistan Democratic Party, KDP)을 결성했다. 하지만 KDP는 1961년이 되어서야 그는 본격적인 무장 투쟁을 시작했다. 

1970년대 후반에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족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 특히 석유가 풍부한 도시 키르쿠크(Kirkuk) 주변에 아랍인을 정착시키고 쿠르드족을 강제로 이주시키기 시작했다. 이 정책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동안 가속화되었는데, 이 전쟁에서 쿠르드족은 다에쉬를 지원했다. 1988년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은 할라브자(Halabja)에 대한 악명 높은 화학 공격을 포함한 쿠르드족에 대한 복수 작전을 펼쳤다. 

이라크가 1991년 걸프 전쟁에서 패배했을 때, 바르자니의 아들인 마수드(Massoud)와 라이벌인 쿠르드 애국연합(Patriotic Union of Kurdistan, PUK)의 잘랄 탈라바니(Jalal Talabani)가 쿠르드족 무장봉기를 이끌었다. 폭력적인 진압으로 인해 US와 동맹국은 쿠르드족이 자치권을 누릴 수 있도록 북부에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KDP와 PUK는 권력을 공유하기로 합의했지만, 긴장이 고조되었고 1994년에 그들 사이에 4년간의 전쟁이 터졌다. 이 정당들은 2003년 사담을 전복한 US 주도의 침공에 협력했고, 2년 후 도후크(Dohuk), 이르빌(Irbil), 술라이마니야(Sulaimaniya) 지방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쿠르드 자치정부(KRG)에서 연합 정부를 운영했다. 

마수드 바르자니가 KRG의 대통령으로 임명되었고, 잘랄 탈라바니는 이라크 최초의 비아랍 국가 원수가 되었다. 2017년 9월, 쿠르드 자치 지역과 키르쿠크를 포함하여 2014년 페슈메르가가 점령한 분쟁 지역에서 독립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되었다. 이 투표는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이라크 중앙정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투표에 참여한 쿠르드족 330만 명 중 90% 이상이 분리를 지지했다. KRG 관리들은 이 결과로 바그다드와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고 말했지만, 당시 이라크 총리 하이더 알 아바디(Haider al-Abadi)는 이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다음 달 이라크 친정부 세력이 쿠르드족이 점유한 분쟁 지역을 탈환했다. 키르쿠크와 석유 수입을 잃은 것은 쿠르드족이 자국에 대한 열망을 품은 데 큰 타격이었다. 도박이 실패한 후 바르자니는 쿠르디스탄 지역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주요 정당 간의 의견 불일치로 인해 2019년 6월까지 그 자리는 공석으로 남았고, 당시 그의 조카인 네치르반(Nechirvan)이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원문 https://www.bbc.com/news/world-middle-east-29702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