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사랑

[언론보도문]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 절대 반대한다!

林 山 2017. 10. 16. 07:10

식민지 잔재 복원 중단하고 읍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도시를 먼저 복원하라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은 1933년 12월에 현재의 관아 14길(성내동 243)에 건립되었다. 최근까지 로얄가구점의 점포로 운영되고 있어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고 알려지지 않은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토지 830㎡, 건물 462㎡)을 2015년 6월경 충주시가 7억여원에 매입하였고, 5억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들여 근대문화전시관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건물이 낡고 부식이 심하여 각종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고, 리모델링 비용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20억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자 사업을 중단하고 철거로 결론이 난 듯했다. 이후 보존 주장이 나오면서 공청회가 열렸고 찬반의견이 팽팽하다며 등록문화재 신청을 하였다. 등록신청이 받아들여지자 이를 활용한다며 용역을 시행하였고 2017년 8월 29일 미술관이 타당하다면서 식산은행 복원에 22억원, 미술관증축 건립 등에 28억원이 소요되는 사업계획을 발표하였다. 


이같은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계획은 충주의 역사에 반하고 지역의 정체성에 반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 식산은행이 있는 성내동은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의 관아건물이 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일제가 충주읍성과 성내의 전통 관아건물들을 철거하고 일본인에 의한, 일본인을 위한 식민지 도시를 만들면서 수많은 일본식 건축물들이 세워졌고 식산은행 건물은 이런 건물 중에서도 일제의 침략과 수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물 중의 하나였다. 


식산은행 충주지점은 이주일본인에게 사업자금을 공급하는 자금줄로 기능하였다. 식산은행의 후원과 지원을 바탕으로 충주 이주 일본인들이 충주시내 토지의 약 80%를 소유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식민지 충주의 지배자로, 유력자로, 실력자로 성장하여 조선인 위에 군림하게 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충주읍성내의 건물을 복원한다면 당연히 본래 그곳에 있었던 조선시대 우리의 관아건물을 복원해야 하는 것이지 충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파괴하고 왜곡한 침략자의 식산은행 건물을 복원한다는 것은 역사에 반하고 일제가 왜곡한 역사를 우리가 다시 왜곡하는 것이다. 


임진왜란(1592) 당시 신립 장군이 지켜줄 것으로 믿고 백성들이 피난하지 않아 수많은 충주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충주읍성의 성내는 왜구에게 점령되면서 충주사고(史庫)와 관아가 불타는 등 인적 물적 피해가  극심했던 고난과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다. 한말에는 을미의병(1896)이 읍성을 점령하고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전개한 항일의병의 기상과 항쟁의 얼이 어려 있는 역사적 공간이다. 충주역사의 핵심이며 선조들의 혼이 살아 숨쉬는 성내동에 일제강점기 침략과 수탈의 첨병인 식산은행 건물을 복원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임진왜란 때 희생된 할아버지 할머니들, 의병전쟁과 독립운동에 피 흘리신 선열에 대한 모욕이고 모독이며 하늘에서 조상들이 통탄할 노릇이다. 


보존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픈 역사도 역사이기에 보존해야 한다는 입에 발린 이야기를 한다. 아픈 역사도 우리 역사인 것은 맞지만 우리가 기억의 장소로서 보존하고 복원해야 할 것은 난징대학살 현장, 서대문형무소 등과 같이 식민지배의 가해자인 일제의 잔혹성, 야만성 등 참상을 알리고 피해자인 한국인의 고통과 아픔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장소이다.


침략자인 일본인들이 부끄러워하고 스스로의 반성을 촉구하며 피해자인 한국인의 옷깃을 여미는 곳을 보존하는 것이지 일본인들이 식민지 근대화의 상징물로 자랑해 마지않은 식산은행과 같은 건물을 복원하자는 것은 일본인들이 왜곡한 역사에 다시 우리가 왜곡을 더하는 어리석은 행위이다. 이것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다고 하면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을 복원한다면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조상들이 조선을 식민지배해서 근대화시켜 줬고 그것이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해서 후대의 한국인들이 다시 식민지시대 건물을 복원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충주시는 흉물이 되어버린 식산은행 건물을 철거하고 충주읍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도시의 복원과 전승에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선대 조상과 후대 미래세대를 위해 현세대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반대시민행동은 식산은행 복원을 결사 반대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식산은행건물 복원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 서명운동, 문화행사 등을 열어나갈 것이다. 


충주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2017. 10. 16.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반대 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