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이슈 화제

23살의 봄

林 山 2010. 4. 10. 13:34

 

 

2010년 3월 31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급성백혈병에 걸려 투병하던 박지연 씨가 결국 사망했다. 올해 나이 23세. 박지연 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04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핀셋으로 반도체를 고열로 가열된 납 용액과 화학약품에 넣었다 꺼내 엑스레이 기기로 제품을 검사하는 반도체 검수 업무를 맡았다. 

 

박씨는 지난 2007년 7월 속이 울렁거려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삼성전자 기흥공장과 온양공장에서 일하다가 급성 백혈병이나 림프종 등 조혈계 암에 걸린 노동자는 모두 20명으로 이 중 9명이나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 3사의 공장 6곳을 조사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나왔다. 벤젠은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서도 체내로 흡수되는 심각한 발암물질이다. 젊고 건강한 여성노동자들이 잇따라 백혈병에 걸리고 있음에도 삼성측은 '업무 관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정밀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삼성반도체 직원들의 백혈병을 외면해 왔다. 박지연 씨의 죽음은 물론 박 씨 죽음 이후 제기되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백혈병 문제 등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박씨의 죽음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방송3사가 지난 4월 6일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산업재해가 분명한 공장 노동자의 죽음에는 침묵하면서 삼성의 홍보성 보도에만 열을 올렸던 것이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떡방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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