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선읍리 입상석불(利川善邑里立像石佛, 이천시 향토유적 제10호)은 이천시(利川市) 장호원읍(長湖院邑) 선읍리(善邑里) 설성산(雪城山, 290.6m) 동쪽 기슭에 있다. 장호원읍 선읍리 음죽읍내는 옛날 음죽군(陰竹郡)의 치소가 있던 곳이다.
선읍리에서 바라본 설성산
음죽골마을 비석거리
비석거리 하마비
음죽읍내 비석거리에는 선정비와 하마비가 세워져 있어 옛날 이곳에 지방 관아와 향교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음죽군은 경기도 이천시 남부 지역의 옛 행정 구역으로 지금의 장호원읍과 설성면, 율면에 해당된다. 음죽은 삼한시대의 노람국(怒藍國)이었다. 서기 9년 온조왕 27년에 마한이 백제에 병합되었지만 백제 치하에서 소국체제는 지속되었다. 475년 장수왕의 남진정책으로 한성백제가 패망하자 노람국은 고구려의 노음죽현(奴音竹縣)이 되었다. 5세기 말에는 신라의 영토가 되었다. 757년(경덕왕 16)에 전국의 행정체제 및 행정단위의 명칭을 개혁하면서 음죽현(陰竹縣)으로 개명하고 개산군(介山郡)의 영현이 되었다. 이후 음죽이라는 이름은 변동없이 이어졌다.
1895년 23부제로 행정구역이 재편되면서 음죽군은 충주부 관할이 되었다가, 이듬해 다시 경기도에 편입되었다. 음죽군 산하에 현내면(縣內面), 동면(東面), 남면(南面), 북면, 서면, 상율면(上栗面), 하율면(下栗面)의 7면이 있었다. 1910년 북면과 서면이 각각 원북면(遠北面)과 근북면(近北面)으로 개칭되었다.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시대인 1914년에 조선총독부에 의한 행정통폐합으로 음죽군은 이천군에 합병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마을이 음성군으로 분할 편입되었다. 음죽군청이 있던 현내면과 동면, 남면이 합병되어 청미면(淸渼面)이 되었고, 청미면의 평촌리와 석교촌이 장호원리로 합병되었다. 이곳이 나중에 장호원읍의 모태가 되었다.
근북면과 원북면이 합병되어 설성면(雪城面)이 되었고, 상율면과 하율면이 합병되어 율면(栗面)이 되었다. 1915년에는 청미면 관내 31개 리동을 13개리로 개편하면서 대서리 지역 일부가 설성면에 편입되었다. 1941년 10월 1일 청미면은 장호원읍으로 승격되었다.
장호원은 원래 장해원(長海院)이라는 역원(驛院)에서 유래하였는데 조선총독부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장호원(長湖院)으로 바꿨다. 장호원읍을 흐르는 청미천(淸渼川)은 원래 천민천(天民川)이었는데, 대동여지도의 작성 과정에서 천미천(天尾川)으로 오기(誤記)되었고, 나중에 지금의 청미천이 된 것이라고 한다.
장호원읍과 설성면의 경계를 이루는 설성산에는 설성(雪城)이 있다. 설성은 신라시대에 눈이 띠를 이루면서 내려 쌓인 흔적을 따라 성을 축조한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선읍리 입상석불 전경
선읍리 입상석불
선읍리 입상석불(앞면)
선읍리 입상석불(좌측면)
선읍리 입상석불(우측면)
선읍리 입상석불(뒷면)
이천 선읍리 입상석불은 설성산 기슭의 신흥사로 오르는 진입로 옆에 있다. 원래는 불상 전체를 대좌, 불신, 불두, 보개 등 네 부분으로 나누어 조성한 뒤 연결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불상의 각 부분은 선읍리 마을 앞 시냇가와 논바닥에 흩어져 묻혀 있었는데 1978년 여름 장마로 흙이 씻기면서 밖으로 드러나게 되자 마을 앞 마당에 옮겨 두었다가 신흥사 주지 월선 스님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 봉안하였다.
불두 부분은 발견되지 않아 1983년에 새로 만들어 안치하였다. 대좌는 자연석 윗부분을 다듬은 뒤 5엽의 연꽃을 복련으로 새겨 넣고, 대좌 윗면 한가운데 홈을 파고 촉을 넣어 불신과 연결시켰다. 대좌의 크기는 높이 20cm, 폭 97cm 정도이다. 불신은 장타원형으로 광배를 새기고, 그 안쪽에 도광과 신광을 새겼으며, 다시 그 안쪽에 불신을 양각으로 새겼다. 불신의 크기는 폭 113cm, 높이 155cm이며, 어깨 폭은 약 60cm이다.
보개는 긴 쪽이 103cm, 짧은 쪽이 86cm인 타원형 판석을 불두의 육계 위에 얹은 형태이다. 불상의 전체적인 양식으로 볼 때 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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