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속보] 영화 '쇼군'의 스타 리처드 체임벌린 사망, 향년 90세

Richard Chamberlain, Shogun star, dies aged 90. Richard Chamberlain, the actor best known for his role in the 1960s medical drama Dr Kildare and leading role in Shogun, has died aged 90, his publicist has confirmed to the BBC. 

영화 '쇼군'의 스타 리처드 체임벌린 사망, 향년 90세 

향년 90세로 사망한 영화 '쇼군'의 스타 리처드 체임벌림

 

1960년대 의학 드라마 'Dr Kildare(닥터 킬데어)'에서의 역할과 영화 'Shogun(쇼군)에서의 주연으로 가장 잘 알려진 배우 리처드 체임벌린(Richard Chamberlain)이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그의 홍보 담당자가 BBC에 확인했다. 

체임벌린은 '쇼군'과 'The Thorn Birds(가시나무새들)'에서의 주연으로 "미니 시리즈의 왕"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의 홍보 담당자 할란 볼(Harlan Boll)은 그가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토요일 밤 늦게(일요일 GMT 오전 10시 15분) 하와이 와이마날로에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그가 91세가 되기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 

체임벌린의 오랜 파트너인 마틴 래벳(Martin Rabbett)은 성명에서 그를 "놀랍고 사랑스러운 영혼"이라고 불렀다. 그는 "우리의 사랑하는 리처드는 지금 천사들과 함께 있습니다. 그는 자유롭고 우리 앞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날아오릅니다. 사랑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사랑은 그의 날개 아래 있으며, 그를 다음의 위대한 모험으로 들어올립니다."라고 애도했다. 

체임벌린의 큰 성공은 1961년, 그가 'Dr Kildare'에서 제임스 킬데어 박사(Dr James Kildare) 역으로 유명해지면서 찾아왔다. 1930년대와 40년대의 인기 영화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수백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였고, 체임벌린은 사랑받는 주연 배우이자 십대 아이돌이 되었다. 

1963년과 1965년 사이 3년 연속으로 'Dr Kildare'가 체임벌린에게 가져다준 인기는 그를 포토플레이(Photoplay) 잡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그는 1980년대 TV 미니 시리즈의 왕이 되었고, 'Shogun'에서 서부 죄수를 연기하고 'The Thorn Birds'에서 사랑에 유혹당한 가톨릭 사제를 연기했다. 후자는 US TV 시청률 60%를 기록했고 16개의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로맨틱한 주연 배우로 널리 알려졌지만, 체임벌린의 사생활은 그의 생애 후반까지 대체로 미스터리로 남았다. 그는 2003년 'Shattered Love: A Memoir(산산조각 난 사랑: 회고록)'를 출간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성적 지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이 책에서 자신이 게이임을 밝혔다. 

배우 겸 감독인 래벳과 30년간 사귀는 동안 그들은 사생활을 비밀로 유지했다. 회고록에서 그는 화려한 여배우들을 시사회에 안내했던 일을 회상하며, 자신의 성적 지향이 자신의 경력을 방해할까 봐 "절망적으로 두려워했다"고 설명했다. 

체임벌린은 한때 TV Guide에 "저는 핫한 10대 소녀들에게 쫓기곤 했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12,000통의 팬레터를 받았어요. 그리고 저는 다소 포위당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래벳과 체임벌린은 2010년에 헤어졌지만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1934년 3월 31일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태어난 체임벌린은 할리우드의 스타가 가득한 부유한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윌셔 대로(Wilshire Boulevard)의 빈곤 지역'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자랐다. 

두 형제 중 막내인 체임벌린의 아버지 찰스는 알코올 중독과 싸우던 세일즈맨이었고, 알코올 중독 방지회(Alcoholics Anonymous)에서 저명한 인물이 되어 전 세계를 여행하며 대회에서 연설했다. 그의 어머니 엘사는 주부였다. 

체임벌린은 처음에 포모나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했지만, 학생 연극 공연에서 영감을 받아 연기를 추구하게 되었다. 할리우드 스카우트의 관심은 그가 US 육군에 징집되면서 보류되었고, 한국에 주둔하면서 병장(sergeant)으로 진급했다.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체임벌린은 연기 수업을 듣고, 킬데어 박사 역으로 주목을 받기 전에 여러 작은 TV 역할을 맡았다. 수년 후, 체임벌린은 어린 시절에 겪었던 심리적 학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체임벌린은 "아버지의 치명적인 비웃음과 정서적으로 학대하는 행동으로 인해 마치 마체테로 베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나중에 자신의 성적 지향을 숨기지 않아도 되어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보도 Rachel Hagan BBC News
원문 https://www.bbc.com/news/articles/c3v9xzw09z0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