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적 명산 명승지

남도기행 - 보성 녹차밭을 찾아서

林 山 2016. 11. 24. 16:45


10월의 첫 주말을 맞아 대한다원(大韓茶園, 주식회사 대한다업 보성다원) 보성녹차밭을 찾았다. 대한다원 보성녹차밭은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활성산(活城山, 465m)의 동쪽 기슭에 있다. 활성산은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웅치면 봉산리와 유산리, 회천면 영천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정상부에 있는 활성이라는 성이 그대로 산이름이 되었다. 


보성 대한다원 입구


삼나무길


죽림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와 회천면 영천리를 연결하는 봇재 교차로에서 서쪽으로 나와 조금만 올라가면 곧 대한다원 주차장이 나타난다. 다원 초입에는 아름드리 삼나무길과 울창한 대나무숲이 있어 호젓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삼나무길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나무와 메타세쿼이어는 혼동하기 쉽다. 학명이 Cryptomeria japonica (Thunb. ex L.f.) D.Don인 삼나무는 상록 침엽교목이다. 키는 높이 40m, 지름 1~2m까지 자란다. 삼나무는 일본 고유종으로 중국 남부, 우리나라의 전남이나 경남 등 남부 지방에 분포한다. 제주도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는다.나무껍질은 얇고 붉은색이다. 
 

메타세쿼이어(水杉)는 학명이 Metasequoia로 낙우송과에 속하는 낙엽 침엽교목이다. 키는 약 40m~45m까지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나무를 수송(水松)이라고도 부른다. 메타세쿼이어는 동속(同屬)의 유일한 현생종으로 중국 중부지방의 깊은 골짜기가 원산지이다. 화석 출토지를 통해서 메타세쿼이어는 백악기~제3기 전기에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의 중북위도에 널리 퍼져 자랐음을 알 수 있다. 1940년대 중국 중부의 해발고도 700~1,400m 지역에서 발견되기 전까지 메타세쿼이어는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다. 중국에서 발견된 뒤 메타세쿼이어는 씨를 통해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경상북도 포항 근처에서 메타세쿼이어와 비슷한 화석식물인 메타세쿼이어 오키덴탈리스(Metasequoia occidentalis)가 발견되기도 했다. 


다원의 중심부에는 대한다원 본사, 한국녹차공장, 보성다원 직영판매장이 있다. 직영판매점에서는 우전(雨前) 봉로녹차, 녹차면, 녹차샌드웨이퍼, 녹차캔디, 녹차건빵, 녹차모나카, 녹차제리, 나노녹차비누, 녹차구운소금, 녹차미용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또, 편의시설인 대한다원쉼터에서는 녹차를 마시면서 피곤한 다리를 쉴 수도 있다.


녹차밭


녹차밭


녹차밭


녹차밭


녹차밭으로 들어서면 마치 녹색의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남도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녹차밭 풍경이다. 아무데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멋진 작품이 될 듯하다.


대한다원은 1939년에 문을 연 국내 최대의 다원이다. 1957년 한국전쟁 때 황폐화되었던 차밭과 활성산 자락 해발 350m 오선봉 주변의 민둥산에 드넓은 차밭을 일구고 삼나무, 편백나무, 주목나무, 향나무, 은행나무, 밤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 대나무, 벚꽃, 목련 등 약 300만 그루의 관상수와 방풍림을 심었다. 총면적 170여만 평 중 약 50여만 평에 조성된 차밭에는 현재 580여 만 그루의 차나무가 자라고 있다. 1994년에는 관광농원으로 인가를 받았고, 2005년에는 친환경 농법에 의한 유기농 녹차밭 인증을 받았다.   


2016.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