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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비제(Georges Bizet) - Les Pêcheurs de Perles(진주조개잡이)

林 山 2017. 11. 20. 09:34

<진주조개잡이(The Pearl Fishers , Les Pêcheurs de Perles)>는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 1838~1875)가 1863년에 완성한 3막의 오페라다. 초연은 1863년 9월 30일 파리 리리크 극장에서 있었다. 이국적인 정취, 신비스러움, 동양적인 선율 등은 당시 유럽의 오페라 유행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Les Pêcheurs de Perles(진주조개잡이)

Leïla - Natália Achaladze - Romanová. Nadir - Valerij Popov.

Zurga - Richard Haan. Nourabad - Jan Hladík.

Sbor a kompars Janáčkovy opery v Brně. Balet Národního divadla v Brně.

Scéna - Jan Dušek. Kostýmy - Josef Jelínek. Choreograf - Zdeněk Prokeš

Sbormistr - Josef Pančík. Dirigent - Jan Štych. Režie - Jan Štych ml.


등장인물은 레일라(무녀, 브라만교의 여사제, 소프라노), 나디르(진주잡이 어부, 테너), 주르가(진주잡이 어부, 부족의 족장, 바리톤), 누라바드(브라만교의 고승, 베이스) 등이다. 배경은 고대 실론섬이다. 대본(리브레토)은 미쉘 카레와 외젠 코르몽이 썼다.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Les Pêcheurs de Perles(진주조개잡이)

Soprano Cristina Pasaroiu as Leila


샐리 포터 감독의 영화 '피아노2'에 비제의 '진주조개잡이' 중 '귀에 익은 그대 음성'(Je crois entendre encore, 장 푸르네 지휘, 콩세르 라무뢰 오케스트라 연주)이 주제곡으로 나온다. 감미롭고 부드러운 멜로디의 이 아리아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빼앗기게 한다.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Les Pêcheurs de Perles(진주조개잡이)

Live @ Auditorium du Nouveau Siècle


고대 실론섬의 한 해안마을에 두 젊은 친구가 있다. 부족의 족장인 주르가와 오랫동안 고향을 떠났다가 이제 막 돌아온 나디르는 매우 절친한 관계였으나 한 때 레일라라는 여인을 동시에 사랑해 연적의 세월을 보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도 없고 둘의 우정을 아무것도 방해할 것은 없다며 영원한 우정을 맹세한다. 그 때 먼 나라에서 매년 브라만교의 고승인 누라바드가 데리고 오는 새로운 무녀가 당도하고, 주르가는 그녀에게 무녀로서 평생 베일을 벗지 말고 처녀로 지내며 진주조개잡이들의 안전을 위해 빌 것을 맹세시킨다. 나디르는 그 무녀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가 레일라임을 알아차리고, 레일라 역시 나디르를 알아본다.


누라바드는 레일라에게 서약을 반드시 지킬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레일라는 과거에 한 남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비밀을 지킨 이야기를 하며 자신은 약속을 어기지 않음을 강조한다. 누라바드가 나간 후 나디르는 레일라에게 다가가 이제껏 쌓아온 사랑을 고백하고 레일라는 함께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나디르의 품에 안기고 만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둘의 모습은 발각되어 누라바드는 둘을 벌하려 한다. 그 때 그곳으로 달려온 주르가는 족장인 자신에게 둘에 대한 처벌의 권리를 달라며 둘을 용서하자고 말하지만 이내 그 무녀가 레일라임을 알고 다시 한 번 벌어진 일에 대한 배신감으로 나디르와 레일라에게 사형을 명한다.


