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 Der Rosenkavalier(장미의 기사)

林 山 2017. 11. 18. 09:28

<장미의 기사(Der Rosenkavalier, The Knight of the Rose, Op.59)>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가 1909~1910년에 완성한 3막 코믹 오페라다. 초연은 1911년 1월 26일 드레스덴 궁정 오페라극장에서 있었다. 〈장미의 기사〉는 초연 당시 베를린-드레스덴 간에 오페라 관람용 임시열차가 마련되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인기 있는 오페라 레퍼토리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George Strauss)-Der Rosenkavalier(장미의 기사)

The Royal Opera, Covent Garden


등장인물은 마르샬린(베르덴베르크 후작부인, 소프라노), 옥타비안(로프라노 백작, 소프라노 / 메조소프라노), 오크스 남작(후작부인의 사촌, 베이스), 파니날에서 온 신사(조피의 부자 아버지, 바리톤), 조피(소프라노), 마리안네(우두머리 시녀, 소프라노), 발자키(책략가, 테너), 안니나(발자키의 조카이자 그의 동지, 콘트랄토), 공증인(베이스), 이탈리아 가수(테너) 등이다. 배경은 18세기 중반의 빈, 마리아 테레사 통치 시대이다. 대본(리브레토)는 휴고 폰 호프만슈탈이 썼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George Strauss)-Der Rosenkavalier(장미의 기사)

Marchallin - Elisabeth Schwarzkopf. Octavian - Sena Jurinac. 

Sophie - Anneliese Rothenberger. Baron Ochs - Otto Edelmann. 

Conductor - Herbert von Karajan. Salzburg Mozarteum Orchestra


〈살로메〉, 〈엘렉트라〉와 같이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사실 모차르트 희극과 같은 오페라를 작곡하고 싶었다. 이러한 자신의 의사를 호프만슈탈에게 전했고, 그는 마침내 오스트리아 빈의 귀족 생활의 일면을 그린 대본을 완성하였다. 작품은 18세기 중엽 마리아 테레지아가 지배하던 합스부르크 왕정 시대 빈을 배경으로, 호프만슈탈은 고전배경에 자신의 현대적 감각을 담아 모차르트풍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피가로의 결혼〉이 리얼리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체제 비판적인 오페라임에 반해,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는 정치적 색채보다는 예술지상주의적 색채가 더 강하다. 슈트라우스는 〈장미의 기사〉에서 다시 조성음악과 멜로디 중심의 오페라로 돌아왔으며,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장난기가 가득하다가도 왈츠가 풍겨 나오는 빈 풍의 음악을 작곡하였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은 당시 빈에서 왈츠를 연주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기도 한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으나, 18세기 빈 귀족 사회에서는 양가의 혼담이 이루어진 뒤 신랑 측에서 신부 측 예물로 은으로 만든 장미를 전달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장미를 전달하는 신랑 측 청년을 ‘장미의 기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장미의 기사〉는 이 풍습과 연관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다.


후작 베르덴베르크의 아내 마르샬린은 후작이 집에 없는 사이, 젊은 귀족 옥타비안과 불륜관계에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에 마르샬린의 사촌 오크스 남작이 갑자기 찾아온다. 깜짝 놀란 옥타비안은 옆방에 숨어 그녀의 시녀 마리안네로 변장한다. 오크스 남작은 벼락부자인 파니날의 딸 조피와 결혼하기로 하였는데, 이를 의논하기 위해 마르샬린을 찾아온 것이다. 마르샬린은 오크스에게 옥타비안을 장미의 기사로 소개해준다. 한편, 오크스는 마리안네로 변장한 옥타비안에게 끌린다.(1막)


파니날의 집에서 장미의 기사로 옥타비안이 은장미를 가지고 온다. 옥타비안과 조피는 곧 서로의 아름다움에 끌린다. 곧 오크스 남작이 찾아오고 파니날과 함께 별실로 사라진다. 남작의 스파이인 발자키와 안니나가 옥타비안과 조피의 이상한 기류를 눈치 채고 남작을 불러온다. 오크스는 옥타비안에게 결투를 신청하고는 팔에 상처를 입는 등의 소란을 피운다. 안니나가 오크스에게 마리안네가 그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하자 오크스는 기뻐하며 답장을 쓰러 간다. 그러나 이 편지는 마리안네로 변장한 옥타비안이 쓴 것이다.


