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 휴가는 하이원추추파크(High1choochoopark, 추추파크)에서 보내기로 했다. 추추파크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 통리협곡(桶里峽谷)에 자리잡고 있었다. 백병산(白屛山, 1,259m) 서북쪽의 갈마봉, 우보산, 유령산, 대박등,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백병산 북쪽의 시루봉,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둘러싸인 통리협곡은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으로 불린다.
추추파크 전경
강원랜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동 출자하여 설립한 추추파크는 구 영동선 폐선철로를 활용한 철도 테마 리조트이다.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라는 본래 명칭은 너무 길어서 부르거나 기억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기차 소리 '칙칙폭폭'의 영어 의성어인 '추추(choo-choo)'가 쉽고 어감도 좋은 낱말임에 착안하여 리조트 이름으로 정했다. 추추파크에서는 레일 바이크(Rail Bike)와 증기기관형 관광열차, 인클라인(Incline) 산악철도, 미니 트레인(mini train) 등 철도 관련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숙박시설과 오토 캠핑장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추추파크 스테이션
추추파크 동쪽 협곡에는 미인폭포(美人瀑布)가 있는데, 백병산에서 발원하는 오십천(五十川)의 최상류 지점이다. 오십천은 발원지에서 북서쪽으로 흐르다가 도계읍 심포리에서 북북동으로 방향을 바꾼 다음 삼척시 마평동에서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동해에 이른다. 오십천은 곡류가 심하여 하류에서 상류까지 가려면 물을 오십 번 정도 건너야 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인폭포 동북쪽 고원지대와 폭포 위 계곡에는 미인들이 많이 나온 지역으로 전해오고 있다. 폭포 근처에는 미인묘로 알려진 무덤이 하나 있다. 옛날 한 미인이 시집을 갔는데, 남편이 일찍 죽어서 재혼을 했다. 재혼 남편이 또 다시 죽자 미인은 이 폭포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였다. 이후 이 폭포를 미인폭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일설에는 남편이 죽은 후 재혼할 신랑감을 찾았지만, 전 남편 만한 사람을 찾지 못하자 이를 한탄하여 이 폭포에서 투신 자살했다고 전해진다.
추추파크 매표소 앞 광장에 전시된 증기기관차
추추파크 매표소 앞 광장에는 오래된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하얀 증기를 내뿜으면서 기적소리를 울리며 달리던 아련한 추억 속의 증기기관차였다. 추추파크 스테이션에서 통리까지는 급경사의 강삭철도(鋼索鐵道, Cable Railway)가 놓여 있었다. 강삭철도는 인클라인 철도(Incline Railway) 또는 케이블카(Cable Car)라고도 한다.
추추파크 스테이션 광장의 분수
추추파크 스테이션 광장에서는 바닥분수에서 내뿜는 물줄기들이 위로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더위에 지친 어린이들은 옷을 입은 채 분수 속으로 뛰어들어 시원한 물줄기 세례를 맞았다. 분수 속에서 천진난만하게 뛰노는 아이들이 마냥 부럽기만 했다.
내이처빌 전경
체크인 센터에서 수속을 마치고 미니 풀장이 딸린 내이처빌에 여장을 풀었다. 미니 풀장에서는 어린이들이 튜브를 타거나 수영을 하고 있었다. 미니 풀장은 네이처빌 투숙객들에 한하여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추추파크 숙박시설은 네이처빌과 큐브빌, 트레인빌 세 가지가 있다. 숙박비는 네이처빌과 큐브빌이 하루 40만원, 트레인빌은 하루 18만원이다. 숙박비가 좀 비싼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각종 할인 제도를 활용하면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201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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