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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떠나 길을 묻다 - 삼척에서 큰처남을 만나다

林 山 2014. 7. 28. 16:41

삼척 덕산해변 물회전문점 덕산바다횟집에서


동해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다가 점심 때쯤 삼척 큰처남댁에 들렀다. 7.30 충주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선 패배 소식을 들려주자 큰처남은 '자네 같이 권모술수도 모르고 거짓말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정치판에 어울리지 않네. 자네를 정치판으로 끌어들이려는 사람들은 자네를 이용해 먹기 위한 것이란 걸 명심하게. 다 잊어버리고 덕산해변으로 시원한 물회나 한 그릇 먹으러 가세.' 하는 것이었다. 오랜 공직 생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삼척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근덕면 덕산해변의 물회전문 덕산바다횟집을 찾았다. 주말에는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는 횟집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평일인데도 손님들이 많았다. 큰처남은 내가 이번에 공천을 받으면 충주로 선거운동을 해주러 올 생각까지 했다면서 웃었다. 


주문한 물회가 나왔다. 생선회를 보니 기계로 작업한 것이었다.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기계로 생선회를 썰면 육즙이 다 빠져나와 손으로 썬 것만큼 맛이 없다. 인건비는 비싸고 주문은 밀리니 생선회를 써는 기계가 사람의 손을 대신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손으로 생선회를 썰어서 내온 옛날의 그 물회가 그립다.


물회를 함께 맛있게 먹고 나서 큰처남은 삼척 시내로 돌아갔다. 나는 다시 남쪽을 향해 길을 떠났다. 


2014.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