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금동 포항과메기
20일 저녁 때 칠금동 충주천변의 세희빌라 근처 '포항과메기'(충주시 봉방동 281-9. 043-854-5517)에서 학군장교 출신 후배들과 곡차례를 가졌다. 이 집의 정면 간판은 뜻밖에도 '스머프양념통닭봉방지점'이 붙어 있었다. 그 옆에는 '포항과메기'라고 쓴 세로 간판을 달아놓았다. '포항과메기'는 통닭집 즉 치킨호프집인데 가자미회나 도다리회 등 생선회도 파는 집이다. 겨울에는 과메기도 판다. 하여튼 컨셉이 좀 이상한 집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손님들이 많아 자리가 꽉 차서 간신히 구석진 자리 하나를 잡았다. 참석자는 22기 남ㅇ섭, 24기 김ㅇ년, 25기 김ㅇ원과 나까지 모두 4명.
모임 장소로 갈 때 나는 오미자로 담근 술을 가지고 갔다. 산에서 채취한 오미자로 2009년에 담근 술인데 선물로 받은 것이다. 김과 다시마에 초장에 찍은 과메기를 얹고 마늘, 쪽파, 풋고추를 곁들여 먹는 맛이란! 오미자술의 다섯 가지 맛과 향이 목구멍에 착착 감겼다. 오미자술에 과메기 안주는 최고의 궁합이었다. 30도 소주로 담근 오미자술 한 되짜리가 얼마 안가 동이 나서 소주 두 병을 더 시켜야 했다.
칠금동 랑이네족발무침
왕년의 장교들이 모였으니 1차로 끝날 리는 만무였다. 2차로 간 곳은 후배의 처제가 한다는 칠금동 순대국밥집 '김천가' 바로 옆 '랑이네족발무침'(충주시 칠금동 1029. 043-855-1889). 새콤달콤하고 시원한 육수에 얇다랗게 썬 돼지족발과 야채를 넣고 비빈 냉채족발은 정말 별미였다. 족발의 신세계라고라 할까! 족발을 어느 정도 건져먹은 다음 잔치국수 사리를 넣고 비벼먹는 맛도 일품이었다. 여기서도 소주 두 병인가 세 병을.....
벽에 붙여 놓은 메뉴판의 족곰탕이 눈길을 끌었다. 곰탕은 들어봤어도 족곰탕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호기심이 발동한 것은 당연한 일! 언제 한 번 날 잡아서 족곰탕 한 그릇 먹으러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과 곡차를 주고받으며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밤이 이슥하여 하루를 또 떠나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다.
2013. 11 20.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차 려몽전쟁(第一次麗蒙戰爭) (0) | 2013.12.03 |
---|---|
몽고는 왜 고려를 침략했을까? (0) | 2013.12.03 |
오비맥주가 생산하는 호가든(Hoegaarden) 맥주 (0) | 2013.11.20 |
고구마와 발렌타인 (0) | 2013.11.14 |
검찰청 사칭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다 (0) | 2013.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