마리안네와 약속한 요리 집에 여장한 옥타비안이 나타난다. 여관 객실에서 오크스는 마리안네를 유혹하려하지만, 옥타비안과 일을 꾸민 일당이 들이닥치자 오크스는 난처한 상황에 당황해한다. 여기에 더해 경찰까지 나타나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오크스는 경찰에게 조피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하자, 이에 파니날이 분노하고는 파혼을 선언한다. 때마침 마르샬린이 등장하여 모든 것이 장난이라고 말하며 경찰을 돌려보낸다. 옥타비안과 조피의 마음을 눈치 챈 마르샬린은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인 옥타비안을 보내준다.(2막)



내 가슴은 견고하게 무장한 채 사랑을 거부했네’(Di rigori armato il seno)

Jonas Kauffman, Baden Baden 2009


이탈리아풍의 세레나데 '내 가슴은 견고하게 무장한 채 사랑을 거부했네(Di rigori armato il seno)'


1막, 이탈리아 가수의 세레나데. 마리안네로 변장한 옥타비안이 자리를 뜬 후, 마르샬린의 하인, 이발사, 시인, 음악가 등이 등장하여 부인의 비위를 맞춘다. ‘내 가슴은 견고하게 무장한 채 사랑을 거부했네’는 이때 한 가수가 부르는 이탈리아풍의 세레나데이다. 느린 빠르기의 아름답고 달콤한 노래이다. 이탈리아 가수가 2번째 행을 부르려고 할 때, 오크스에 의해 중간에 방해를 받기도 한다.



시간이란 묘한 것’(Die ziet, die ist ein sonderbar Ding). Simone Schneider


1막 마르샬린의 아리아, ‘시간이란 묘한 것’(Die ziet, die ist ein sonderbar Ding)'


1막 마르샬린의 아리아이다. 옥타비안이 다시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마르샬린이 갑작스럽게 우울함을 느낀다. 그녀는 옥타비안에게 시간이 가차 없이 지나간다는 것을 이해시키려고 한다. ‘시간이란 묘한 것’은 이때 부르는 아리아로 섬세한 악기의 사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때때로 시계를 멈추고자 하지만, 오늘이나 내일 그가 더 젊은 여인을 찾아 떠날 것이라는 걱정을 담고 있다.



내가 느끼는 것은 너, 오직 너뿐’(Ist ein Traum? ...Spur’ nur dich). Salzburg 2004

Adrienne Pieczonka (Marschallin), Miah Persson (Sophie)

Angelika Kirchschlager (Octavian)


3막 조피와 옥타비안의 2중창, ‘내가 느끼는 것은 너, 오직 너뿐’(Ist ein Traum? ...Spur’ nur dich)'


3막 조피와 옥타비안의 2중창이다. 이 오페라의 클라이맥스로 두 연인의 캐롤이다. 두 여자 목소리가 부르는 2중창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옥타비안은 바지역할로 여자 성악가가 연기한다.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의 어울림이 정교하고 섬세한 선율로 나타난다. 슈트라우스는 대본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이 2중창을 불현듯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호프만슈탈에게 음보를 정확하게 베꼈음을 전했는데, 그의 영감은 확실히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의 14명의 천사 2중창에서 왔다.


장미의 기사 모음곡(Rosenkavalier Suite). Royal Albert Hall, 26 August 2012

Gustav Mahler Jugendorchester. Daniele Gatti conductor



장미의 기사 모음곡(Rosenkavalier Suite). Andrés Orozco-Estrada, Dirigent

hr-Sinfonieorchester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Open Air Konzert ∙ Frankfurt am Main, Metzlerpark, 27. August 2014 


장미의 기사 모음곡(Rosenkavalier Suite)


슈트라우스는 〈장미의 기사〉에서 몇 곡을 연주회용 관현악곡 〈왈츠접속곡〉(Waltzerfolge)으로 만들었다. 오페라의 1막과 2막의 음악을 사용하여 1944년 작곡한 이 작품은 아르투르 로진스키의 편곡으로 〈장미의 기사 모음곡〉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장미의 기사〉 모음곡 초연은 1946년 9월 28일 빈에서 이루어졌다. 


곡은 오페라 전주로 시작하여 호른으로 마르샬린과 옥타비아의 열정의 밤을 묘사한다. 다음으로는 장미의 기사인 옥타비안의 출현, 옥타비안이 젊은 여인한테로 갈 것임을 깨닫는 마르샬린, 옥타비안과 조피의 듀엣 등 오페라의 내용이 곳곳에 암시되어 있다. 특히 옥타비안과 조피를 오보에와 호른을 사용하여 두 사람의 사랑이 점차 명확해지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갑자기 오크스의 도착으로 음악은 불협화에 의해 방해받는다. 다음으로 바이올린이 첫 번째 왈츠를 소개한다. 이후 마르샬린이 자신의 연인 옥타비안이 떠났음을 깨닫는 부분이 바이올린 솔로로 묘사된다. 사랑의 2중창에 의한 안단테의 멜로디가 나온 후 곡은 빠른 왈츠로 이어진 후 이제까지의 음악 재료가 구사되면서 클라이맥스를 이루고 곡은 끝난다.


〈장미의 기사 모음곡〉편성은 플루트 3(3주자는 피콜로와 겸함), 오보에 3(3주자는 잉글리시 호른과 겸함), 클라리넷 3,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3(3주자는 콘트라바순과 겸함),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큰북, 작은북, 탬버린, 심벌즈, 트라이앵글, 크러셀, 글로켄슈필, 첼레스타, 하프2, 현으로 되어 있다.(클래식 백과)


2017.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