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초반의 대상포진 환자가 내원했다. 양벙병원에서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2주일째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차도가 없어 한의학 치료를 받고 싶어서 왔단다. 발병 부위를 살펴보니 흉수신경을 따라 우측 등에서 겨드랑이를 지나 흉골까지 띠를 이루면서 포진이 돋아나 있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신경 주위에 무증상으로 잠복하고 있다가 VZV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이 생기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대상포진의 치료는 면역력 증강이 본치고, 진통은 표치가 되겠다.
한의학으로 대상포진이 치료가 될까 미심쩍어하는 환자에게 나는 침으로 꼭 고쳐주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우선 사혈침으로 포진 부위를 점자해서 방혈을 시켰다. 그런 다음 수양명대장경의 곡지혈, 수소양삼초경의 외관혈, 족궐음간경의 태충혈, 족태음비경의 삼음교혈을 위주로 취혈해서 자침했다.
5일째 되는 바로 오늘 내원한 환자로부터 포진과 통증이 한결 가라앉았다는 말을 들었다. 앞으로 2~3회만 더 치료하면 대상포진은 완전히 치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체력과 면역력이 저하되면 대상포진이 재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상포진을 앓았던 사람들은 항상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체력이 떨어지거나 기력이 쇠약해지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한약을 미리 복용해서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4.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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