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조형예술의 모든 것

'旅程_낯선 풍경에 다가가기' 조용식 채색산수화展

林 山 2006. 4. 11. 11:01

전시기간:2006년 4월 12일~4월 18일

전시장서:관훈갤러리 본관1층(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5)

Tel:0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초대일시:2006년 4월 12일 오후 5시

 

Blue and Green Road -해남..._한지에 분채, 석채_90×60.2㎝_2005
 
정선..._한지에 분채, 석채_53×45.5㎝_2005
 
장흥..._한지에 분채, 석채_53×45.5㎝_2005
 

몰운리 드로잉_2005

향일암..._한지에 분채, 석채_137×111㎝_2004

 

산행 - 북한산..._한지에 분채, 석채_72.2×113㎝_2004

 

비 개인 오후의 삼각산_한지에 분채, 석채_53.3×65.1㎝_2005

 

새벽 - 삼각산..._한지에 분채, 석채_72.2×113㎝_2005

 

푸르디 푸른 길, 그의 여정

● 풍경을 동시대성을 가진 예술창작의 주제 가운데 하나로 등재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모더니즘 시대의 예술이 대체로 예술적 언어 자체에 대해 비평적인 언어를 구사함으로써 예술의 본질과 내면을 향해 정진해온 것이었다면, 모더니즘 이후의 예술은 예술언어에 대한 비평적인 성찰과 새로운 실험들을 포함해서 예술이 실재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가에 따라서도 민감하게 갈림길에 서곤 한다. 20세기 패러다임에 따르면, 우리는 그것이 매체이건 서사이건 간에 한 갈래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것 자체에 대해 무한의 경의를 표해왔다. 그러나 다원주의양상의 동시대 예술지형은 이미 그 너머의 중층적인 언어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조용식의 최근작 풍경들은 (채색화로서의 정체를 지닌) 화가 주체가 몸으로 만난 실재풍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시각예술 언어로서의 동시대성을 향해 말걸기를 시도하고 있다.

 

● 조용식은 자신의 예술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예술언어의 담지체로서 풍경을 지목했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 풍경이라는 화두를 놓고 실험을 거듭해왔다. 조용식에게 있어서 풍경이 새삼 각별한 주제로 다가 선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 가운데 하나는 그가 채색화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몇 안 되는 젊은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데 있다. 대부분의 실경산수화들이 먹그림으로 직결되는 경향 속에서 조용식은 풍경채색화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채색화의 한길을 꾸준히 걸어오면서 섬세하고 가지런한 채색화 기법으로 오래된 벽화의 느낌을 살려내는가 하면, 해바라기며 옥수수 씨앗 등을 정밀한 묘사기법으로 담았다. 그러한 그가 형식이나 방법에 있어서의 전통계승이라는 외피 속에 담아낼 내용적 동시대성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 길에서 만난 첫 번째 주제가 바로 낯선 풍경들인 셈이다.

 

예술가들이 어떤 매체를 선택하느냐의 문제는 그의 정체와 직결한다. 조용식은 진작부터 채색화를 그의 정체 가운데 하나로 못박아두었다. 그는 종이 위에 모필로 그림을 그리는 한 사람으로써 먹그림이 아닌 채색화의 전통을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해서 조용식을 전통과 현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읽을 일은 아닌 것 같다. 비평적 입장에서 전통예술의 특정 매체를 계승하고 혁신하는 관점에 대해 막연한 온정주의를 표출하던 시각도 한철지난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 마당에 조용식의 회화를 역사와 전통의 문제로 소급하여 언급할 특별한 까닭은 없어 보인다. 다만 오늘날 그가 만들어내고 있는 채색풍경들이 그가 예술가로서 자리매김해온 과정에서 집념을 가지고 매체장악을 위해 한길을 걸어오는 과정 중의 한 결과물들이라는 점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채색화라는 그림 그리기 방식이 실사풍경과 만나는 방식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조용식이라는 화가가 어떻게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 그는 세상과 대면하면서 객관화 한 실체를 자신의 세계로 끌어 들여 재구성하고 있다. 그가 다루고 있는 풍경은 어떤 경우에든 화가가 파악한 외부의 실체로 존재한다. 작가주체에게 다가오는 객체로서의 풍경에 대해 조용식이 대면하는 방식은 대단히 시적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풍경은 있는 그대로 그저 지나가면서 느끼는 그대로의 바깥이 아니다. 그저 풍경에 대한 막연한 관심이나 호기심, 직관력만 가지고는 의미를 찾기는 쉽지 않다." 화가에게 있어서 풍경이란 '상상력이 여물어 숨어있는' 창조적인 눈으로 재발견하는 그 무엇이라는 얘기다. 작업노트의 언급을 단서로 파악해보건대, 조용식은 예술가 주체의 외부인 풍경을 자신의 세계 안에서 재구성하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 조용식은 마음으로 풍경을 만난다. 그는 하나의 풍경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자신이 대면하는 외부로서의 풍경을 받아들여서 낯선 것을 친숙한 것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삼는다. 그는 자주 접하지 않는 새로운 장면과 상황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풍경을 만나 사귀기 위해' 길을 떠나는 것이다. 그 길에서 만난 풍경들은 새로운 잠재된 상상력의 눈으로 발견해낸 새로움이다. 그는 그 새로움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풍경자체를 자신의 마음 속 파노라마로 펼쳐낸다. 그는 '고개 마루에서 마을을 부감하는 풍경체험'을 끌어들인다. 좋은 풍경의 맥점인 고개 마루에 서서 바라본 마을 풍경을 자신의 회화적 관심사에 따라 재배치하면서 또 다른 세계로서의 풍경화로 재구성한다. 여기서 말하는 재구성이란 풍경의 외형에 관한 재배치 과정뿐만이 아니라 개별 요소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프레임 안쪽의 세계를 하나의 완결체로 보고 그 속에서의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내는 일체의 과정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 조용식의 풍경에 대한 새로운 조망과 구조화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몰운리〉는 근경과 중경과 원경의 세 구도가 꽉 찬 느낌으로 화면을 채우고 있으면서도 그 속에 숨겨지거나 가려진 아스라한 장치들을 가미시켜 전통적인 풍경의 구도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가 현장사생에서 남긴 한 장의 드로잉은 이후 본격적인 채색화 작업 과정에서 그의 관심사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완연한 왜곡과 과장 등을 포함한 전면적인 재구조화 과정이다. 전면을 가득 채운 노란 꽃밭과 그 너머 중경의 꼬부라진 길은 고갯마루에 서서 마을을 조망하는 전형적인 구도이다. 조용식은 이러한 구도상의 전형성을 벗어나기 위해 길과 색의 요소를 도입한다. 그는 길을 통해서 새로운 시선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일반적으로 색면이나 거리감이 지배할 법한 시선들의 흐름을 선적인 요소로 이루어진 길을 통해 의도적으로 혹은 자극적으로 재구성한다. 길을 통한 시선의 주도는 화면의 운동을 적극적으로 주선하는 매개장치이기도 하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화면을 색면으로 분할해서 뚝뚝 떼어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이다.

