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봉
문경읍 요성리, 팔영리를 지나 당포리로 들어서자 성주봉(聖主峰, 912m)과 종지봉(600m)이 우뚝 솟아 있었다. 운달산(雲達山, 1,097m)의 서부능선에 솟아 있는 성주봉과 종지봉은 암릉미가 뛰어난 산이다. 운달산은 용암산(龍巖山)이라고도 한다. 운달산은 북쪽으로 장군목-장구령-거르목산(900m)-마전령(말구리재, 627m)-여우목고개를 넘어 백두대간 대미산(1,115m)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조항령(새목재, 673m)-단산(檀山, 956m)-선암산(814m)을 거쳐 오정산(烏井山, 810m)으로 뻗어간다.
운달산과 그 동쪽의 갓산(673m) 사이 아천이 흐르는 계곡이 운달계곡 일명 냉골이다. 운달계곡에는 588년(신라 진평왕 10)에 운달조사(雲達祖師)가 창건했다는 김룡사(金龍寺)가 있고, 운달산 남동쪽 해발 700m 산중턱에는 운달조사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금선대(金仙臺)가 있다. 김룡사는 전각(殿閣) 48동에 건평 1,188평의 규모가 큰 고찰로 일제 강점기 31본산 중의 하나였다. 경흥강원(慶興講院)은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원이다. 부속암자로는 대성암(大成庵), 화장암(華藏庵), 양진암(養眞庵) 등이 있다.
용연댐
문경읍 당포리를 지나 용연리로 들어서자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신북천에 처음 보는 댐이 건설되어 있었다. 용연댐은 지난 2000년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2016년 6월 준공 예정이라고 하는데, 수문이 완공되어 담수를 시작했다고 한다.
포암산(962m)-꼭두바위봉(838m)-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왼쪽으로 바라보면서 갈평리와 중평리를 지나 여우목고개(620m)를 넘었다. 문경시 문경읍과 동로면을 연결하는 여우목고개는 백두대간 대미산 들머리에 자리잡고 있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여우목고개 너머 동로면 생달리에는 오미자를 재배하는 밭이 엄청 많았다. 오미자 체험 농장도 보였다. 안생달에 있는 생달주조회사에서는 오미자로 와인을 빚어 수출까지 한다고 했다.
백두대간 벌재
문경시 동로면 소재지를 지나 백두대간 벌재(625m)를 넘었다. 백두대간 황장산(1,077m)과 문복대(1074m) 사이 안부에 있는 벌재는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와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를 연결하며, 59번 국도 금천로가 이 고개를 지난다. 2013년 벌재에 야생동물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생태터널을 만들었다.
석양에 붉게 물드는 서녘 하늘을 바라보면서 벌재를 떠나다.
운달산에 올랐을 때 그 언제던가
처음 보는 용연댐 왠지 낯설다.
대미산 기슭 여우목고개 너머
백두대간 벌재 구비구비 높더라
201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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