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엄정면 성 라우렌시오 성당
2016년 1월 3일 충주시 엄정면 미내리에 있는 천주교 성 라우렌시오 성당(주임신부 - 박진성 프란치스코 신부)을 찾았다. 엄정성당은 2014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2015년 9월 16일 봉헌식을 올렸다고 한다, 야트막한 동산을 등지고 남향으로 앉아있는 성당은 아늑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었다.
엄정면의 천주교 신앙은 1955년 옹기장이 김양손 바오로가 이곳에 오면서 처음으로 전파되었다. 1959년부터 엄정의 천주교 교인들은 미내리 장터 초가집을 매입해서 기도모임을 갖기 시작했고, 1964년 이규한 루갈다 공소회장이 지금의 터를 봉헌하여 공소를 세웠다. 1964년 10월 아씨시 성 프란치스코(San Francesco d'Assisi) 축일에 지금의 터에 공소 낙성식을 하면서 교현성당 엄정공소로 출발했고, 1971년 1월에는 목행성당이 설립되자 목행성당 엄정공소가 되었다. 2010년 8월에는 50년만에 목행성당 엄정공소에서 소태와 야동, 산척 공소를 관할하는 엄정본당이 되었고, 조영현 미카엘 신부가 초대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2012년 8월에는 박진성 프란치스코 신부가 2대 주임신부로 부임하였다. 신자는 현재 교적신자 723명, 주일미사 참석신자 200명 정도이다.
성 라우렌시오(Sanctus Laurentius, 225~258)는 기독교 초기인 교황 식스토 2세(Sixtus II) 때 로마의 일곱 부제(副祭) 가운데 한 사람으로 발레리아누스(Publius Licinius Valerianus) 황제의 박해로 순교하였다. 교황의 부름을 받고 로마로 와 부제가 된 히스파니아(Hispania) 출신의 라우렌시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물건을 나누어 주는 일을 맡았다. 당시 로마의 집정관 코르넬리우스 세콜라리우스는 교회의 재물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라우렌시오는 교회의 재물을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나누어 주었다. 집정관이 교회의 보물을 달라고 요구하자 라우렌시오는 가난한 사람들을 모아 그의 앞으로 데리고 가서 이들이 바로 교회의 진정한 보물이라고 말했다. 라우렌시오는 체포되어 뜨거운 석쇠 위에서 고문을 받았다. 고문을 지켜보던 로마 황제에게 그는 '보아라. 한 쪽은 잘 구워졌으니 다른 쪽도 잘 구워서 먹어라!'라고 꾸짖은 뒤 순교했다.
엄정성당은 성 라우렌시오에게 봉헌한 성당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부당한 권력에 저항한 성 라우렌시오를 기림과 동시에 그 뜻을 이어받겠다는 성당인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부당한 권력에 저항한 성 라우렌시오를 기억하자.
2016.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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