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호텔 인터내셔널 커피숍에서 이진우 동기와 함께
창원 성산구 중앙동 호텔 인터내셔널 커피숍에서 대학 동기이자 ROTC 17기 동기인 이진우 군을 만났다. 대학 시절 ROTC 동기인 이진우 군과 단양중학교 박윤재 교감, 경북에서 교단에 섰던 고 백승조 교감, 그리고 나 네 명은 동패처럼 매일 뭉쳐 다니던 단짝이었다. 고향인 문경에서 창원으로 내려온 이진우 군은 중소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있고, 박윤재 교감은 곧 교장 발령을 기다리고 있으며, 고 백 교감은 교장 승진을 얼마 앞두고 그만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들 동패 세 명은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묵묵히 지지해 준 정말 고마운 친구들이었다. 내가 7.30 충주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로 나갔을 때 나는 이진우 군을 도종환 의원, 이상표 치과의원 원장, 어경선 선생님과 함께 공동후원회장으로 추대하려고 했었다. 후보 경선에서의 패배로 그 뜻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박윤재 교감도 음으로 양으로 많은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이진우 군은 '한 번의 실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네. 이번 전략공천 번복은 정말 너무도 아쉽고 안타까왔네.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면 분명히 기회가 또 올 걸세. 그때는 나도 적극적으로 돕겠네.'라는 말로 나를 위로했다. 넉넉하고 듬직하면서도 인자한 풍모의 친구는 마음 씀씀이도 언제나 넓고 깊었다. 그는 진정한 인터내셔널 젠틀맨이었다.
내가 창원에서 하룻밤 묵는다면 우리가 갈 곳이 한 군데 있었다. 그곳은 바로 원조 오동동 아구할매집이었다. 언젠가 이진우 군과 함께 할매집에서 아구수육을 안주로 곡차례를 한 적이 있었다. 아구수육을 처음 먹어본 충청도 컨트리 보이는 그때 아구 요리의 신세계를 처음 경험했다. 충주에서는 맛볼 수 없는 메뉴라 이 군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할매집에서 아구수육 한 접시 먹고 자기 집에서 하루 묵어 가라고 했다. 하지만 지리산에 들어갔다가 올라가려면 아쉽지만 길을 떠나야만 했다.
다음에 올 때는 만사 제쳐놓고 아구수육 한 접시 꼭 하자고 굳게 약속하고 창원을 떠났다.
2014. 7. 16.
'역사유적 명산 명승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을 떠나 길을 묻다 - 하동에서 대목 후배를 만나다 (0) | 2014.07.28 |
---|---|
길을 떠나 길을 묻다 - 삼척에서 큰처남을 만나다 (0) | 2014.07.28 |
길을 떠나 길을 묻다 - 창원에서 연하의 당숙을 만나다 (0) | 2014.07.25 |
길을 떠나 길을 묻다 - 부산 민락동 사철나무횟집을 찾아서 (0) | 2014.07.24 |
길을 떠나 길을 묻다 - 동해 할아버지한의원을 찾아서 (0) | 2014.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