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어이없는 보이스 피싱녀

林 山 2018. 1. 11. 16:17

점심 시간 조금 전인 12시 12분쯤 전화벨이 울렸다. 발신자 전화번호를 보니 010-2182-8317번이었다. 물론 내 주소록에 없는 번호였다. 상대방은 연변 억양을 숨길 수 없는 굵은 톤의 여성 목소리였다. 나는 순간 보이스 피싱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보이스 피싱녀 - 여보세요. XXX씨 맞나요?

나 - 네. 그런데요?

보이스 피싱녀 - 여기는 검찰청인데요. 어쩌고 저쩌고......

나 - 그래서요?

보이스 피싱녀 - 흐흐흐흐흐

나 - 왜 웃소? 

보이스 피싱녀 - 흐흐흐흐흐


보이스 피싱녀는 속내를 들켰는지 저혼자 계면쩍게 웃더니 먼저 전화를 끊는다. 그녀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던 모양이다. 나는 즉시 010-2182-8317번을 스팸번호로 등록하고 스팸으로 신고도 했다. 이렇게 엉성하고 웃기는 보이스 피싱녀는 처음 본다. 설마 이런 보이스 피싱녀에게 당하는 사람도 있을까?


2018. 1. 11.