 

● 조용식이 그려낸 대부분의 풍경들은 관람자의 시선을 끄는 꼬부라진 길과 큼직큼직한 색면들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다. 푸른 풀밭과 고랑이 패인 맨땅, 붉은색 황토흙과 소나무의 숲의 색면 대비가 확연하다. 근경 너머 중경과 원경의 이러한 색면들은 풍경 자체의 지시적 기능을 넘어서 선과 면과 색으로 이루어진 회화를 구성하는 하나의 지지체 역할을 위해 재구성된 색면들이다. 때로는 아늑한 강줄기가 산 아래 마을을 감싸며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길이 아니어도 좋다. 제주도 한라산의 검은 빛깔 아래로 마을이 내려앉아 있는가 하면, 막 피어오르는 구름의 순간적인 느낌이 사각프레임 안에 물질화한 장면으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이 색의 요소를 통해 풍경을 재해석하고자 하는 그의 의도를 살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용식의 근작들 가운데 길이라는 요소가 보다 자극적인 형태로 길의 지시성을 강조하며 작가의 내러티브를 서술해내는 방식이라면 색의 문제는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그의 작업을 뒷받침하고 있는 요소들이다. 길의 매개를 더욱 확장된 의미의 조형 요소로 만들어주는 것이 면분할의 요소로 도입된 색면들이다. 요컨대 조용식은 선과 면의 이중주를 통해 자신의 예술적 성취를 이루고 있다.

 

● 그는 마음으로 만난 풍경을 가슴으로 재구성한다. 그의 풍경에는 잡히지 않는 듯하면서도 확연하게 자리 잡고 있는 짜임새가 있다. 조형적 구조체로서의 조용식 채색풍경화의 핵심은 길이라는 선적인 요소와 밭과 들판의 색면의 요소가 정교하게 얽혀있다는 점이다. 조용식이 낯선 풍경에 다가가도록 매개하는 것은 길이다. 이 길은 푸르디푸른(blue and green) 길이다. 그가 작품 제목으로 채택한 'blue and green'은 우리말 '푸르다' 하나로 통하는 말이다. 그가 말하는 푸르고 푸른 길은 강원도의 정선과 영월로 이어지며, 남도 해남 땅으로도 이어진다. 그는 이 길에서 만난 풍경들을 자신의 세계로 전유하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전유하는 일련의 과정 자체가 하나의 여정이다. 길은 이 모든 과정을 매개하는 실재에 있어서의 시발점이자 회화적 장치이다. 풍경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풍부한 삶의 여정으로 되돌림으로써 삶의 한가운데 서서 예술가로서 자신과 그 주변을 바라보는 인생여정을 향해 떠나는 푸르디푸른 길, 그의 여정이 저 앞에 놓여있다.■ 김준기

 


조  용  식

 

학 력

1968년 전남 목포 출생
1987년 목포고등학교 졸업 
1996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2005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전시경력

 

2004년 제 1회 개인전 - 갤러리 서호

단체전

1997~1998년 나누기 1~2회전
공평아트센터,삼정아트 스페이스
1997년 신수회 초대작가전 서울시립미술관
1999~2003년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동문전 5회 공평 아트센터
2001년 부산 국제영화제 오프닝 애니메이션 제작.
2002년 유연한 움직임-숨 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03년 "한국의 등불" 파리 초대전.
connoisseur' s gallery(프랑스)
2003년 한국화-형상과 정신의 표현전.
2003년 제9회 새로운 형상 그 모색전 (광주무등갤러리).
2004년 대한민국, 케냐공화국 수교 40주년 기념: 한국의 주간축제

-오늘의 한국 미술전-Gallery Watatu(kenya)
2004년 한국화 번지점프전, lotte gallery 안양 롯데화랑.
2005년 제7회 지성의 펼침전 -한국 정예작가 초대전 안산 단원 전시관.
2005년 21C 한.중 우수청년작가 초대전 중국중앙미술학원 미술관.
2005년 텍스트 속 상상하기. 숲 갤러리.
2005년 SUMMER BLUE. 롯데갤러리 여름 기획초대전.롯데화랑 안양점
2005년 대한민국.미얀마연방 수교30주년기념 현대 한국화 전.Exhibition Period - Myanmar
2006년 프로젝트 2006 한국화전 동이 갤러리 개관 초대전

수상

1999년 1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선
2000년 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선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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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 018-227-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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