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Klavier Sonata E♭Major, Hob.XVI:49(클라비어 소나타 49번)
<클라비어 소나타 49번(Klavier Sonata E♭Major, Hob.XVI:49)>은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이 1789~1790년에 만들어 마리안네 폰 겐징거 부인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클라비어 소나타 49번〉은 에스테르하지 궁정을 거의 떠날 무렵에 완성되었으며, 소나타 형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클라비어 소나타 49번〉을 완성하던 해인 1790년 9월, 하이든은 자신의 오랜 후원자였던 니콜라우스 대공의 죽음과 더불어 에스테르하지 궁정을 떠나 런던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이 시기에 작곡된 〈클라비어 소나타 49번〉의 자필 악보에는 1790년 6월 1일이라는 날짜와 함께 “존경하는 안나 드 예리세크 부인에게”라는 글귀가 적힌 문서가 첨부되어 있다. 예리세크 부인은 하이든과 친분이 깊었던 바이올린 주자 토스트의 아내였다. 그러나 이 작품이 예리세크 부인에게 헌정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무렵 하이든은 아리안네 폰 겐징거 부인과 약 2개월 동안 6통의 편지를 주고받는 등 빈번하게 교류했는데, 이 사실로 미루어보아 하이든이 예리세크 부인의 의뢰를 받아 음악 애호가이자 연주자였던 마리안네 폰 겐징거 부인을 위해 이 곡을 쓴 것으로 추측된다.
〈클라비어 소나타 49번〉은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전 10여 년 동안 두 악장으로 이루어진 소나타를 주로 썼던 하이든이 오랜만에 시도하는 세 악장 형식의 소나타라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만 하다. 노년에 접어들면서 한층 원숙해진 그의 음악적 아이디어들을 세 악장에 담아낸 이 소나타를 시작으로 〈50번〉과 〈52번〉 등 3악장 구성의 말기 걸작 소나타들이 잇달아 탄생하게 된다.
하이든은 이 곡의 자필 악보에 포르테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라고 정확히 밝혀 놓았는데, 이렇게 건반 악기를 정확히 명시한 하이든의 소나타 악보는 이 곡이 최초였다. 악곡의 구성은 전체 3악장으로 ‘알레그로’, ‘아다지오 에 칸타빌레’, ‘피날레’로 이루어져 있으며, 1악장은 소나타 형식에 200마디가 넘는 비교적 큰 규모로 작곡되었다. 못갖춘마디로 리드미컬하면서 호기심을 일으키는 짧은 주제 음형으로 시작한 1주제는 대조되는 분위기의 2주제로 이어지며, 발전부에서는 한층 다채로운 주제 음형의 변형들이 나타나면서 긴장감과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느린 템포의 2악장은 3부 형식으로 서정적이면서도 동시에 위엄이 느껴지며, 3악장 ‘피날레: 템포 디 미뉴에트’는 전체적으로 론도 형식이나 미뉴에트 춤곡에 사용된 리듬과 선율형이 곳곳에 등장한다.(클래식 백과)
2017.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