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사회민주의를 위한 자율과 연대(사민련)의 추억

林 山 2016. 6. 20. 10:26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다. 여의도 정의당 당사던가 1층 양지탕. 세월이 많이 흘렀다. 장수막걸리가 그 세월의 간극을 메꿔 주었다.


여의도 LG에클라트오피스텔 1층 흐프집에서


참석자들은 2008년 사민련이 민주노동당 탈당을 주도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탈당 후의 로드맵을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역량이 부족했음도 인정했다. 특히 나는 사민련의 초대 대표였기에 그 책임을 더욱 더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4.13 총선을 염두에 둔 사회민주당(사민당) 창당 시도는 시기상조였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우리는 사민당 창당이 왜 실패했을까를 묻기에 앞서 사민주의지 중에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 그리고 역사 발전을 위해서 살신성인하는 사람이 있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사민당 창당 주도 세력이 사민주의자들로부터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지도 물어야 한다. 나를 비롯한 사민주의자들이 사민당 창당에 왜 참여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도 알아야 한다.


한국에는 북유럽 사민당 같은 사회민주주의 정당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민주의가 개량주의라고 폄훼하는 사람들은 뭘 모르는 사람들이다. 난 사민당이 보수정당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날이 곧 한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통일이 앞당겨지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사민당 창당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다. 뭣도 모르면서 사민주의를 개량이라고 비판하는 골방좌파도 있고, 사민당 창당을 두려워하는 세력, 나라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노동계와 보수정당의 야합은 사민당 창당 나아가 우리나라의 역사 발전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노동운동의 결과물을 보수야당에 헌납하는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다. 노동계의 각성을 촉구한다.


여의도 LG에클라트오피스텔 1층 흐프집에서


서울의 하늘에서 달을 보고 싶었는데...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그만 깜빡 잊어버렸다. 


2016.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