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아래층에 사시는 할머니로부터 집에 들러 침 치료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할머니의 오른쪽 어깨와 위팔이 아프시단다. 다리가 불편하여 걷지를 못하는 할머니는 늘 침대 신세를 지고 있는지라 한의원에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것이 어려웠다.
침 치료를 해드리고 나오려는데 할머니가 꼬깃꼬깃 뭉친 쌈짓돈 2,100원을 내 손에 쥐어 주신다. 내가 안받으려고 하자 할머니의 눈빛이 '이건 내 자존심이라우.'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할머니의 쌈짓돈을 받아들고 나오면서 '이 돈을 어떻게 써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겼다. 역시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마음이 편한 것 같다.
201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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