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말을 맞아 문재곤 박사와 함께 동해시 할아버지한의원 김형산 원장을 찾았다. 묵호항(墨湖港) 어판장 앞 광장에서 김형산 원장 부부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예약한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묵호항 어판장과 활어판매센터를 돌아보기로 했다.
동해 묵호항
동해 묵호항
원래 소규모 어항이었던 묵호항은 강원도의 무연탄과 시멘트 반출항으로 1941년 8월에 개항하였다. 묵호항은 동해안의 어업기지일 뿐만 아니라 피난항으로서도 이용도가 높다. 1947년 8월 25일에는 외국인의 내왕과 무역을 위해 개항장(開港場)으로 지정되었다.
묵호항 어판장
묵호항 활어판매센터
줄가자미
묵호항 어판장에는 주로 대게와 홍게를 판매하고 있었다. 어판장 바로 서쪽에 있는 활어회센터에는 살아 있는 각종 생선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활어판매센터에서 가자미 중에서 가장 고급 어종이라는 줄가자미를 만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줄가자미를 흔히 일본말로 이시가리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줄가자미의 일본 공식 명칭은 사메가레이(鮫鰈, サメガレイ)다. 이시가리는 이시가레이(石鰈, イシガレイ)의 잘못된 발음으로 돌가자미를 말한다. 일본어로 돌돔(石鯛)을 이시다이(イシダイ)라고 하는데, 돌돔은 몸통에 검은색 가로띠줄이 있어서 줄돔이라고도 한다. 줄돔이 이시다이니까 줄가자미를 이시(줄)+가레이(가자미)=이시가레이로 부르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줄가자미(rough scale sole , samegarei)는 조기강(Actinopterygii) 가자미목(Pleuronectiformes) 가자미과(Pleuronectidae)에 속하며, 학명은 Clidoderma asperrimum (Temminck and Schlegel)이다. 북한에서는 상어가재미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 연안, 일본, 사할린, 동중국해 등지에 분포한다. 수심 100~1000m의 모랫바닥이나 개펄 바닥에 서식하는 줄가자미는 약 45cm까지 자란다. 몸에 비늘은 없으나 유안측에는 둥근 돌기들이 몸 전체를 덮고 있다. 유안측은 진한 황갈색, 무안측은 자갈색을 띤다.
묵호 동천호식당
동천호식당 상차림
줄가자미회
오징어, 해삼, 멍게 회
도치숙회
김형산 원장의 단골집 동천호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동천호식당은 동천호 선주가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란다. 우리 일행이 자리를 잡고 앉자 주인장이 미리 주문한 줄가자미회를 비롯해서 오징어와 해삼, 멍게 회를 한상 차려 내왔다. 도치숙회도 상에 올랐다.
좌중의 인기를 끝 것은 단연 줄가자미회였다. 1kg에 12만원이나 나가는 몸값답게 줄가자미회는 육질이 찰지면서 고소하고 달았다. 감칠맛이 난다고나 할까! 오징어와 해삼, 멍게 회, 도치숙회를 뒷전으로 물러나게 할 만큼 줄가자미회는 일미였다.
천곡항 한섬카페에서 문재곤 박사, 김형산 원장과 함께
동천호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서 천곡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한섬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천곡항을 한섬방파제라고도 한다. 조용한 카페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나누는 정담 속에 동해의 밤은 깊어가다.
2017.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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