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여행길에 통리재를 넘을 때마다 통리협곡 건너편 고원에 앉아 있는 집 한 채가 눈길을 빼앗곤 했다. 통리협곡 건너편 고원은 행정구역상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 높은터라는 곳이었다. 언젠가는 높은터에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안재성 작가와 함께 삼척 낭만가도를 따라가는 여행을 마치고 지방도 427호선 문의재로를 따라 태백으로 넘어오다가 구사리에서 높은터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눈에 띄었다. 높은터에 들렀다가 가자고 하니 안 작가도 흔쾌히 동의했다. 구불구불 산허리를 돌아가는 구사1길을 따라 높은터로 향했다. 산기슭에는 철쭉과 수수꽃다리가 제철을 만나 활짝 피어 있었다.
철쭉
수수꽃다리
높은터에서 바라본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높은터
오봉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의 고개를 넘어서자 수십만 평에 이르는 드넓은 높은터가 한눈에 들어왔다. 높은터에서는 피재(삼수령)에서 구봉산, 유령산, 우보산을 지나 통리재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남동쪽 백병산을 향해서 뻗어가고, 낙동정맥 뒤로는 함백산에서 중함백, 은대봉, 금대봉, 비단봉, 매봉산을 지나 피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북쪽의 덕항산을 향해 힘차게 뻗어가고 있었다. 통리재를 넘을 때마다 쉬어가곤 했던 고원관광휴게소도 통리협곡 건너편으로 바라보였다.
높은터에는 현재 한 가구만 살고 있었다. 마침 밭일을 하던 집주인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집주인이 전망이 좋은 장소를 알려 주었다. 전망이 좋은 곳에 이르자 통리협곡의 하이원 추추파크가 바로 아래로 보였다.
2016. 5. 1.
'역사유적 명산 명승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월 초파일 노성산 원경사를 찾아서 (0) | 2016.05.19 |
---|---|
충주 창동리 유적을 찾아서 (0) | 2016.05.12 |
삼척 낭만가도를 따라서 (0) | 2016.05.07 |
삼척 정라진항을 찾아서 (0) | 2016.05.03 |
예봉산 야생화를 찾아서 (0) | 2016.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