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딩거 둔켈 맥주
집 근처 식당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나왔다가 세계맥주전문할인점이 있길래 들렀다. 진열장에는 마침 독일 에딩거 바이스브라우(Erdinger WeissBrau)사가 제조한 흑맥주 에딩거 둔켈(Erdinger Dunkel)이 눈에 띠었다. 그런데 두 병 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에딩거 둔켈 두 병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아껴 가면서 음미하듯이 마셨다. 누군가 에딩거 둔켈을 두고 '스모키한 구수함과 쌉싸름함이 마치 카카오 초콜렛과 같다'고 한 표현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맛이었다. 에딩거 둔켈은 효모와 흑맥아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바이스비어(Weissbier) 특유의 향이 일품이다. 쓴맛도 그리 강하지 않다.
에딩거 둔켈은 독일의 에딩(Eding) 지역에서 생산되는 맥주로 정식명칭은 에딩거 바이스비어 둔켈(Erdinger Weissbier Dunkel)이다. 풍부한 거품과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에딩거 둔켈은 비교적 높은 원맥즙(Wort)을 사용했지만 알콜 도수는 5.3%로 그리 높지 않다.
바이스비어(Weißbier)는 독일 바이에른 지방이 원산지로 전통적인 맥주 재료인 보리 엿기름을 밀 엿기름으로 바꿔서 만든 것이다. 일반적인 독일 맥주보다 밝은 색을 띠고 있어 흰 맥주(Weißbier)라는 이름을 얻었다. 바이에른 지방 밖에서는 바이첸비어(Weizenbier)라고 부른다. 독일의 맥주순수법(1)에 의하면 독일에서 주조되는 바이스비어는 상면발효(2) 방식인 에일(ale)(3)로 만들어야 한다. 특별한 종자의 이스트가 사용되어 발효의 부산물로 바나나와 정향(丁香, clove)과 비슷한 진한 향이 나는 것이 바이스비어의 특징이다.
바이스비어는 체코의 플젠 지방에서 생산되는 필스너(Pilsner)와 함께 독일인들이 즐겨 마시는 맥주다. 한국의 마이크로브류어리(microbrewery)에서 주조하는 맥주도 바이스비어다.
2014. 4. 3.
(1). 맥주순수법은 보리와 홉, 물로만 맥주를 빚는 방법을 말한다.
(2). 상면발효는 발효가 끝난 효모가 위로 떠오르게 하는 발효 방식이다.
(3). 에일은 높은 알코올 도수, 다소 씁쓸한 맛, 강한 홉 향기를 특징으로 하는 발효성 맥아 음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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