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돌해변에서
주말을 맞아 설악산을 오르려고 했으나 폭설로 인한 입산통제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동해안은 말 그대로 눈폭탄을 맞은 듯 곳곳에 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참가자미 뼈째회가 생각나 주문진 소돌항(우암진항) 아들바위포구를 찾았다. 우암진에도 눈이 얼마나 많이 왔던지 눈을 치운 도로만 간신히 차량통행을 할 수 있었다. 고맙게도 대민지원을 나온 국군 장병들이 휴식도 반납한 채 넉가래로 눈을 치우고 있었다.
소돌항 주차장은 다행히도 눈이 치워져 있었다. 그러나 생선회를 팔던 좌판 아주머니들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의 발길도 끊어진 지 오래인 듯 소돌항은 고즈넉하기만 했다.
할 수 없이 소돌항 근처 횟집에서 가자미 뼈째회에 술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반건조 오징어도 한 축 샀다. 폭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관동지방에 또 눈폭탄이 쏟아질 거라는 예보다. 천재지변은 그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폭설 소식은 그동안 열심히 일한 당신 손에서 일을 놓고 푹 쉬라는 무언의 계시인지도 모른다. 폭설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기라고 동해안 어민들에게 권하고 싶다.
201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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