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한의사회장과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林 山 2012. 11. 2. 11:17

'한의사회 집행부는 즉각 사퇴하고 모든 권한을 평한의사협의회와 비대위에 넘겨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의한 충주시 한의사회 회장 겸 비대위원장 인사올립니다. 우선 먼저 서명을 해주신 모든 한의사 원장님들께 마음속 깊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성명서 발표는 참실련이나 평한의사협의회와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순수하게 저 개인적으로 시작한 일이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 동기는 이렇습니다. 평한의사협의회 원장님들이 현 집행부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협회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을 때 김정곤 회장은 이들에 대해 일부 불순세력의 소행이라고 매도하였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분노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명서 작업을 통해서 김정곤 회장의 말이 거짓임을 증명하고 비대위와 평한의사협의회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서명을 받기 시작했을 때 저는 과연 얼마나 많은 원장님들이 참여할까 걱정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저의 기우였습니다.

 

저와 생각을 같이 하는 전국의 한의사 원장님들의 열화와 같은 서명은 며칠간 끊이지 않고 줄을 이었습니다. 서명하신 분들의 명단을 업데이트하는 작업에 꼬박 이틀이 걸렸습니다. 손가락은 마비되고 눈까지 침침해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작업을 하면서 용기가 났습니다. 벌떼처럼 서명을 해주신 원장님들의 이런 열정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그 어떤 한의계의 어려운 현안이라 하더라도 능히 헤쳐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샘솟았습니다. 

 

이번 성명서의 발표는 두 가지 중요한 일을 해냈습니다. 그것은 김정곤 회장과 현 집행부의 평한의사협의회에 대한 마타도어가 허위였음을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부, 분회의 지지성명서 발표를 이끌어내는 도화선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서명에 참여해주신 원장님들 우리 모두는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충주시 한의사회 집행부 임원들과 함께 서울 한의사회관에서 열린 평한의사협의회 집회에 택시를 대절해서 참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협회인수위원회 준비위원회가 출범하는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 보았습니다.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되신 각시털, 라이언 님 등 세 분을 보면서 한의사회 개혁은 틀림없이 성공하리라고 확신했습니다. 

 

저는 과거 교직에 있을 때 89년도던가요? 민족, 민주, 인간화와 교육민주화를 위해 떨쳐 일어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범식이 열렸던 연세대학교 현장에도 있었습니다. 강경대 열사를 망월동 묘지로 운구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전으로 최루탄이 난무하던 광주의 현장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협회인수위원회 준비위원회가 출범하는 현장에도 전국의 한의사 원장님들과 함께 했습니다. 

 

협회인수위원회 준비위원회의 출범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 점점 더 어렵고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보여준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의 한의사 원장님 여러분! 우리가 바라는 협회의 개혁과 한의계의 현안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말고 가열차게 나아갑시다. 협회인수위원회 준비위원회에 대한 전국의 한의사 원장님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바랍니다.

 

서명에 참여해주신 전국의 한의사 원장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2년 11월 1일

충주시 한의사회 회장 겸 비대위원장 임 종 헌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