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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천곡항을 찾아서

林 山 2017. 3. 21. 12:02

동해시(東海市) 천곡동(泉谷洞) 동해공영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뉴동해관광호텔에서 하룻밤 머물고 아침 일찍 일어나 천곡항(泉谷港)을 찾았다. 한섬해변의 북쪽 끝에 있는 바다새카페에서 소나무 숲이 우거진 해안길을 따라 구불구불 돌아가면 천곡항이 나온다. 


천곡동은 샘실, 샘골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천곡동은 원래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 사이의 산골짜기였다. 동해시가 시로 승되면서 시청사의 위치 선정을 놓고 두 읍민들 사이의 갈등을 없애기 위해 북평과 묵호 중간 지점의 찬물래기가 흐르는 하천을 복개하고, 산을 깎아서 시가지를 건설했다. 시가지 건설 과정에서 천곡동굴이 발견되기도 했다. 찬물래기는 이곳에서 발원한 샘물이 너무나 차가와서 붙여진 이름으로 냉천(冷泉)이라고도 한다. 복개공사로 사라진 냉천의 흔적은 냉천공원에 이름만 남아 있다.


천곡동에는 천곡항과 한섬해변이 있다. 한섬해변 바로 남쪽 용정동 감추해변에는 신라 선화공주(善花公主)가 창건한 석실암(石室庵)에서 유래한 감추사(甘湫寺)가 있다.    


천곡항


천곡항은 2002년 11월 18일 어촌정주어항으로 지정되었다. 천곡항은 항구라기보다는 아주 작은 포구지만 아름다운 해변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천곡항을 한섬방파제라고도 한다. 방파제 길이는 약 190m이다. 


천곡방파제에서 바라본 한섬해변


천곡방파제에서 바라본 묵호항


동해바다


한섬방파제는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 한섬방파제에서 잡히는 대표 어종은 감성돔이다. 그외 망상어나 임연수어, 학공치, 고등어, 농어, 개볼락, 쥐노래미, 도루묵 등도 잡힌다. 내항의 물이 얕은 곳에서는 문어도 올라온다. 갈고리가 달린 장대를 들고 해안을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은 문어잡이들이다.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는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울적한 사람들은 동해바다의 확 트인 수평선을 바라보면 저절로 힐링이 될 수도 있다.


2017.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