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Yuna Kim)가 2014 소치 동계 올림픽(XXII Olympic Winter Games)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발군의 실력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밀려 아쉬운 2위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연아 퀸(Yuna Queen)의 것이었지만 편파적인 심판들은 소트니코바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후한 점수를 주었다.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을 한 심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한국빙상연맹은 심판들의 편파 판정에 대해서 IOC에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
분명 연아 퀸의 은메달은 소트니코바의 금메달보다도 훨씬 더 빛나는 메달이었다. 연아 퀸의 유일한 약점은 국적이었다. 만약 연아 퀸의 국적이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이었다면 이처럼 어이없게 금메달을 도둑맞지는 않았을 것이다.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동양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정적인 곡 'Send In The Clowns(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슬픈 듯 우아하게 빙판을 날아다니는 연아 퀸은 그야말로 한 마리의 아름다운 나비였다. 마치 꿈속에서 날개짓을 하는 노랑나비를 보는 듯 황홀했다.
연아 퀸의 노란색 의상은 노란장미를 상징한다고 한다. 노란장미는 우정, 아름다움, 질투, 완벽한 성취, 사랑의 감소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또 하나의 꽃말은 바로 이별이다. 연아 퀸의 노란색 의상은 이제 올림픽 무대에서는 그녀를 영원히 볼 수 없다는 이별의 선언이었다. 고별무대에서 화려하게 피어난 노란색 연아 퀸 장미는 이 세상 그 어느 꽃보다도 아름다왔다.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연아 퀸은 아버지를 여읜 슬픔과 그리움을 담은 탱고곡 'Adios Nonino(안녕!)'의 선율에 맞춰 다이나믹하면서도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였다. 연아 퀸은 반짝이는 구슬로 장식한 검은색 바탕에 진보라색 소매를 단 의상을 입고 신들린 듯 완벽한 연기를 펼쳐 보였다.
슬픔과 그리움을 아련하게 담아내는 연아 퀸의 표정 연기도 가히 압권이었다.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동시에 갖춘 저런 연기는 일찌기 그 누구도 보여준 적이 없었다. 화려한 피날레로 프리 스케이팅을 끝낸 연아 퀸은 관중과 팬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으며 '아디오스 노니노!'를 고하고 올림픽 무대를 떠났다.
연아 퀸은 이제 전설이 되었다. 그녀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 Adios Queen Yuna!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연아 퀸 싱글 쇼트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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