둘에게 사형을 명한 것을 내심 후회하고 있던 주르가에게 레일라가 찾아와 나디르를 살려달라고 부탁하자 주르가는 질투심에 불타 더욱 용서할 수가 없다. 처형준비가 다 된 그 때에 주르가는 레일라가 걸고 있던 목걸이를 보고 그녀가 자신의 생명의 은인임을 알게 되고 마을에 불을 내 사람들의 관심을 돌린 후 두 사람을 안전하게 도망시킨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누라바드는 마을사람들에게 주르가야말로 이 일의 원흉이니 그를 죽이라고 명하고 주르가는 몰매를 맞아 죽어가며 레일라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다.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비제는 이미 어린 나이부터 작곡가로써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17세에 〈교향곡 1번〉을 쓰고, 19세에 오펜바흐가 개최한 오페레타 대회에서 공동 우승을 하고 로마대상도 받아 3년간 로마로 유학할 자격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로마에 있던 시절을 포함하여 그 후로도 몇 년간 작곡가로써 입지는 좋아지지 않았고 경제적 사정은 계속 나빠져서 당시에 파리에서 오페레타를 피아노로 편곡하는 일이나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로 생계를 이어나가느라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오페레타를 피아노용으로 편곡하는 그의 솜씨는 매우 훌륭했던 덕에 음악가로서 그의 이름은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었고, 이때의 많은 편곡 활동이 극음악을 짓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러던 와중에 파리의 오페라 애호가인 바레우스키(Walewski) 백작이 10만 프랑을 후원하며 기존 로마대상을 받았던 젊은 작곡가들 중에서 리리크 극장에 작품을 올릴 사람을 찾았고, 극장장의 선택으로 이 기회는 비제에게 돌아갔다. 이렇게 쓰기만 하면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좋은 조건에서 비제의 창작 의욕은 한껏 높아졌지만 이미 받아놓은 많은 편곡 일거리들 때문에 작업이 늦어져 해를 넘겨서야 겨우 작품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초연 당시에는 이 작품에 대한 평이 좋지 않아 비제가 살아 있는 동안 재공연 되지 못했지만 예외로 베를리오즈는 이 작품을 옹호하였고, 작곡가 사후에 오페라 〈카르멘〉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함께 인기 있는 레퍼토리가 된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에서는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소재들이 고스란히 잘 드러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이국적인 정서, 두 번째는 무녀의 등장이다. 사실적인 공간이라기보다는 낭만성 가득한 환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는 머나먼 실론섬을 배경으로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이 극은 관객들을 신비로운 분위기에 잠기게 만들었다. 거기에 비제의 장기인 이국 취향의 선율과 동양적인 무대미술이 합쳐지면서 관객들이 경험하는 그 분위기는 배가되었다. 신성과 함께하기 위해 남자를 멀리해야만 하는 무녀의 이야기는 사랑이야기를 주로 하는 오페라에서 다루기 좋은 소재였다. 독신이거나 처녀여야만 하는 운명을 저버리고 사랑을 택한 더욱 극적인 사랑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더욱 흥미로웠을 것이다. 그래서 〈진주조개잡이〉는 당시의 유행을 고려하여 대중들이 좋아하도록 만든 트렌디 오페라였다고 말할 수 있다.


성스러운 사원 뒤에서(Au fond du temple saint)(T&B). Hvorostovsky & Kaufmann



성스러운 사원 뒤에서(Au fond du temple saint)(T&B). Roberto Alagna & Bryn Terfel



성스러운 사원 뒤에서(Au fond du temple saint)(T&B). Andrea Bocelli and Bryn Terfel


나디르와 주르가의 2중창, ‘성스러운 사원 뒤에서’(Au fond du temple saint)'(T&B). 오랜 세월 고향을 떠났던 나디르가 귀환한 후 나디르와 주르가가 만나 부르는 2중창이다. 둘은 과거 매우 절친한 사이였으나 어느 날 사원에서 나오던 한 여인을 보고 둘 다 그 미모에 반해 결국 연적으로 사이가 나빠져 이날까지 헤어졌다가 이제야 다시 만난 것이다. 이제는 그녀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우리의 우정을 방해할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다시 새롭게 우정을 쌓을 것을 다짐하는 우정의 노래이다.


귀에 익은 그대 음성(Je crois entendre encore)(T). Alfredo Kraus


귀에 익은 그대 음성(Je crois entendre encore)(T). Placido Domingo


귀에 익은 그대 음성(Je crois entendre encore)(T). Lawrence Brownlee


귀에 익은 그대 음성(Je crois entendre encore)(T). David Gilmour



귀에 익은 그대 음성(Je crois entendre encore)(T). Robin Williams


나디르의 로망스 ‘귀에 익은 그대 음성(Je crois entendre encore)’(T). 새로 온 무녀가 자신의 임무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서약하고 주르가의 손에 끌려 사원으로 들어간 후, 목소리를 듣고 그 무녀가 레일라임을 눈치 챈 나디르가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를 떠올리면서 부르는 아름다운 로망스이다. 테너들이 이 곡만 독자적으로 많이 부르는 레퍼토리이며, 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명곡이며, 팝송으로도 불려서 대중들에게는 더욱 친숙하다.(클래식 백과)


2017.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