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 - L'Aresinne Suite('아를의 여인' 모음곡)

林 山 2017. 11. 21. 09:30

<'아를의 여인' 모음곡(L'Arlésienne Suite)>은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 1838~1875)가 1872년에 완성한 관현악 모음곡이다. 〈아를의 여인〉모음곡은 알퐁스 도데가 쓴 희곡의 부수음악으로 작곡된 것으로 연극이 끝난 후에 27곡 중 4곡을 추려 제1모음곡으로 구성하였고, 비제가 죽은 후 에르네스트 귀로가 다시 4곡을 추려 제2모음곡으로 구성한 것이 현재 모음곡 〈아를의 여인〉으로 알려진 것이다. 제1모음곡(비제 버전)은 전주곡(Prélude), 미뉴에트(Minuetto), 아다지에토(Adagietto), 칼리용(종, Carillon) 등 4곡, 제2모음곡(귀로 버전)은 목가(Pastoral), 간주곡(Intermezzo), 미뉴에트(Minuetto), 파랑돌(Farandole) 등 4곡으로 되어 있다. 초연은 1872년 10월 파리의 보드빌 극장에서 있었다.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L'Aresinne Suite('아를의 여인' 모음곡)

Nathalie Stutzmann, Royal Stockholm Philharmonic Orchestra


지금은 〈아를의 여인〉이란 작품이 비제 고유의 것으로 인식되지만 원래 《아를의 여인》은 알퐁스 도데가 본인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각색한 3막 5장의 희곡이었다. 1872년 즈음의 비제는 매우 왕성한 창작력을 보이던 시기였으므로, 희곡이 발표되던 그 해에 바로 이 연극을 위한 27곡의 부수음악을 만들어 공연을 올렸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L'Aresinne Suite('아를의 여인' 모음곡)

Orqestra Filharmonica de mexico. Enrique Batiz


아를 인근에 사는 부유한 농가의 청년 프레데리는 아를의 투우장에 왔다가 한 여인을 만나 열렬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프레데리 집안의 사람들은 그 여자의 불순한 과거를 이유로 둘의 사이를 완강히 반대하는데다 목장지기 미티피오라는 자도 찾아와 자신이 그 여인의 연인이라며 둘의 결혼을 방해한다. 이 가운데서 어찌할 바 모르던 프레데리는 결국 근래에 자신을 사모하는 어린시절의 친구 비베트와 약혼을 하게 된다. 그러다 프레데리는 비베트와의 결혼식 전날 밤 벌어진 축하 파티에서 춤추는 아를의 여인을 보게 되고, 애끓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게 되자 곡물창고의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만다. 비극으로 끝나는 이 연극은 안타깝게도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호평을 얻지 못하고 단 21회 상연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L'Aresinne Suite No.1('아를의 여인' 제1모음곡)

DuPage Symphony Orchestra. Barbara Schubert



1. 전주곡(Prélude) - 알레그로 데치소(Allegro deciso)

George Enescu Philharmonic, Valentin Doni - conductor



2. 미뉴에트(Minuetto) - 알레그로 지오코소(Allegro giocoso)

The South Carolina Governor's School's Sinfonia concert of 2007



3. 아다지에토(Adagietto) - 아다지오(Adagio)

George Enescu Philharmonic, Valentin Doni - conductor



4. 칼리용(Carillon) - 알레그로 모데라토(Allegro moderato)

 Israel Philharmonic Orchestra. Arie Vardi conducts


사실 연극 상연 당시에는 비제의 음악도 그리 좋은 평을 얻지 못했다. 지금은 이 곡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아기자기함이 당시에는 단점으로 평가받았다. 그래서 비제는 연극이 종연된 후에 바로 전체 27곡 중에서 네 곡을 간추려 종래 합창단과 소규모 관현악 편성이었던 곡을 대규모 관현악 편성으로 개작하였다. 이것이 지금의 제1모음곡 네 곡이며,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다. 비제가 죽고 나서 4년 후에 그의 친구이자 파리음악원의 교수였던 에르네스트 귀로는 다시 네 곡을 간추려 제2모음곡을 만들었는데, 이 역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L'Aresinne Suite No.2('아를의 여인' 제2모음곡)

Hamamatsu International Wind Instrumet Academy Festival Orchesrta 2014

Cond. Kiyotaka Teraoka



1. 목가(Pastoral). 지휘 김 봉,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2. 간주곡(Intermezzo). 지휘 김 봉,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2모음곡 중 3. 미뉴에트(Minuet), 4. 파랑돌(Farandole)

Danmarks Radio SymfoniOrkestret  - Rafael Frühbeck de Burgos



3. 미뉴에트(Minuet)

George Enescu Philharmonic, Valentin Doni - conductor.

Solo Flute - Ionut Bogdan Stefanescu, Harp - I.I. Roncea



 4. 파랑돌(Farandole). Paavo Jarvi & Paris Orchestra


두 개의 모음곡 가운데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곡은 역시 귀로가 개작한 제2모음곡의 3곡 ‘미뉴에트’이다. 사실 이 곡은 본래 비제의 오페라 〈아름다운 페르트의 아가씨〉에서 선율을 가져와 만든 것으로, 〈아를의 여인〉에는 없는 음악이다. 사실상 제2모음곡 가운데서 비제의 원곡을 그대로 살린 것은 2곡인 ‘간주곡’뿐인데 모음곡 전체 8곡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곡이 귀로의 재창작품이라는 사실도 재미있다.(클래식 백과)


2017.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