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편의점에 들렀더니 호가든(Hoegaarden)이란 처음 보는 맥주가 아사히, 하이네켄 등 수입맥주와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호가든이 수입맥주인 줄 알고 맛이 어떤가 해서 몇 캔 사가지고 왔다. 나는 원래 하이네켄 맥주를 즐겨 마셨는데, 이 날은 호가든을 맛보기로 한 것이다.
나중에 호가든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은 놀라왔다. 호가든은 원래 벨기에서 생산되는 에일맥주라고 한다. 그런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호가든은 버드와이저(Budweiser)와 마찬가지로 오비맥주가 라이선스(license)만 사들여서 국내에서 제조한 국산맥주라는 것이다. 디자인이라든가 영문표기 등 호가든이나 버드와이저는 누가 봐도 영락없는 수입맥주로 착각할 수 밖에 없었다.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다.
오비맥주가 만든 국산맥주 호가든은 가격도 수입맥주인 하이네켄이나 아사히보다 비쌌다. 수입맥주인 양 눈속임을 해서 고가정책으로 나가겠다는 것인가? 수입맥주 행세를 하면서 호가든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팔아먹는 상술에 기가 막힐 따름이다.
오비맥주의 이런 행태는 소비자들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다. 소비자들을 봉으로 여기는 기업들에게는 국산품 애용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앞으로 오비맥주와 호가든, 버드와이저는 아웃이다.
국산맥주는 그동안 맥주 애호가들로부터 말오줌만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수입맥주를 찾는 맥주 애호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맥주 제조사들은 그 이유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201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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