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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달밤

林 山 2016. 5. 20. 17:47

토왕골 토왕폭포를 보기 위해 설악산으로 들어가던 날 속초 동명항 활어센터에 들렀다. 혹시라도 늦을까봐 동명항 활어센터에 전화로 문의를 하니 주말에는 영업시간을 9시까지로 연장했다고 한다. 


속초시 동명동의 야경

 

속초항 야경


속초 밤바다


속초항과 속초 밤바다의 야경이 참 아름다왔다. 고요한 밤바다에 총천연색으로 비친 불빛의 향연이 장관이었다. 1998년여름철이었던가? 대한민국(남한)의 관광객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금강산에 들어갈 때 속초항에서 배를 탔었다. 당시 학생들은 여행 경비의 80%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었다. 금강산 관광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당시 늦깎이 한의대생이었던 나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적이 있다. 3박4일간의 금강산 관광에 18만원인가에 다녀왔으니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여행이었다.  


속초 동명항 야경


속초시 수협 동명항활어센터


활어센터 30호, 32호 어판장


생선 할복장


동명항 활어센터에는 불이 환했다. 활어센터 어판장마다 각종 물고기들이 수족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30호 어판장에서 세꼬시회용 참가자미를 3만원어치 샀다. 참가자미를 할복장으로 가지고 가서 맡겼다. 할복비는 생선 만원어치당 천원이었다. 초고추장, 된장, 마늘, 풋고추, 야채, 겨자는 각각 일률적으로 천원이었다. 그래서 총비용은 3만9천원 들었다. 아주머니들의 생선회 뜨는 솜씨는 거의 달인 수준이었다.    


참가자미 세꼬시회


필자가 스미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


참가자미 세꼬시회를 차에 싣고 설악동 숙소로 돌아왔다. 참가자미 세꼬시회는 참 고소하고 달았다. 생선회에 달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데, 참가자미 세꼬시회 맛은 달다는 표현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청하도 순하고 목에 술술 넘어갔다. 청하 한 잔에 금새 볼이 발그레해졌다. 설악의 품에서 잠들다.


2016.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