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적 명산 명승지

남도기행 - 장흥 수문해변을 찾아서

林 山 2016. 11. 25. 18:22



전라남도(全羅南道) 보성군(寶城郡) 보성읍(寶城邑) 봉산리(烽山里) 활성산(活城山) 동쪽 기슭의 보성녹차밭을 돌아본 다음 장흥군(長興郡) 안양면(安良面) 수문리(水門里)를 찾았다. 수문리에는 정남진(正南津) 수문항(水門港)과 장흥군 유일의 수문해수욕장(水門海水浴場)이 있다. 수문항 앞바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키조개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수문해변


수문항 방파제에서 바라본 수문해변


수문항


수문항과 수문해수욕장 앞에는 드넓은 보성만(寶城灣)이 펼쳐져 있다. 예전에는 고흥반도(高興半島)와 장흥반도(長興半島) 사이의 전체 해역을 득량만(得粮灣)이라고 했다. 보성만의 이름과 구획이 설정되면서 득량만은 북동쪽 후미 부분만을 일컫게 되었다.


파도가 잔잔한 득량만은 양식에 적합하여 김이나 굴 양식이 활발하다. 고흥군 대서면 남정리와 보성군 조성면 예당리 사이에는 득량만방조제, 고흥군 고흥읍 호동리와 두원면 풍류리 사이에는 고흥만방조제가 건설되어 드넓은 간척평야가 조성되었다. 득량만에는 고흥군 대서면 안남리의 장선해수욕장, 두원면 대전리의 대전해수욕장, 두원면 풍류리의 풍류해수욕장 등 세 곳의 해수욕장이 있다. 득량만의 가장 안쪽에는 고흥군 남양면의 우도(牛島)와 무인도인 각도섬, 하구룡도, 중구룡도, 상구룡도 등의 섬이 있다. 


보성만은 득량만의 아래 남서쪽 만 전체를 일컫는다. 해안을 따라 굴이나 김 양식이 성하며, 봄과 여름에는 제주난류를 따라 북상하는 조기, 갈치, ·삼치, 도미, 민어, 전갱이 등이 많이 잡힌다. 보성만에는 수문해수욕장을 비롯해서 보성군 회천면 율포리의 율포해수욕장, 고흥군 도덕면 용동리의 용동해수욕장 등 세 곳의 해수욕장이 있다. 


보성만의 내만에는 득량도(得糧島), 장재도(長財島), 실억도, 자라섬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있고, 외만에는 소록도(小鹿島), 거금도(居金島), 금당도(金塘島), 노력도(老力島) 등의 큰 섬들이 있어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장흥군의 동해안에는 삼산방조제, 정남진방조제 등이 건설되어 넓은 간척지가 조성되었다. 장흥군 회진면 덕산리 본토와 노력도는 연륙교로 연결되어 있다.   


장흥읍에서 동남쪽으로 16Km 떨어진 수문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약 1km에 이른다. 수문항 바로 서쪽에는 호남정맥의 일림산(日林山, 664m)에서 발원하는 신촌천이 흐르고 있어 담수욕도 즐길 수 있다. 수문해변에는 키조개 요리를 특화시킨 키조개마을이 있다. 각종 활어회와 바지락회, 피조개 맛도 일품이다.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시대에는 한센씨병(Hansen's disease) 환자들을 태운 소록도행 여객선이 수문항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지금은 고흥군 녹동에서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연륙교가 놓여 있어 배를 타지 않고도 두 섬을 드나들 수 있다. 


수문해변 정남진회타운


키조개탕


우리 일행은 수문항 바로 근처에 있는 정남진회타운을 찾아 들어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키조개탕을 주문했다. 냄비에 키조갯살과 콩나물, 무우, 표고버섯, 파, 마늘, 청량초 풋고추 등을 넣고 맑은탕으로 끓인 키조개탕은 정말 칼칼하고 구수하고 시원했다. 애주가들이 속풀이를 하기에 딱 좋은 그런 음식이었다. 다음에 또 장흥에 오게 되면 무조건 또 키조개탕을 맛볼 것 같다.


키조개는 곡식을 까부르는 키를 닮은데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부산에서는 채이조개, 남도지역에서는 게이지 또는 개두라고 부른다. 마산과 진해 등지에서는 챙이조개, 군산과 부안 등지에서는 게지라고 한다. 보령, 서천, 홍성에서는 치조개라고도 한다. 키조개는 샤부샤부나 회, 초밥, 죽, 탕, 전, 꼬치, 구이, 무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하여 먹는다. 특히 키조개의 후폐각근인 조개관자(貝柱)는 식감이 좋아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 봄에 채취한 키조개가 가장 맛이 좋다. 키조개는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철분 등이 많은 저칼로리 식품으로 동맥경화와 빈혈 예방에 좋다. 

   

수문해변에서 필자


이태준기념사업회 윤동수 회원, 필자




이태준기념사업회 하태성 이사, 필자, 윤동수 회원


수문해변에서 드넓은 보성만을 바라보면서 만사를 잊고 일행과 잠시 망중한을 가져 보았다. 사진 찍는 취미에 빠진 일행을 위해 보성만을 배경으로 모델이 되어 주기도 했다. 세월은 가도 사진은 남으리니.....  


2016.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