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두 번 처가의 형제자매들이 모이는 날 삼척시 근덕면 광태리에서 뭉쳤다. 해마다 삼척에서 모이는 이유는 아이들 큰외삼촌 내외가 이곳에 살고 있고, 광태리 처가 선산에는 아이들 외조부모님의 묘소가 있기 때문이다.
삼척시 근덕면 광태리
감나무
감
삼척의 가을은 푸근하고 풍요로왔다. 아름드리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바알갛게 익은 감들은 가을 서정 그 자체였다. 끝이 갈라진 장대를 들고 감을 따는 재미도 있었다. 감들이 모두 큰 주먹만했다. 감을 따다가 방안에 놔두면 저절로 홍시가 된다고 했다.
송이
참가자미, 오징어 회와 개복치 숙회
개복치 숙회
홍게찜
회덮밥
복어맑은탕
대구맑은탕
오랜만에 형제 자매들이 만났으니 곡차가 빠질 수 없다. 한우 채끝살에 송이도 준비했다. 또, 바닷가 동네라 참가자미 세꼬시와 오징어 회, 개복치 숙회, 홍게찜, 회덮밥, 복어와 대구 맑은탕 등 해산물로도 먹거리를 풍성하게 차렸다. 한우 채끝살에 송이를 곁들여 먹는 맛은 참으로 일미였다. 참가자미 세꼬시는 특히 내가 아주 좋아하는 생선회다. 개복치 숙회는 처음으로 맛보았는데, 닭고기 맛과 아주 비슷했다. 속풀이에는 복어나 대구 맑은탕만한 것이 없다.
아이들 외조부모님 묘소
감나무
구절초
미역취
마타리
처가 선산에 모신 아이들 외조부모님의 묘소에 들러서 인사도 드렸다. 무덤가에는 구절초, 쑥부쟁이, 미역취, 마타리 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언덕배기에 있는 감나무에는 감이 바알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무덤가에서 깊어가고 있는 가을을 추억에 담았다.
201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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