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String Quartet Op.64-5 'The Lark'(현악 4중주 ‘종달새')

林 山 2017. 6. 27. 10:52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String Quartet Op.64-5 'The Lark'(현악 4중주 ‘종달새')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이 몸담고 있던 에스테르하지 궁정 오케스트라에는 요한 토스트라는 바이올린 주자가 있었다. 연주 실력도 뛰어났지만 사업적인 수완과 야망 또한 넘쳤던 그는 1788년 음악 사업가의 꿈을 키우기 위해 오케스트라를 그만 두고 파리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그는 하이든의 교향곡과 현악 4중주 등의 악보 출판 중개 등의 활동을 하면서 자리를 잡아나갔다. 사업가로 경력을 막 시작하는 토스트에게 하이든이라는 유명한 작곡가의 이름은 그가 자리 잡는 데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하이든은 토스트에게 총 열두 곡의 현악 4중주를 선사했는데, 먼저 작곡된 여섯 곡은 〈Op.54〉와 〈Op.55〉로 출판되어서 〈제1토스트 4중주(The First Tost quartets Op.54~55 Hob.III:57~62)〉라 부르고, 나중에 완성된 여섯 곡은 〈Op.64〉로 인쇄되어 〈제2토스트 4중주(The Second Tost quartets in C major, Op. 64 No.1~6 Hob.III:63~68)〉로 구분해서 불리고 있다.


〈제2토스트 4중주〉에 속하는 여섯 개의 4중주는 1790년에 작곡되었는데, 이 해는 하이든의 열렬한 후원가였던 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사망한 해이기도 하다. 하이든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고 오랜 세월 함께 했던 후작이 세상을 떠난 것은 하이든의 음악 인생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이후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가문에 더 오래 머물기보다는 새로운 활동의 방향을 모색하게 되며, 오래지 않아 그는 영국 런던으로 떠나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또한 이 해에 오케스트라를 떠나 파리에 머물고 있던 요한 토스트가 잠시 돌아와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가사 관리인으로 새로 들어온 마리아 안나 엘리셰크라는 여인과 결혼을 하는 사건도 일어났는데, 아마 이 때문에 하이든은 요한 토스트와 오랜만에 만남을 가졌을 것이며 작품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시기에 작곡된 〈제2토스트 4중주〉는 예순을 바라보는 하이든의 원숙하고 세련된 후기 양식의 특성들이 골고루 담겨 있다. 1791년 오스트리아 빈의 코체르프사를 통해 출판되었고 Hob.III:65, Hob.III:68, Hob.III:67, Hob.III:66, Hob.III:63, Hob.III:64의 순서로 정렬되었고, 이듬해에는 런던에서 출판되어 성공을 거두었다. 하이든의 작품을 출판하면서 입지를 다진 요한 토스트는 이후 모차르트의 현악 5중주를 의뢰하고 루이 슈포어에게도 작품을 부탁하는 등 음악계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사업가로 활동하게 된다.


‘종달새’(The Lark)라는 부제로 잘 알려진 〈현악 4중주 63번(Op.64-5/Hob.III:63)〉은 하이든의 4중주곡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다. 이 곡의 부제는 1악장의 주제 선율이 마치 종달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한편 이 곡의 부제는 ‘종달새’ 외에 ‘혼파이프’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데, 이 별칭은 활기차고 경쾌한 4악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하이든이 영국에 건너가 이 곡을 처음 연주한 이후 런던 청중에 의해 붙여지게 되었다.


〈현악 4중주 63번 ‘종달새’〉는 전체 4악장으로,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2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 3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레토, 4악장 피날레 비바체로 구성되어 있다. 소나타 형식을 바탕으로 한 1악장의 시작 부분에서는 제1바이올린이 마치 종달새가 비상하듯이 높은 음역에서 매끄러운 주제 선율을 연주한다. 적절한 꾸밈음과 부점 등을 통해 생기 있고 사랑스러운 새소리를 연상케 하는 음악을 이어가다가 1주제와는 분위기가 대조되는 두 번째 주제가 등장한다. 2주제는 싱커페이션을 사용해 박자와 리듬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선율의 아름다움보다는 화음의 진행에 초점을 맞춘 두 번째 주제는 첫 번째 주제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두 번째 악장은 원조인 D장조의 딸림음조인 A장조로, 느리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펼쳐진다. 하이든이 종종 사용하던 가요풍의 선율이 바이올린 선율에 등장한다. 다시 D장조로 회귀한 3악장에서 장조의 미뉴에트와 d단조로 전개되는 트리오가 긴밀하면서도 대조적인 묘미를 만들어내고 난 후 마지막 악장인 피날레 비바체가 시작된다. 4분의2박자로 빠르게 전개되는 이 악장은 16분음표의 음형들이 쉼 없이 이어지면서 박진감 있는 진행을 만들어낸다. 이런 주제 선율은 바이올린에 이어 악기들이 번갈아가며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중간 부분에는 이와 대조적으로 d단조에 싱커페이션 음형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경쾌한 이 악장에는 ‘혼파이프’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클래식 백과)


2017.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